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미를 거듭하는 시리아 사태,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안돼" 압력넣은 러시아
혼미를 거듭하는 시리아 사태,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안돼" 압력넣은 러시아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2.07.26 0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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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사태는 혼미를 거듭중이다. 전쟁이란 늘 그렇듯이, 한쪽 편 이야기만 들어서는 안되는 법. 시리아 정부측이나 반정부측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일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내전의 전선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최대도시 알레포로 옮겨갔다. 시리아 정부군은 다마스쿠스로 주력군을 불러들어, 곧 함락될 것이라던 서방 일부의 보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반군을 몰아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 정부군은 여세를 몰아 알레포에서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시리아측의 화학무기 사용 경고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간 민간인 학살도 눈감아 주며 시리아 정권을 비호해 온 러시아는 24일 엄중한 경고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시리아는 1968년 질식성·독성 등의 가스를 전쟁 무기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네바 의정서(1925년 체결)에 가입했다”면서 “시리아 정부가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전날 시리아 외무부는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식적으로 밝히고 외부 세력의 공격이 있으면 이를 사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외부세력의 공격이란 리비아 전쟁에 개입한 서방군대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25일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해 3월 사태발발 이후 처음으로 교전에 전투기를 동원했으며 수천여 병력을 추가로 알레포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공군 전투기가 저공비행을 하는 가운데 헬리콥터 기관총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알레포는 인구 250만명으로 시리아 최대 도시이며 상업 중심지로, 다마스쿠스와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절대 빼앗겨선 안 되는 주요 거점이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그러나 라미아 알 하리리 주 키프로스 시리아 대리대사가 24일 키프로스에 망명했다고 보도했다. 알 하리리는 파룩 알샤라 시리아 부통령의 조카딸이다. 알 하리리는 지난 12월 바삼 이마디 스웨덴 주재 대사, 이달 초 나와프 파레스 주 이라크 대사에 이어 세 번째 망명한 시리아 외교관이다. 알자지라는 독일·체코·벨라루스 주재 시리아 외교관들도 각각 해당 국가에 망명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알 하리리 대리대사의 남편인 압둘라티프 알 다바그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시리아 대사도 부인을 뒤따라 망명했다고 알자지라가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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