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아프간이 아니라 레바논처럼 해결돼야-푸틴 대통령
시리아 사태 아프간이 아니라 레바논처럼 해결돼야-푸틴 대통령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2.07.24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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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이 자칫 시리아를 아프간 사태처럼 끝없는 내전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23일 흑해 연안의 휴양지 소치에서 러시아를 방문한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한 뒤 이같은 우려를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사태가 아프가니스탄에서처럼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모를 유혈 내전 시나리오에 따라 전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만일 현 시리아 정부가 비헌법적 방식으로 교체되면 야권과 현 정권이 서로 자리만 교체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며 내전이 얼마나 계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정부군과 반군의 종전과 폭력 중단, 협상, 헌법에 기반한 국가 및 사회 체제 구축, 구조적 개혁 등의 순서에 따른 행동이 취해져야 하며 다른 방식은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란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유엔 안보리에서 휴전감시단 활동 시한 연장에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유엔의 틀 내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으며, 시리아 국민의 안녕을 위해 모든 당사자들과 협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몬티 총리는 "(시리아 사태 해결의) 가장 합리적 방안은 레바논에서 적용됐던 것과 같은 모든 세력을 포괄하는 임시 정부 구성안"이라며 "유엔에서 이같은 방안이 채택되려면 러시아의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레바논에서는 2005년 라피크 하리리 총리가 암살된 후 정치적 혼란기에 이슬람과 기독교 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과도정부가 구성돼 하리리 암살에 대한 수사를 지원하고 총선을 실시하는 등 위기 극복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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