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벡, 한-조지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와 미술교류전 잇따라
한-우즈벡, 한-조지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와 미술교류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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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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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구소련 공화국들(CIS) 간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 예술 행사들이 잇따라 열린다. 고려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카프카스 산맥을 끼고 있는 조지아(러시아어로는 그루지야)와는 미술 교류전이 준비돼 있다.

오는 17일 안양시청 대강당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내한 공연(갈라 콘서트)을 갖는다. 지휘자는 러시아CIS에서 널리 이름을 알린 노태철(61)씨. 우즈베키스탄 국립오페라·발레 극장 상임 지휘자이자 타슈켄트 국립음대 지휘과 주임교수다. 우즈베키스탄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 총감독인 가말리딘 우린바예프도 공동 지휘자로 나선다.

안양시청 강당에서 열리는 갈라콘서트

이번 내한 무대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과 우즈베키스탄 전통곡을 연주하고, 우즈베키스탄 국립극장 소속 소프라노 카디차 이민나자로바와 바리톤 아킬백 피아조프가 '밤의 여왕 아리아', '투우사의 노래', '나는 이 거리의 최고 이발사' 등을 열창한다. 또 국내 팝페라 겸 소프라노인 홍채린이 '내 마음의 강물'을 선사한다. 

노 씨는 "내한하는 오케스트라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공식 행사를 도맡을 정도로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며 "과거 실크로드 중심지였던 만큼 동양 음악의 색채가 깃든 중앙아시아 특유의 선율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브루크너 음악원과 빈 국립음대에서 유학한 그는 2000년부터 블라디보스토크와 볼고그라드, 타타르스탄, 울란우데, 사하, 야쿠티아 등 국립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를 역임한 뒤 2021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다. 무료 공연으로 선착순 입장. 

문경 옛길 박물관 전시

경북 문경 옛길박물관에서는 조지아와 한국의 미술 작가들이 처음으로 시도한 대규모 미술 교류전  ‘고요하고 기나긴 음성+기다림’이 열리고 있다. 25일에는 제주시 문화공간 양에서 전시된다.

이번 교류전은 한국-조지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제주도와 문경시, 조지아 트빌리시 역사박물관 후원으로, 한국과 조지아의 중견 기획자 이섭씨와 아나 리아보센코가 협업해 성사됐다. 양국 현대미술작가 24명(한국 15명, 조지아 9명)의 작품들을 모았고, 문경 옛길박물관에서는 이달 초부터 전시가 시작됐다. 

김억, 이석기, 강제욱, 채우승, 박진화, 정찬일, 배효정, 타무나 차바시빌리, 니카 마카이제, 다비드, 메스키 등이 회화와 판화, 애니메이션, 비디오아트, 만화, 사진, 사운드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교류전 주제인 ‘고요하고 기나긴 음성 + 기다림’은 각각 양국 작가들의 호흡과 시각을 뜻한다. '고요하고 기나긴 음성'은 한국 작가들을 위한 섹션, 이에 호응하는 '기다림'은 조지아 작가들의 몫이다. 조지아는 지리적으로는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지점에, 종교적으로는 그리스정교와 이슬람이 교차하는 곳이다. 숱한 이민족의 침략으로 오랜 세월 역사의 질곡을 헤쳐나왔고, 그 속에서 생성된 조지아인들의 '오늘'과 현실을 이번 교류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지아를 상징하는 것은 크게 2가지다. 지난 2003년 '장미혁명'을 통해 소련식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근간으로 한 유럽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과 8000년 전의 포도주 저장 항아리가 발견되면서 확립된 세계 최초의 포도주 생산지라는 '문화 역사'다.
문경 전시는 내년 3월 1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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