돈바스 합병-30일) 푸틴, "오늘은 역사적인 날" - 모스크바와 4개주서 '합병 축하 행사'
돈바스 합병-30일) 푸틴, "오늘은 역사적인 날" - 모스크바와 4개주서 '합병 축하 행사'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0.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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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의 주민투표 규탄 결의안에 러시아 거부권, 중 인도 브라질 가봉 '기권'
그루지야 국경 대기열 크게 줄어 - EU 물가상승률 두자리수 시대로, 또 최고치 경신

푸틴 대통령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자포로제주, 헤르손주 수반들은 러시아 연방 편입 협정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신속한 방식으로 나토(NATO) 가입을 신청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우크라이나 4개주 주민투표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상정했고, 러시아는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키예프(키이우)를 향해 협상 테이블에 앉으라고 촉구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그 대상은 푸틴 대통령이 아닌 다른 대통령"이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4개주의 러시아 편입은 지난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의 판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돈바스 합병'으로 테마를 바꿔 진행 강황을 브리핑한다. 첫번째 '돈바스 합병-30일' 이다/편집자

우크라이나 4개주의 연방 편입 협정에 서명하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4개 주 합병 협정 서명식에서 "키예프 정권에 즉각적인 휴전과 협상 테이블 복귀를 제안하겠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자포로제, 헤르손 지역 인민들의 선택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지역을 방어할 것이며 파괴된 도시와 마을을 복구하고, 새로운 사회 인프라와 의료 시스템 등을 설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서방 중심의 기존 세계 질서가 부당하다며 "러시아가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는 '규칙'을 누가 만들고, 승인했느냐"고 반문했다. 또 “미국은 역사상 유일하게 핵무기를 사용한 나라"라며 "이미 시작된 서구 패권의 붕괴는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애국자로 칭한 이반 일린의 유명한 '말'로 연설을 끝냈다. "나는 러시아 인민의 영적인 힘을 믿고 내 본능과 의지로 러시아 역사적 운명을 받아들인다”.(и говорю; что я верую в духовные силы русского народа и принимаю его историческую судьбу своим инстинктом и своею волею).

-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는 우크라이나 4개주 합병을 축하하는 콘서트 '인민의 선택, 영원히 함께'(Bыбор людей. Вместе навсегда)가 열렸다. 푸틴 대통령은 합병 협정을 서명한 4개주 수반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자 진실과 정의의 날”이라고 말했다. 또 4개주 주민들을 향해 “집으로 다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다함께 '만세' 3번을 제청했다. 붉은 광장 콘서트에는 18만명이 참석했다고 러시아 내무부가 밝혔다. 

연방 편입 축하 콘서트 무대와 오른 푸틴 대통령(가운데)과 4개주 수반들/사진출처:크렘린.ru
나토 가입을 위한 패스트 트랙 신청서 작성을 알리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현지 언론 영상 캡처

- 같은 시각, 우크라이나 대통령 집무실에서 국가안보회의 긴급 회의가 소집됐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회의에서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공동 안보를 위해 취해야 할 조치들이 논의됐다"고 전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영토'를 모든 수단으로 보호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핵심 쟁점은 핵 억지 전략"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속하게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 '패스트트랙' 신청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미 블룸버그 통신은 "나토는 이에 대해 신중하게 반응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 "키예프는 협상 궤도를 벗어났고, 모스크바의 요구는 변하지 않으며 '특수 군사작전'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PR의 전체 영토(2014년 기준)는 반드시 해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잃어버린 영토를 탈환하는 데 계속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나토 가입 신청에 대해서 반응하지 않았다. 

