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계엄-25일) 마크롱,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서 달라" 요청
러시아 계엄-25일) 마크롱,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서 달라" 요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0.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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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주간지 "바이든이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해달라, 푸틴에게도 전화해달라"
독일 대통령 우크라 '깜짝' 방문 - 미 민주당 일각의 '협상 요구' 서한은 없던 걸로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계엄령에 따라 전시 동원을 위한 조정위원회의 첫번째 회의를 열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측에 재정 적자를 메울 수 있도록 2023년까지 380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란체스코 로마 교황에게 우크라이나의 평화적 분쟁 해결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러시아 정교의 키릴 총대주교와 전화 통화를 요청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미국측에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촉구/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정리한 '러시아 계엄령-25일'자다/편집자

-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금각만' (бух.Золотой Рог) 수역의 일부를 앞으로 20년간 국방부 관할로 이전하도록 했다. 금각만에서 동해(태평양)로 나아가는 해역과 '표트르 대제'만도 국방부 통제 구역에 포함됐다. 금각만과 그 해역은 동해~블라디보스토크 노선를 운항하는 '이스턴 드림'호의 해로와 겹치는 지역이다. 하지만, 국방부가 통제하는 해역의 좌표가 공개돼 있어 '북방노선' 운항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제지역에서는 양어장 운영이나 낚시, 레저 활동 등이 금지된다.

블라디보스토크와 접한 금각만(бух.Золотой Рог)의 위치. 가운데 해역이 금각만. 바로 위쪽에 '여객 터미널'이 보이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것은 블라디의 랜드마크인 '금각교', 여객 터미널 뒷편은 시베리아횡단열차가 출발하는 블라디보스토크 역이다/얀덱스 지도 캡처
국방부, 20년간 금각만 일부를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받았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 러시아 계엄령에 따라 설치된 '전시 동원을 위한 조정위원회'(의장: 미슈스틴 총리)의 주요 업무및 역할이 첫 회의에서 드러났다. 푸틴 대통령은 화상 회의에 참석해 "군의 필요에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작업할 준비가 된' 제조업체가 나와야 한다"고 지시했고, 미슈스틴 총리는 "전시 동원 체제에는 원자재와 부품, 직물 등의 지속적인 공급을 위해 중소기업을 포함한 경공업 분야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미슈스틴 총리,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군사 지원 속도의 가속화, 불필요한 관료주의 제거, 적절한 지불 보장 등을 논의했다.

전시동원을 위한 조정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 미국은 지난 2월 이후 우크라이나에 100만개 이상의 미사일·포탄을 제공했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했다. 주요 제공 품목은 △M777 곡사포용 155㎜ M795 포탄 903,000발 △155㎜ 엑스칼리버 M982용 장거리 미사일 3,000발 △ RAAMS(Remote Anti-Armor Mine System) 대전차 지뢰 7,000개 △105㎜ 포 포탄 180,000 발 등이다. 총 5만톤 이상이다.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로마 교황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며 교황에게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나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프랑스 주간지 '르 포앵'(Le Point)이 보도했다. 주간지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로 신뢰관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 교황이 그(바이든)에게 영향력을 발휘해 우크라이나의 위기 해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로마 교황/사진출처:SNS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일치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누군가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어떠한 협상도 금지하는 법적 제한을 풀도록 설득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것을 미국과 프랑스, 교황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러시아와 협상을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측은 바티칸에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갈등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 이탈리아의 새 총리 조지 멜로니는 "이탈리아는 나토(NATO)의 원칙에 충실할 것이며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몇 달 안에 이탈리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우르졸라 폰데어라이언 EU 집행위원장은 EU의 궁극적인 목표가 해외에 있는 러시아 자산의 단순한 압류가 아니라, 몰수라고 말했다. 그녀는 "법적으로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헤르손주의 키릴 스트레모우소프 부지사는 러시아 루블화 받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우크라이나로 추방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헤르손시에서 루블을 받기를 거부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헤르손 지역의 행정을 방해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영토로 추방될 때까지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전술적으로) 뛰어나고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체르니히프 지역의 지하 대피소에서 주민들과 대화하는 독일 대통령

-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그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 개시 후 처음이다. 그는 키예프(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체르니히프 지역의 코류코프카 시를 방문했는데, 공습 경보가 발령되는 바람에 지하 대피소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러시아 언론은 그러나 이 공습경보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공습 경보를 의식한 듯, 우크라이나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전투용 탱크가 아니라 대공방어용 장비라고 말했다. 숄츠 독일 총리도 전날 가까운 시일 내에 독일산 IRIS-T 방공 시스템 3대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데니스 쉬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최근 전투 현장에 배치된 IRIS-T 시스템이 10발 중 9발을 격추했다고 추켜세웠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마르스(MARS) 2기와 PzH 2000 자주포 4문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 미 민주당 의회진보모임(CPC, 의장: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소속 하원의원 30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협상을 촉구하는 서한을 철회했다. CPC는 전날(24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쟁이 더 장기화하는 것을 피하는 게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이익"이라면서 평화 협상 개시를 주장했다. 하지만, 이 서한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CPC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터져나오고, 미 백악관도 '우크라이나의 외교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자야팔 의원은 이를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CNN 방송은 일부 민주당원들이 이 서한이 중간선거(11월 8일)를 앞두고 '내부 총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크게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매체들도 CPC 측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민주당원들의 거센 반발과 우크라이나측의 격렬한 항의에 서한을 하루 만에 번복한 것으로 분석했다. 

카디로프 체첸 수반/사진출처:체첸 공보 사이트

- 악명 높은(?) 체첸 전사를 이끄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 수장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작전을 '지하드'(성전)라고 불렀다. 그는 “우리(러시아)의 영토는 헤르손, 자포로제가 아니고, 키예프, 오데사, 하르코프이며, 우크라이나 전체가 우리의 영토"라며 "이것은 거대한 지하드이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소식이 곧 올 것이라고 당신에게 약속한다"고도 했다.

- 마약밀수 혐의로 러시아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미국 여자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항소가 기각됐다. 모스크바 지방법원은 항소심에서 미결 구금 기간을 형량에 포함하도록 한 것 외에는 그라이너에 대한 1심 형량을 유지했다. 변호인 측은 재판 과정의 절차적 불법성에 따른 무죄를 주장하면서 과도한 형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 백악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가짜 재판"이라고 비판하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 유엔난민기구(HCR)는 러시아 특수 작전이 시작된 후 집계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6,374명(어린이 402명), 부상자는 9,776명(어린이 735명)이라고 발표했다. 또 피란민 총1,690만 중 1,050만명은 해외로 떠났다고 했다. 해외 피란민중 620만 명은 귀국했으나, 유럽에 43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리나 베라쉬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자국의 해외 피란민들을 향해 에너지난을 이유로 "가능하면 올 겨울을 귀국하지 말고, 해외에서 보낼 것"을 당부했다. 

- 러시아에 합병된 자포로제 지역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시스템에 연결되기 시작했으며, 베르댠스크시(市)가 러시아 가스가 공급된 첫번째 도시가 됐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숄츠 독일 총리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서방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21세기 마셜 플랜(Marshall Plan of the 21st Century)' 구상을 피력했다. 그는 베를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에 관한 국제 회의에서 “이제는 '21세기 마셜 플랜'하에서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해 자금을 어떻게 조달해야 하는지 논의할 때"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연결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아직까지 총 170억 달러에 이르는 복구 자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 에너지 부문의 3분의 1 이상이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내년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38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신, 그는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EU에게 필요한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의 대 유럽 전력 수출은 잠재적으로 EU 기후정책를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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