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계엄-23일) 쇼이구 국방장관, 우크라의 '더러운 폭탄' 작전을 서방 4개국에 통보
러시아 계엄-23일) 쇼이구 국방장관, 우크라의 '더러운 폭탄' 작전을 서방 4개국에 통보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0.24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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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에이전트 매체 '로스발트'의 22, 23일 주말 주요 뉴스 요약
미국 최정예 101 공수사단, 루마니아 배치 - 세르비아 등 '화들짝'

러시아 특수 군사작전이 장기전으로 흘러가면서 현지 언론들의 보도 변화도 눈에 띈다. 전황을 매일매일 정리하는 방식을 바꾼 언론 매체가 나왔고, 주말에는 정리 자체를 아예 쉬는 곳도 있다.

바이러시아(buyrussia21.com)가 거의 매일 체크하는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매체 '가제타루'와 '코메르산트', rbc, 반정부 성향의 '메디아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판 매체 '스트라나.ua'와 '제르칼로', 러시아 당국에 의해 외국 에이전트(대리인)으로 지정된 로스발트' 중에서 '주말 이틀치'를 가장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매체가 '로스발트'다.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된 만큼, 친정부 매체라고는 할 수 없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21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요청으로 5개월여 만에 전화통화를 한 뒤 23일에는 직접 미국과 영국, 프랑스, 터키 국방장관에게 다이얼을 돌렸다. 그외 뚜렷한 이슈가 눈에 띄지 않는 오늘, '로스발트'의 주말 정리 기사를 요약한다/편집자 주.

로스발트의 23일자 '주말 주요 뉴스 정리' 페이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포격하고, 키예프발 '더러운 폭탄' 도발이 예상되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렘린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계산한다'는 제목이 달려 있다/웹페이지 캡처

로스발트는 주말 이틀간의 주요 이슈를 이렇게 간단히 요약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지휘 및 통제 시설, 에너지 기반 시설 등에 대한 러시아군의 강력한 폭격및 공습이 계속됐다. 기존의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영토에서는 자체적으로 영토 방위를 위한 방어 진지 구축을 시작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더러운 폭탄'(핵무기)을 사용하는 '위장 도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최정예 공수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까운 루마니아에 배치된 가운데,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전 CIA 국장은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참여할 것이라는 점을 배제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지휘 및 에너지 시스템에 정밀 무기로 계속 공격하고 있으며, 공격 목표들이 타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하르코프(하르키우)와 헤르손, 니콜라예프(미콜라이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우크라이나 통제지역)의 탄약고 5곳과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체르카시에 있는 군사용 디젤 유류고 등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토요일(22일) 밤부터 우크라이나를 향해 모두 36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말했고, 이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하루 동안 40회의 미사일 공격을, 16대의 샤헤드-136 자살 드론 공격을 가해왔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순항 미사일 20기와 드론 11대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했다. 하지만 하르코프와 니콜라예프, 오데사, 자포로제(자포리자), 흐멜리츠키, 볼린, 리브네, 키로보라드 지역의 에너지 및 주요 기반 시설이 손상됐다고 인정했다. 

키예프 도심의 다리 폭격 모습/트위터 캡처
러시아군이 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순간/캡처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에 겨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이뤄졌는데, 알렉세이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키예프를 향해 날아온 미사일 5기가 격추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도 운행을 위한 전원이 차단되는 바람에 열차는 예비용 디젤 기관차로 운행될 것이라고 철도당국은 밝혔다. 

페트르 판텔레예프 키예프 부시장은 "올 겨울에는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아파트 난방이 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스 부족이나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적(러시아군)들이 우리의 인프라 시설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러시아군의 보복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의 40%가 손상됐다고 갈루쉬첸코 독일 에너지 장관이 추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10일 이후 우크라이나 화력발전소 발전 용량의 절반 가량(4,000 메가와트 ㎿)을 잃었고, 풍력 에너지의 약 90%, 태양 에너지의 약 40~50%가 사라졌다며 부족한 전기를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직전까지 가스 부족사태에 직면한 유럽에 전기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사무차장은 러시아군의 '보복 폭격'으로 직면한 우크라이나의 심각한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추위로 생명을 위협받는 위기에 처할 것으로 우려한 뒤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상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접경 벨고로드가 구축한 대전차 방어라인(위)와 쿠르스크의 방어진지 모습/주지사 텔레그램 

