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피난 고려인동포가 정착한 광주 '고려인 마을'은 "지금 축제중"
우크라이나 피난 고려인동포가 정착한 광주 '고려인 마을'은 "지금 축제중"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0.17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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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들이 모여사는 광주 '고려인마을'의 가을 축제인 '고려인 주민 한마당' 행사가 신종 코로라(COVID 19)로 3년만에 다시 열렸다.

16일 홍범도공원(다모아어린이공원)에서 열린 '고려인의 날' 행사는 '고려인마을' 식구들이 준비한 우즈베키스탄·러시아 전통 음식을 서로 나누고, 축하 공연이 이어지면서 한마음으로 흥겨운 고려인 잔치가 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새로 합류한 고려인 동포들과 고려인마을이 있기까지 어려움을 함께해온 지역 인사들이 많이 참석해 더욱 뜻깊은 하루가 됐다. 

'고려인 주민 한마당' 공연/사진출처:광산구청
고려인마을의 오늘을 만든 인사들에게 수여된 감사장/사진출처:광산구청 

눈길을 끈 것은 고려인 마을의 '오늘'을 만드는데 앞장선 지역사회 인사들에 대한 감사장이 수여식. 광주시장상은 호남대학교 최영화 교수와 문재영 운암한국병원장이, 광산구청장상은 고려인마을 자율방범대를 구성해 범죄예방에 앞장선 박실바씨와 고려방송 진행자 박빅토리아씨 등이 수상했다. 이들은 모두 물설고 낯설은 광주로 온 고려인 동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펼친 사람들이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최 교수는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 소장과 마을극단 ‘1937’의 총감독을 역임하면서 고려인마을 대표 콘텐츠인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 제작에 참여하는 등 고려인마을 알리는데 앞장서왔다. 또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 ‘2022년도 인문도시 지원 사업’ 최종 선정에도 크게 기여했다. 

문재영 운암한국병원장은 고려인광주진료소의 자원봉사 의사로, 고려인동포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고려인의 날을 맞아 마련된 ‘고려인 주민 한마당’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민선 8기 광산구는 고려인 마을의 도약을 다양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인의 날 행사'가 끝은 아니다. 
광주YWCA(회장 김선옥)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 우크라이나 고려인동포돕기 평화걷기대회를 광주교 및 천변로 일대에서 개최한다. 이번 걷기 대회는 일반시민과 어린이, 청소년 등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고 전쟁 난민으로 국내에 들어와 광주에 안착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들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대회는 빛고을문화회관 광장에서 출발해 광주교를 지나 천변로 일대 2km를 걷는 것으로 치러진다. 개막전 행사, 개회선언 및 Y-100주년 시작 선포식, 개회사 등의 순서를 마친 후 10시 15분 걷기대회를 시작한다. 참가자에게는 기념 스카프를 제공하고,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 공연 등 다채롭고 푸짐한 행사가 이어진다. 

참가 접수는 18일까지로, 선착 순 500명이다. 참가비 5천원. 모금된 기금은 전액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동포 돕기에 사용된다.
문의: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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