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합병-8일) 러 합병 크림반도의 상징 '크림대교'가 불타고 무너졌다
돈바스 합병-8일) 러 합병 크림반도의 상징 '크림대교'가 불타고 무너졌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0.10 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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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안팎에서 우크라 특수부대의 '사보타주' 분석 - "이제 시작"이라는 반응도
특수 군사작전 사령관에 '남부 군단' 지휘 수로비킨 장군 - 터키에선 협상론 '솔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 위를 달리던 트럭이 폭발하면서 옆 차선의 승용차와 철교의 화물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 다리의 상판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트럭 운전사 등 3명이 사망했다. 통행이 중단된 크림대교는 이후 한 차선으로만 자동차 통행이 재개됐고, 열차 운행도 조심스럽게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은 즉각 크림대교와 크림반도로 향하는 가스관의 안전 조치를 강화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작전중인 '남부 군단'을 지휘하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장군이 특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사령관에 임명됐다.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크림대교' 테러를 기획하고 저질렀다고 주장/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돈바스 합병-8일'을 뒤늦게 정리한다/편집자

- 카자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영국 텔레그라프지와의 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재할 수 있는 게 이제 많이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유럽연합(EU)이 대러 제재에 전폭적으로 합의하고 유지하기도 힘들어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 크림대교의 일부가 화물 차량의 폭발및 화재로 크게 손상됐다. 이 사건으로 화물차 운전사와 옆 차선의 승용차 탑승 남녀 등 3명이 사망했다. 승용차는 다리의 상판 붕괴로 바다로 떨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에 의한 '테러'로 규정했다. 크림반도의 수장 세르게이 악소노프 주지사는 "통행이 중단된 크림대교는 불에 탄 화물열차를 처리하면서 저녁 무렵 철도 운행이 재개됐다"며 "인력및 물자 수송을 위한 페리(여객선)이 운항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크림대교 폭발및 화재 현장/현지 언론 영상 캡처, 텔레그램

- 다리 폭발 후 첫 번째 여객열차 '심페로폴-모스크바'가 크림 다리를 통과했다. 또 승객 80명을 태운 첫 번째 페리호가 크림반도의 케르치 항구를 떠났다. 

- 푸틴 대통령은 본토와 크림반도 사이의 케르치 해협 안전 조치 강화를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방위 권한은 기존의 방위군에서 연방보안위원회(FSB)에 넘어갔다. 

- 러시아 야당 '정의로운 러시아-진실을 위해' 당수인 세르게이 미로노프는 크림대교의 폭발 사건에 대해 "무한 강경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이번에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지 않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우리가 약하다는 것이 명백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크림, 다리, 시작"이라며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해야 하고, 훔친 것은 모두 우크라이나로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권력의 상징인 크림대교 사라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크림대교 폭발사건 후 긴급 투입된 페리(여객선)과 승선하고 하선하는 모습(사진 위로부터)/현지 언론 영상및 텔레그램 캡처

- 우르마스 라인살루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크림대교 폭파가 우크라이나의 특수 작전에 의한 것이라고 믿고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크림대교 폭발사건의 배후라고 보도했고, 뉴욕 타임즈(NYT)는 다리 폭파는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한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가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확인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다리 위를 달리던 트럭에 실린 폭탄을 이용해 크림대교 폭파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일간지 '우크라이나 프라우다'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크림대교의 폭발에 연루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SBU는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 러시아 외무부는 크림대교 폭발 사건을 우크라이나에 의한 일종의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민간 기반 시설(크림대교) 파괴에 대한 키예프 정권의 반응은 이번 사건의 테러리즘적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터키) 대통령 보좌관은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빅 뉴딜'식 타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생각에 푸틴은 새로운 빅딜, 서방과의 새로운 합의를 원한다며"며 "그것은 우크라이나와 관련이 있으나. 좀 더 범위를 넓혀 소련 붕괴 시점에 러시아와 서방사이에 체결된 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안보 협정 체결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이후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Milliyet)는 “터키는 미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서방 4개국을 러시아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힐 계획"이라며 "아주 중요하고 사적인 경로를 통해 미국에 이같은 제안이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또 워싱턴 측은 이 계획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으며, 유일한 질문은 "그런 대화를 위한 러시아측 상대를 찾는 게 가능할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터키와 유럽연합(EU) 의회간 교류 위원회 위원장인 이스마일 엠라 카라엘(Ismail Emrah Karayel)은 이스탄불이 러시아와 서방 4개국 간의 협상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게 말했다.

- 바실레 딘쿠(Vasile Dyncu) 루마니아 국방장관은 현지 TV 채널 '프리마'와의 회견에서 "러시아와 서방 간의 협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빼앗긴 영토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전적으로 질 수 없기에 협상에는 나토(NATO)와 미국이 있어야 한다"며 "나토와 미국은 러시아 측과 우크라이나 평화와 안전보장 조치를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거듭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측에 새로운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와 자주포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비드 아라카미아 집권여당 '인민의 종' 대표

- 터키와 루마니아의 '협상론'에 대해 다비드 아라카미아 집권여당 대표(이전 러-우크라 평화협상 대표)는 “우리는 서방 국가들과 잇따라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그것은 나토에 조기 가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주제는 바로 이것"이라며 "러시아는 이러한 협상에서 필요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집단적 안보 체제 합류와 강력한 군대는 유럽대륙의 평화를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미하일 포돌야크 대통령실 고문은 오히려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하고, 서방측은 전범 재판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 세르게이 수로비킨(55) 장군이 특수군사작전 참여 연합군의 사령관에 임명됐다. 그가 작전 중인 '남부 군단'을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6월 말에 전해졌다. 그는 시리아에서 러시아군을 이끈 뒤 지난 2017년 항공우주군 사령관에 발탁됐다.

특수 군사작전 총사령관에 임명된 수로비킨 장군

- 노보시비르스크 출신인 수로비킨 장군은 소련 붕괴 당시 모스크바주(모스크바 수도권)의 '타만 사단'에서 중대장을 맡고 있었다. 특히 1991년 8월 소련 공산당 강경파의 쿠데타 당시, 모스크바의 내부 순환도로인 '사도보이 깔쪼'(на Садовом кольце) 경비 업무를 부여받고 주둔지로 향하던 중 옐친 대통령의 러시아공화국 정부(벨르이 돔, 백악관) 세력이 구축한 '바리케이드'를 발견했다. 그는 바리케이트 해체를 요구하며 경고 사격까지 가했으나, 불응하자 '바리케이드'를 쓸어 버렸다. 그 과정에서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 뒤 수로비킨은 이 사건으로 체포됐으나, 7개월 후 상관의 명령에 복종했다는 이유로 무죄 석방됐다. 그는 제 20군 사령관을 거쳐 2008년 러시아 총참모부의 작전사령관을 역임했으며, 2017년 3월~12월 시리아 (해방)작전 사령관으로 파견됐다. 그의 특수 군사작전 사령관 임명은 군내에서 긍정적이다. 

- 러시아 국방부는 니콜라예프(미콜라이우)-크리보이 로그 전선, 자포로제 방어에 나선 러시아 군의 군수품 제공은 최근 합병된 헤르손 등 4개 지역의 육로를 통해, 또 부분적으로는 해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크림 반도 당국은 합병된 헤르손과 자포로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등 새로운 영토를 거쳐 러시아 본토로 이어지는 육상 수송로가 새로 구축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타스 통신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대교를 겨냥한 것은, 무엇보다도 헤르손 지역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군에 대한 군수물자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헤르손주의 최전선인 '스니기레프카' 당국은 "전투 상황은 어렵지만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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