-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벨고로드는 영토 방어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베그네르(와그너) 라인'과 같이 콘크리트 블록으로 대전차 방어 라인을 만들었다. 또 다른 접경 지역인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구축한 '방어 진지' 사진을 공개했다. 이같은 조치들은 푸틴 대통령의 계엄령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자체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이지만, 키예프는 그같은 공격(돈바스 지역 탈환이 목표)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 헤르손시(市) 당국은 모든 시민들에게 즉시 도시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 또 시 행정 부서들도 드네프로강 동쪽으로 이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헤르손시에서는 반러시아 세력에 의한 폭발물 폭발 사건이 발생,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건은 헤르손 구치소 소장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사자는 화를 피했다. 

- 미국 TV채널 CBS는 루마니아에 미 육군 101공수사단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공수 부대의 유럽 배치는 80년만이라고 했다. 한 지휘관은 "이웃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에 대한 대응 훈련을 하고 있으며, 적대 행위가 확대되거나 나토(NATO) 회원국에 대한 공격이 시작될 경우,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을 준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전 CIA 국장은 영국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나토의 '레드라인'은 집단적 자위권을 규정한 헌장 제 5조와 직결되지만, 우크라이나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고 끔찍할 경우,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대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분쟁이 세계 대전으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미 공수부대의 루마니아 배치를 '퍼펙트 스톰'의 접근이라고 말해/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그러나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집권여당의 중앙위 회의에서 루마니아에 미 101 공수사단이 배치되면서 유럽의 안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분쟁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가 이전에 '퍼펙트 스톰'이라고 말한 수준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 페트라우스 전 CIA 국장의 다국적군 개입 '시나리오'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 의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우크라이나 개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취할 수 있는 충격적이고 끔찍한 행동, 즉 핵무기를 사용할 때나 가능한데, 우크라이나가 은밀하게 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쇼이구 장관이 영국과 프랑스, 터키, 미국 국방장관들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의 '더러운 폭탄' 사용 가능성을 경고한 게 대표적이다.

쇼이구 국방방관, 터키 영국 프랑스 국방장관에게 키예프의 핵무기 도발을 전달/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쇼이구 장관은 4개국 국방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상대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우크라이나의 위장 깃발 작전'을 일관되게 설명하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의 '더러운 폭탄', 즉 '핵무기 위장 깃발 작전'은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처음 보도했다.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거꾸로 우크라이나가 비슷한 유형의 탄약이나 저출력 핵 장치를 만들어 폭발시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러시아의 대량 살상 범죄로 몰아가면서 전세계적으로 '반러시아 캠페인'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는 게 보도의 요지다. 키예프 원자력 연구소와 동부 광물 가공 공장(Восточный горно-обогатительный комбинат)이 '더러운 폭탄'"을 만드는 임무를 맡았으며, 이미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핵무기 부품의 키예프 이전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직원이 영국측과 접촉하고 있다고도 했다.

놀라운 것은 (러시아에 가장 적대적인) 영국의 반응이다. 영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쇼이구 장관이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영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크라이나 내 갈등을 고조시키기 위한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월러스 장관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고, 그러한 주장이 분쟁의 더 큰 확대를 위한 명분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고 발표했다. 월러스 장관도 이를 확인한 뒤 "영국과 국제사회는 이 갈등의 완화를 원하고 있으며, 당사자들(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은 전쟁의 해결을 모색해야 하고, 영국은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하일 포돌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더러운 폭탄설'에 대해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누군가는 그것을 믿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보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요커 10월 24일자/캡처

- 미국 주간지 뉴요커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우크라이나군의 군사 작전 비화들을 공개했다. 이 주간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하르코프주 '발라클리야 공격 작전'을 유럽의 한 군사기지에서 미군과 영국군과 함께 세웠다고 한다. 당초에는 전선을 넓혀 헤르손을 전면 공격하는 것이었는데, 미국과 영국측이 반대하고, 헤르손과 발라클리야를 동시에 공격하는 '양동작전'(陽動作戰)으로 바꿨다는 것.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도 얼마 후 이같은 계획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또 미국은 키예프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 흑대함대 기함인 순양함 '모스크바'의 좌표를 우크라이나군에게 전달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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