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계엄-22일) 젤렌스키, 서방측에 "대통령실이 폭격당하면, 크렘린도 똑같이 때려달라"
러시아 계엄-22일) 젤렌스키, 서방측에 "대통령실이 폭격당하면, 크렘린도 똑같이 때려달라"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0.2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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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계속된 폭격에 우크라 주민 150만명에게 전기 공급 끊겨
헤르손주, 주민 이주 거듭 촉구 - 이주민들에게 정착금 10만루블 제공

연일 러시아군의 '보복 폭격'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키예프(키이우)의 반코바 거리(대통령 집무실)을 공격한다면, 서방도 러시아의 의사결정 센터(크렘린)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숄츠 독일 총리는 동맹국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적대 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한 조건 마련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접경 벨고로드 지역에서는 대전차 방어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친러 헤르손주 당국은 주민들에게 즉각 헤르손을 떠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러시아군이 우크라 대통령실 공격시, 크렘린 때려달라 촉구/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정리한 '러시아 계엄-22일'자다/편집자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캐나다의 TV 채널 CTV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있는 '반코바 거리'를 공격할 경우, 서방측은 크렘린을 보복 공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 회원국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봐, 반코바를 치면, 너희도 똑같이 당할 거야'라는 메시지를 러시아 측에 분명히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이 고조됐던 이달 초에도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서방측이 러시아를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은 그러나 서방측의 냉랭한 반응에 직면했고,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으로부터 "젤렌스키는 손으로 행성을 파괴할 수 있는 괴물이 됐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 우크라이나에서는 그동안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약 150만명에게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밝혔다. 국영 에너지 기업 '우크르에네르고'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22일 하루동안의 러시아군 공격으로, 그 피해 규모가 지난 10~12일 사흘간의 피해 수준이거나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군의 폭격(위)으로 암흑 세상으로 변한 우크라이나/텔레그램 캡처

-  소련 시절에 구축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리나 폭격 과정에서 핵심 에너지 시설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있다고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우크라이나의 독립 후 지난 30년간 사회 인프라 투자가 부족해 지역 난방은 여전히 소련 시절에 구축된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 숄츠 독일 총리는 동맹국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적대 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한 조건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키예프가 자신의 영토를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군사적, 재정적,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수시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고 있는 러시아 국경 지역 벨고로드는 대전차 장벽을 구축하고 있다고 글라드코프 주지사가 밝혔다. 그가 공개한 텔레그램 사진에는 대전차 장벽으로 흔히 사용되는 사면체 콘크리트 덩어리가 두줄로 놓여 있는 게 보인다. 비슷한 방어벽은 돈바스 지역에도 구축되고 있는데, 푸틴 대통령의 계엄령(중간 단계) 도입에 따라 친푸틴 '올리가르히'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추진하는 소위 '바그네르(와그너) 라인'이다. 그는 전날 '와그너 라인' 구축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를 방어할 민병대도 창설중이라고 했다. . 

벨고로드에 설치된 대전차 장애물/사진출처:주지사 텔레그램
세바스토폴 주당국의 지하대피소 점검/주지사 텔레그램

- 크림반도의 특별 자치주 세바스토폴의 미하일 라즈보쟈예프 주지사는 주민들이 유사시 사용할 임시 대피소를 점검했다며 관련 사진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발령된 계엄령(중간단계)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 러시아 정부는 헤르손시(市)와 드로네프강 서쪽에서 이주한 헤르손 주민들에게 정착금 10만 루블의 일시금으로 주기로 했다. 이주민들은 또 주택 구입 증명서도 받을 수 있다. 친러 헤르손주 당국은 우크라이군의 대규모 폭격을 우려하며 안전지대로의 주민 이주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조나 등 일부 반정부 성향의 매체는 헤르손주 당국의 이주 독촉에 친러 성향의 주민들만 응할 뿐, 친우크라이 주민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헤르손 주당국의 호소에 따라 다양한 수단으로 드네프로강 동쪽으로 이주하는 헤르손 주민들/현지 TV채널 N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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