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빅토르 치르코프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은 26일 "러시아군은 오는 2020년이후 신형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세우고 관련 정부 예산도 이미 마련됐으며 항모 설계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쿠즈네초프함 항모 한 척을 보유중인 러시아 해군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치르코프 총장모장은 또 러시아 해군 함정이 주둔할 수 있는 해외 기지를 얻기 위해 쿠바와 베트남,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나라들과 러시아 함정의 주둔 및 관리, 자재 공급 시설들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치르코프 총장모장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 해군의 영토확장을 위한 것들이다. 항모를 추가로 건조하는 것이나, 해외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러시아 해군이 전세계로 활동영역을 넓혀나가는 전초기지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러시아의 현재 해외 해군 기지는 시리아의 타르투스 항이 유일하다.
게다가 새 항모 구축과 함께 기존의 항모 쿠즈네초프함을 개조해 미그-29기를 함재기로 탑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그의 발언을 러시아 지도부의 약속 번복으로 해석한다. 푸틴대통령은 지난 2000년 대 초 베트남의 캄 란 베이의 구소련 해군 기지와 쿠바 루르드의 스파이 기지를 폐쇄하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쿠바와 베트남등에 해외 해군 기지 건설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는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7일 "어제 열린 빅토르 치르코프 해군 사령관의 기자회견에서 이 주제(해외 해군기지 건설)는 거론되지 않았으며 이 문제에 대해 치르코프 사령관이 어떤 공식 발언을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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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르코프 사령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와의 인터뷰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타르투스 기지의 요원들을 철수시킬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의 지시에 달렸다"고 말했다. 현재 급유와 수리 등을 담당하는 약 50명의 요원들이 파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