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계엄-20일) 암흑 천지로 변한 키예프 vs 동원 예비군 훈련장을 찾은 푸틴 대통령
러시아 계엄-20일) 암흑 천지로 변한 키예프 vs 동원 예비군 훈련장을 찾은 푸틴 대통령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0.2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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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력 시설 파괴로 단전 불가피, 가로등 신호등 꺼고, 지하철 운항도 줄여
11월 미 중간선거 결과에 신경 곤두세운 키예프 - 케네디 대통령 증조카도 참전?

푸틴 대통령이 동원된 예비군들이 훈련을 받는 '랴잔' 훈련장을 방문, 격려했다. 알렉산드르 수하노프 교통부 차관이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현지 매체 rbc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림대교' 폭파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최근 미국의 요청으로 유럽에서 자국민들이 체포된 것과 관련, 미국의 의심을 살만한 이유가 있는 자국민들에게 해외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과 쇼이구 국방장관이 동원 예비군들의 훈련 상황을 점검/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정리한 '러시아 계엄-20일' 자다/편집자.

- 크림대교 사보타주(파괴공작)에 대한 러시아의 집요한 보복 공격으로 전력 시설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우크라이나가 전국적으로 순환 단전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는 국가 발전 시설의 40%가 파괴된 상태다. 수도 키예프(키이우)의 최대 주거지인 '트로예시나' 구역의 주요 도로는 가로등과 신호등이 모두 꺼진 채 자동차 불빛만 보이는 영상들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트로예시나 구역엔 3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가로등과 신호등마저 꺼져버린 키예프시 도로를 담은 영상
국민들에게 절전을 주문하는 계몽 영상/텔레그램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 '제 2의 도시' 하르코프(하르키우)의 이고르 테레호프 시장은 전기 절약을 위해 2개 지하철 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역의 에스컬레이터 가동을 멈춘다고 발표했다. 지하철 역의 조명도 절반으로 줄이고 지하철 운행 간격이 늘렸다. 또 전기로 움직이는 트롤리 버스와 트램 대신 버스를 늘릴 것이라고 했다. 키예프에서도 버스가 트램 노선을 대신 운항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국영 전력회사 우크르에네르고는 "목요일(20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전력 사용을 제한할 것"이라며 "교대로 정전하되 지속 시간은 4시간 이하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캐나다 TV 채널 CTV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키예프 당국이 크림 다리를 폭파하라고 명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쿨레바 외무장관 등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들은 크림대교에 대한 '사보타주'(파괴 공작)을 사실상 인정한 바 있다. 

- 푸틴 대통령은 동원된 예비군들이 훈련을 받는 '랴잔' 훈련소를 방문했다. 그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예비군들의 사격 훈련을 점검하고, 직접 사격 연습을 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전문 채널 '즈베즈다'는 푸틴 대통령이 사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랴잔 훈련소에서 뭔가를 지시하는 푸틴 대통령. 손에 쥔 안경이 인상적이다/사진출처:크렘린.ru
조준경이 달린 저격 소총으로 사격하는 푸틴 대통령/현지 매체 영상 캡처 

-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5일 만에 전격 사임한 것에 대해 '가장 무지한 지도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영국에 그런 망신스러운 총리는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부자 감세 등을 골자로 한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금융 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트러스 총리는 외무장관 재임 시절부터 러시아에 대해 강경 노선을 취해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검찰이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의 아들을 포함해 러시아인 5명을 기소한 데 대해 "러시아인들에 대한 무차별 사냥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법 집행기관(검찰과 정보기관)의 의심을 살 만한 이유가 있는 러시아인들은 해외 여행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 러시아 관세청은 '병행 수입'으로 67억 달러 상당의 상품 100만톤(t)이 러시아에 수입됐다고 밝혔다. 벨로소프 러시아 제 1부총리는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인해 석탄을 50~60% 할인된 가격에 수출해야 하지만, 수익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우크라이나는 미 공화당이 11월 중간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제한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경고에 충격을 받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보좌관들을 인용, "미 백악관은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우크라이나에 직접 경고하지는 않았지만, 키예프는 그러한 가능성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집권여당 '인민의 종' 원내 대표인 다비드 아라하미아는 "몇주 전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맥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를 만났다"며 그의 전날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그가 공화당이 승리하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는 최우선 순위로 남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는 것.

이란의 샤헤드 드론

- 유럽연합(EU)와 영국은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군)의 최고위 장교 3명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또 드론 생산 기업인 '샤헤드 항공'을 제재했다. 

-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증조카인 코너 케네디는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작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SNS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에 깊은 감명을 받고, 돕고 싶었다"며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Ukrainian International Legion) 존재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그 다음날 자원하기 위해 대사관에 갔다”고 밝혔다. 

-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반인 레오니드 파세츠니크는 푸틴 대통령의 계엄령 발령에 대해 “루한스크 주민들은 8년 동안 계엄령 하에 살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엄령은 러시아의 법령 하에서 이뤄지고 추진된다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카호프카 수력발전소/텔레그램 캡처

- 카호프카 수력발전소가 위치한 헤르손주(州) 카호프카 지역 책임자인 블라디미르 레온티예프는 "우크라이나군이 어뢰로 수력발전소 댐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같은 정보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수량이 늘어 물길이 거세지고, 특히 물을 방류하고 있는 지금,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봄에 우크라이나군의 어뢰로 댐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드네프로강을 따라 카호프카 수력발전소 방향으로 어뢰가 발사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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