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러시아를 떠나고, 삼성전자는 돌아온다? - 현지 언론 보도 신빙성은?
LG전자는 러시아를 떠나고, 삼성전자는 돌아온다? - 현지 언론 보도 신빙성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0.22 0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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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 코메르산트 "LG전자, 생산을 러시아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전" - LG '아니다'
일간지 이즈베스티야 "삼성전자, 연내 러시아로 복귀, 영업 재개" - 삼성 '노코멘트'

LG전자는 러시아 현지 생산을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21일 부인했다. 

LG전자는 한국 전자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6년 모스크바에서 약 86km 떨어진 작은 도시 루자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제품을 생산해 왔다. 지난 2019년 말까지 루자 공장과 러시아 법인 운영에 4억9천300만 달러(약 7천9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그러나 러시아 특수 군사작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서방의 대러 제재조치에 맞춰 지난 3월 중순부터 러시아 시장으로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8월부터는 루자 공장 가동도 멈춘 상태다.

코메르산트:LG, 생산을 러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 혹은 카자흐스탄으로 이전 계획/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시아 SNS인 ok에 올린 LG전자 사진 모음/캡처 

앞서 현지 유력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 "LG전자 측이 우즈베키스탄 가전업체 아르텔(Artel)과 제품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LG전자 경영진은 이미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로 옮겨갔다"고 보도했다. 아르텔사는 현지 삼성 제품 등을 위탁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텔사는 그러나 "현재 LG와 협력 관계는 없으며,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한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코르메산트 측에 밝혔다.

이 신문은 LG전자가 카자흐스탄 정부의 디지털 개발·혁신·항공우주 산업부와 공장 개설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값싼 노동력이, 카자흐스탄은 현지의 높은 구장점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LG는 1998년부터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가전제품 생산 공장을 운영했으나, 몇 년 전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즈베스티야의 9월 15일자 삼성 복귀 전망 기사/캡처
이즈베스티야"삼성, 연말까지 러시아 시장 복귀 계산중/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LG와 삼성 등 한국 전자기업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및 보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지 유력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지난 9월 15일 '업무 재개:삼성이 러시아로 돌아올 수도' (Снова и дело: Samsung может вернуться в Россию)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식통들을 인용, 삼성전자가 연내에 다시 러시아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르면 10월 중 기기 공급및 판매가 재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역시, 전쟁으로 인해 스마트폰과 TV 등 각종 전자제품의 러시아 공급을 중단했다. 또 모스크바 인근의 칼루가주에 있는 현지 TV 생산 공장을 멈춰세웠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러시아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올해 말까지 러시아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지난 8월 9%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포인트(30%→9%)로 급전직하했다는 것이다. 

삼성 스마트폰은 러시아 정부가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도입한 '병행 수입' 품목에 들어가 있지만, 한 온라인 상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공식 배송이 곧 재개될 수 있기 때문에 '병행 수입'에는 관심이 없다고 이즈베스티야 측에 밝혔다.

삼성전자 러시아 홈페이지 모바일 부문에서는 '전설의 귀환, 바로 곧'이라는 문구가 올라와 있다/캡처 
삼성 러시아 홈페이지에 올라온 갤럭시 S22 울트라 영상/캡처

삼성전자가 러시아 웹사이트를 갤럭시(Galaxy) Z Fold 4와 Galaxy Z Flip 4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업데이트한 사실도 영업 재개를 내다보는 한 이유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노코멘트했다"고 이즈베스티야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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