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계엄-19일) 계엄령 표결은 군대식으로 일사분란 - 상원 의원의 질문에 "당신 권한 아니다"
러시아 계엄-19일) 계엄령 표결은 군대식으로 일사분란 - 상원 의원의 질문에 "당신 권한 아니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0.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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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도 헤르손 주지사 대행 "7천명 이상 이주" "카호프가 댐 폭파 대비 물 방출 시작"
키예프 난방 시작 - 에너지 기반 시설 40% 파괴로 전기 수도 난방 제한 공급 불가피

푸틴 대통령이 선포한 우크리아나 4개 지역 등에 대한 계엄령은 연방 평의회(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그 과정에서 일부 상원의원의 질문에 "그것은 상원의 권한이 아니다"는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은 대러 제재를 피해 자금을 불법적으로 세탁한 러시아인 5명과 석유 거래상 2명을 기소했다. 우크라이나는 20일부터 전역에 전기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러시아 상원의 계엄령 승인 표결 결과. 제적 의원의 93.5%인 159명이 투표해 전원 찬성한 것으로 나와 있다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계엄령이 발령된 19일 하루의 주요 사안을 '계엄령-19일'로 정리한다/편집자 주.

- 러시아 연방평의회(상원)은 푸틴 대통령의 계엄령을 심의,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표결에 참여한 159명의 상원의원이 모두 찬성했다. 그 과정에서 한 의원이 계엄령의 4가지 단계 (최고 대응, 중간 대응, 최고 준비, 기본 준비 태세) 간에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안드레이 클리샤스 상원 헌법 제정및 국가건설 위원회 위원장이 "그것은 상원 의원의 관할에 속하지 않고, 고려 대상도 아니다"며 "질문이 있으면 대통령에게 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러시아 상원(위)와 마트비옌코 상원의장/텔레그램 캡처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일부 지역에 계엄령이 도입된 것은 러시아 지도부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하면서 직면한 어려움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금 엄청나게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민간 군사조직 '바그네르(와그너) 그룹'을 만든 친 푸틴 올리가르히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계엄령이 내려진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일부, 러시아 국경지역인 벨고로드 지역을 아우르는 '바그네르(와그너)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민간 민병대'가 편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 키예프 주재 인도 대사관은 학생을 포함한 자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대사관 측은 "우크라이나 안보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내린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블라디미르 살도 친러 헤르손 주지사 대행은 7,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이미 헤르손 지역을 떠나 러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카호프카 수력발전소의 댐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댐의 물을 방출되기 시작했으며, 헤르손시에서는 드네프르강이 범람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지역에 그같은 위험이 있다"며 즉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주거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이 있을 것"이라며 "오전 7시부터 드네프로 강변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헤르손에서 드네프로강을 건너기 위해 연락선 선착장으로 몰려든 주민들

- 미국은 대러 제재 조치를 피해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러시아인 5명과 석유 거래상 2명을 기소했다. 러시아인 2명은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체포됐으며, 미국으로의 인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그중의 한명인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 주지사의 아들인 알렉산드르 우스는 이탈리아에 체포됐다. 미국 검찰은 "피의자들은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밀수하고 러시아 재벌과 제재 대상 조직, 세계 최대 에너지 대기업을 위해 수천만 달러를 세탁했다"고 주장했다. 

-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어떤 상황에서도 분쟁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rbc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우크라 협상 과정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과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낼 수 있는 '가스 허브'를 우리 나라(터키)에 만들기로 합의했다"며 "유럽은 튀르키예에 가스를 주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러시아 에너지 주간 포럼에서 "터키에 유럽 최대 가스허브를 만들고, 해저가스관 '노르트 스트림'으로 공급할 수 없는 가스를 이 허브로 돌리자"고 제안한 바 있다. 

- 크림반도의 수장인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 부실장과 함께 헤르손시(市)에 도착, 드네프르 강을 가로지르는 안토노프스키 대교를 둘러봤다고 밝혔다. 그는 키리옌코 부실장과 안토노프스키 대교를 검사하는 사진을 게시했는데, 악쇼노프는 소음기가 달린 미국 AR-15 반자동 소총처럼 보이는 무기를 들고 있다. 

키리옌코 부실장과 함께 안토노프스키 대교를 방문한 크림반도 수장 악쇼노프. 오른쪽 아래 사진에 총기를 휴대한 모습이 보인다 

- 우크라이나 전역에 전기 사용이 제한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20일부터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를 실시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전기와 수도, 난방 정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에너지 인프라의 약 40%가 심각하게 손상되었으며 국가는 비상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 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키이우) 시장은 내일(20일)부터 난방 시즌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방 시즌이 시작되면 중요한 게 전기를 절약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전원 공급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시민들은 전기 히터와 같은 전기 기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당국은 내일부터 상점과 광고의 옥외 조명이 꺼지고, 거리 조명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식료품및 빵집, 의료 시설, 상수도 및 위생 시설과 같은 중요한 기반 시설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키예프의 방어진지를 둘러보는 클리츠코 시장/사진출처:시장 인스타그램

-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은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칼루가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을 매각을 검토중이라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이 보도했다. 칼루가 공장은 지난 봄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의 방공시스템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그는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지원 요청을 받고, 생명을 구하는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을 지원했다"면서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 유럽의회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소련의 인권 운동가 사하로프의 이름을 딴 사하로프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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