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계엄-30일) '수상 드론' 흑해함대 공격시, 미 정찰기 '글로벌 호크'도 흑해 상에
러시아 계엄-30일) '수상 드론' 흑해함대 공격시, 미 정찰기 '글로벌 호크'도 흑해 상에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0.31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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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드론, '곡물 수출 안전 구역'서 세바스토폴 기지로 발사
멜로니 이탈리아 정권, 우크라에 첨단 방공망 SAMP-T 제공

전세계적으로 지난 주말의 최대 이슈는 이태원 할로윈 축제 압사 사고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시야를 좁히면 (우크라이나 수상드론의) 흑해함대 기지 세바스토폴 공격과 이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조치다. 러시아 국방부는 세바스토폴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짓고,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4자 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중심으로 러시아 당국에 의해 외국 에이전트(대리인)으로 규정된 현지 매체 '로스발트'의 주말(29일, 30일) 정리 기사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로스발트의 주말 정리 기사. 흑해함대 공격은 '곡물 수출 협정'을 중단시켰고, 라핀 장군의 경질에 대한 소문, 벨라루스에선 러시아군 계속 증강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캡처
미국의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오른쪽)과 항로 추적 '플라이트레이더'/텔레그램 캡처

- 우크라이나 '드론 편대'의 세바스포톨 기지 공격에 대한 세부 내용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드론 9대와 수상 무인보트(드론) 7대를 동원, 세바스토폴 기지를 공격했다고 29일 주장했다. 드론은 현지 방공망에 의해 모두 격추됐으나, 수상 드론 공격은 처음이라 7대 중 4대를 격침시키고 3대는 놓쳤다고 시인했다. 그 결과, 기뢰 탐지용 경비함과 부두가 손상을 입혔다. 그나마 함대 소속 한 경비병의 수상 드론 조기 탐지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경비병은 30일 국방장관 표창을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드론 공격 당시, 미국의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 RQ-4B가 흑해 상공에 떠 있었다는 사실이다. 항로 추적 시스템(Flightradar)에 의해 확인됐고, 정찰기는 드론 공격이 끝난 뒤 불가리아로 향했다.

세바스토폴 흑해함대 기지쪽에서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
수상 드론의 구조(아래)와 수상 드론 격침 작전. 헬기가 뜨고 군함이 포 공격을 가한다/텔레그램 @uniannet 캡처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니콜라예프(미콜라이우)주 오차코프에 있는 영국 해군부대가 드론 공격을 준비했으며, 독러해저 가스관 '노르트(노드) 스트림' 사보타주(파괴 공작)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튿날(30일) 오차코프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그러나 영국 국방부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가스관 파괴공작에도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번 공격의 주체는 우크라이나군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공식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인하지도 않았다. 미 뉴욕 타임스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도 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러시아의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공격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흑해함대 드론 공격도 문제될 게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가 문제삼는 것은, 문제의 수상 드론이 소위 '인도적인 곡물 수출 안전 구역'을 통과했다는 점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31일 "격침된 수상 드론의 잔해를 인양했다"며 "항법 모듈을 조사한 결과, 오데사시 인근 해안에서 드론 발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상 드론은 곡물 수출 안전 구역을 따라 이동한 뒤 세바스토폴 기지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곡물을 싣고 안전 구역을 항해한, 서방측 후원 선박에서 수상 드론이 발사됐다는 뜻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키예프(키이우)측의 테러 공격 이후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 중단/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 러-우크라-터키-유엔 4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 주도국인 튀르키예(터키)는 러시아의 협정 참여 재개를 위해 러시아와 협상을 시작했으며,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가 다시 합류할 것인지 여부는 세바스토폴 공격에 대한 모든 상황이 분명해진 뒤에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서방의 대 우크라 군사 지원 규모는 미국이 276억 달러로 압도적으로 많고, 영국(37억4000만), EU(25억), 폴란드(18억), 독일(15억), 프랑스(2억2천만) 순이라고 루카스 톰슨 폭스뉴스 기자가 킬연구소의 자료를 인용, 전했다.

- 극우 성향의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 정권이 들어선 뒤 이탈리아의 대 우크라 군사 지원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됐으나, M109L 자주포 20~30대가 이미 우크라이나로 인도됐고, 추가로 더 제공될 것이라고 현지 일간지 라 리푸블리카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탈리아가 11월 중순 승인될 EU의 6차 군사지원 방안에 따라 유럽의 첨단 방공망인 'SAMP-T 대공 미사일 시스템'의 우크라이나 제공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SAMP-T 시스템은 이탈리아의 레이더와 프랑스의 대공 미사일이 결합된 것으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0월 초 G7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게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SAMP-T 방공망 시스템/유튜브 캡처

- 수십 명의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가 나토군 주력의 F15,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측이 밝혔다. 선발된 조종사들은 젊고 유망하며 영어 구사는 물론, 전투 경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이 F15,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 특수 군사작전을 수행중인 '중부 군단' 사령관인 알렉산드르 레핀 장군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체첸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장군이 그의 자리에 올랐다고 전했으나, 일부 언론은 그가 '건강상의 이유로 3주간의 휴가를 받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30일 현재 라핀 장군은 러시아군 중앙군관구 사령관직을 유지하고 있다.

- 러시아 군의 벨라루스 서부 지역 배치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6일 러시아군 장비를 실은 열차가 벨라루스 브레스트에 도착한 데 이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접경 브레스트와 말로리타 주변에서 목격됐다. 러시아군의 배치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장비 공급 루트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크라이나측에서 나온다. 키릴 부다노프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장은 러시아군의 배치가 완료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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