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유학 피아니스트 이혁, 롱티보 콩쿠르 우승 - 제2의 임동혁?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유학 피아니스트 이혁, 롱티보 콩쿠르 우승 - 제2의 임동혁?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1.15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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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특수 군사작전 개시 전까지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수학한 피아니스트 이혁(22)이 13일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끝난 롱 티보 국제 콩쿠르(러시아에서는 '롱 티보 크레스펜 국제 콩쿠르' международный конкурс Лонг-Тибо-Креспен 라고 부른다)에서 일본의 가메이 마사야(20)와 공동으로 우승했다. 21년 전 역시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크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배웠던 임동혁(2001년 우승)에 이어 나온 피아노 부문 2번째 우승자다. 

이혁은 이날 콩쿠르 최종 결선에서 러시아 작곡자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했다. 공동 우승자 가메이 마사야는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을 선보였다. 총 6명이 결선에 진출했는데, 피아니스트 노희성(25)은 5위에 머물렀다. 

피아니스트 이혁/사진출처:페이스북

이혁과 가메이 마사야는 1위 상금 3만5,000유로와 2위 상금 2만 유로를 합친 금액의 절반인 2만7,500유로(약 3,755만 원)를 각각 받는다. 부상으로는 수상자 음악회와 더불어 그슈타트 신년 축제, 리옹 쇼팽 협회, 치프라 재단 축제 등 20여 개의 세계적인 음악 축제에 초대된다.

19943년 창설된 롱 티보 콩쿠르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성악 부문을 대상으로 2년 또는 3년 주기로 열린다. 젊은 음악가들의 국제적 성장을 목표로 재정 지원, 경력 개발, 연주 투어, 홍보, 음반 녹음, 악기 대여 등 여러 방면에서 재능 있는 연주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41개국 112명의 피아니스트가 참가했다. 

이 대회의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임동혁 외에 피아노 부문의 김준희(2007년 2위), 안종도(2012년 1위 없는 2위), 바이올린 부문의 신지아(2008년 1위), 성악 부문의 베이스 심기환(2011년 1위) 등이 있다.

이혁은 제 30차 금호영재콘서트 오디션(정식 명칭은 2012년 상반기 금호 영재/영아티스트/영체임버 콘서트 오디션) 피아노 부문에서 9명에 뽑힌 뒤(두산연강재단으로부터 학업을 포함한 음악활동 일체를 공식 후원받고 있다) 2014년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2016년부터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에게 사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으로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으로 옮겨 마리안 리비츠키 교수 문하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쇼팽 콩쿠르 무대에 선 이혁/사진출처:쇼팽콩쿠르 홈피

그의 수상 이력은 화려하다. 금호영재아티스트로 뽑힌 뒤 2012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2016년 폴란드 파데레프스키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또 2018년에는 '피아노 스타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하마마츠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고 지난해 10월 최고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서 12명이 오르는 최종 결선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진출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프랑스 아니마토 콩쿠르에서도 우승했다. 

이혁은 내달 20일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자선공연을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난다. 수익금은 중앙대병원 어린이 병동에 입원 중인 소아 환우들의 치료를 위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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