- 우크라이나는 나토 항공기와 탱크를 운용할 조종사와 기갑부대원들을 지금 당장 훈련시킬 계획이라고 집권 '인민의 종' 대표이자 대러 협상 대표단의 일원인 다비드 아라하미아가 말했다. 그는 "3~8개월 걸리는 훈련을 지금 시작하면, 훈련이 끝날 때 즈음 서방으로부터 무기가 도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공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아직 발표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DPR의 수반 푸쉴린

- DPR의 수장인 데니스 푸쉴린은 '크라스니 리만' 지역에서 러시아 연합군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포위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DPR 연합군이 러시아 통제 지역과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인 '스바토보'로 향하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적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얌폴과 드로비셰보도 우리가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지금 전해오는 뉴스는 매우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리만 지역의 상황에 대해 "러시아군은 리만 '가마솥'에서 탈출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안드리 에르마크 대통령실 실장은 '장작불 위에 걸려 있는 가마솥' 사진을 올렸다.

에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이 텔레그램에 올린 사진/캡처
사회여론재단의 국민 불안수준 조사 그래프. 맨 오른쪽의 최근 조사에서 '불안하다'는 응답이 치솟고, '평온하다'는 응답은 뚝 떨어졌다/홈페이지 캡처  

- 부분 동원령 발령이후 러시아 사회의 불안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여론 재단(Фонд «Общественное мнение»)의 조사에 따르면 '당신의 친척, 친구, 동료, 지인들 사이에 어떤 분위기가 우세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평온하다'보다는 '불안하다'는 응답이 69%에 이르렀다. 독립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의 조사에서는 응답자 47%가 부분 동원령에 대해 ‘불안과 공포를 느꼈다’고 답했다. ‘충격’이란 응답도 23%나 됐다. 특수 군사작전 개시 이후 80%를 넘어섰던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77%로, 80%선이 깨졌다.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60%로, 지난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전러시아여론조사기관(브치옴) 조사에서도 푸틴 대통령 지지도는 76%에 그쳤다. 

- 미국이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의 가족과 러시아 상하원 의원 등 수백명의 개인과 법인(단체)를 새로운 제재 명단에 올렸다. 

- 니콜라이 파트루쇼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사무총장)는 "노르드 스트림 가스관 폭발이 서방 정보기관의 도움으로 실행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이전에도 '그랬다'는 정보는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 DPR 고위 관리는 몇달 안에 러시아 여권이 DPR의 모든 주민에게 발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 군사작전으로 해방된(?) 영토 주민들에게도 러시아 여권이 발급된다고 했다. 

-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을 지지하지 않는 러시아 선수들에게는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미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상정한 우크라이나 4개 주 주민투표를 규탄하는 결의안에 대해 러시아는 거부권을 행사했고, 중국과 인도, 브라질, 가봉은 기권했다. 나머지 10개국은 찬성했다. 

- 친러 헤르손 수반인 살도는 인접한 니콜라예프(미콜라이우)주에서 해방된 지역인 스니기레프스키와 알렉산드로프스키는 헤르손주의 일원으로 러시아에 합병됐다고 밝혔다. 

- 유럽연합(EU)의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 카드리 심슨은 다가오는 (올해) 겨울이 EU 회원국들에게 큰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며, 다음(내년) 겨울은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에너지 부문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 모스크바 검찰청은 부분 동원 위반 사례를 신고할 '핫라인'을 개설했으며 24시간 운영된다고 밝혔다. 평일 09:00~18:00에는 8 (495) 951-71-97 번호가 운영되고, 이후 다음날 09:00까지(야간)와 휴무일에는 당직 검사가 8 (495) 951-81-68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루지야의 '베르흐니 라스' 검문소로 몰려든 러시아인들/현지 매체 영상 캡처

- 그루지야(조지아) 내무부는 '베르흐니 라스' 검문소의 대기 인원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화물 트럭 통행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 푸틴 대통령이 정규적인 가을 징병 시행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올 가을 징병 인력은 12만 명이다. 다만, 통상에 비해 한 달 늦은 1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징병 대상자는 18~27세 남성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가을 징병은 '특별 군사 작전'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연례적인 징병 모집행사라고 말했다. 

-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도 대비 10% 올랐다.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또 최고치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래 올해 9월까지 11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전년도에 비해 40.8%나 치솟아 전월(38.6%) 기록을 넘어섰다고 유로스타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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