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슈진단-19일) 우크라 탈환 헤르손시 주민들에게도 대피 명령, 왜? - 치열한 포격전
우크라 이슈진단-19일) 우크라 탈환 헤르손시 주민들에게도 대피 명령, 왜? - 치열한 포격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1.21 0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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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쉬추크 우크라 부총리 "드네프로강 서안 주민 대피에 교통 숙박 등 제공"
우크라 국영 에너지 회사 사장 "전기 절약을 위해 해외 피란" 촉구 - 논란 불러

러시아는 러시아군 포로의 현장 사살에 관한 자료를 유엔 총회및 안보리에 배포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키예프(키이우)를 방문,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헤르손 당국은 드네프로강 서안(西岸)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대피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나토(NATO)는 러시아와의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군 포로 학대에 관한 서한을 유엔에 발송/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진단하는 '우크라 이슈진단-19일'자다/편집자

◇ 우크라 탈환 헤르손서 주민 대피, 왜?

이리나 베레쉬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19일 키예프가 장악한 헤르손시(市) 등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대피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모든 주민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떠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통과 숙박, 의료 서비스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의 대피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포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드네프로강 서쪽 헤르손 지역에서 철수한 뒤, 이 곳을 향해 지속적으로 포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날 아침에도 드네프로강 서쪽 헤르손시와 베리슬라프, 안토노프카, 체르노바예프카 등이 러시아군의 포 공격을 받았다.

캡처1-우크라 이리나 베레수추크 스트라나ua
이리나 베레쉬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사진출처: 스트라나.ua
캡처1-미러 미사일 자주포 국방부
러시아의 자주포 공격/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영상캡처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점령 이후 최전방 도시가 된 헤르손시는 거의 매일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고 있다. 건물 피격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조선소 인근 지역에도 포 공격이 시작됐다. 베레쉬추크 부총리는 이날 아침 "많은 주민들이 대피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정부는 안전한 지역으로 떠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드네프로강 서안 지역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러시아군이 여전히 장악하고 있는 드네프로강 동안(東岸) 15Km내 지역 주민들이 얼마 전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피해 동쪽 안전 지대로 대피한 것을 감안하면, 이 지역에서는 그야말로 양측 간에 치열한 포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나.ua는 "러시아 포병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미사일및 드론 공격도 우크라이나군에게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주축을 이루는 소련제 대공 미사일이 바닥나기 시작했다는 것. 콜린 칼 미 국방부 수석 정치고문은 "러시아가 의도한 대로, 조만간 우크라이나 영공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에게는 소련제 대공미사일을 대체할 나토 방공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낯선 시스템의 운영과 제한된 탄약 공급이 문제다.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와 같은 나토의 첨단 무기가 전쟁의 판을 바꾼다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유지및 운영 등에서 태생적 약점을 피해갈 수 없다. 서방 언론은 이미 서방 진영의 미사일및 탄약 비축량이 전략적 최소치에 접근하고 있으며, 생산 확장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포획한 러시아군 탱크를 둘러보는 수낙 영국 총리/사진출처: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홈페이지

이날 키예프에 도착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대공포 125문과 레이더 및 전자전 장비 등 방공시스템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는 미사일 등 탄약 생산에 거의 문제가 없다. 무전기 등 일부 소련제 무기가 최전선 운영 과정에서 서방 첨단 기기에 비해 효율성이나 안정감이 떨어지지만, 러시아군은 그간의 학습효과로 제반 문제점들을 극복해가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 우크라 전력회사, 일시적인 해외 피란 촉구?

- 막심 팀첸코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회사(DTEK) 대표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국민들에게 일시적인 해외 피란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그는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국민들이 일시적으로 해외로 피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전기 소비를 줄이면 부상병이 있는 병원에 전기 공급이 보장되고, 해외로 떠나는 것으로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능하다면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의 이 발언은 당연히(?) 큰 논란을 불렀다. 친정부 인플루언스(블로거, 텔레그램 계정)와 DTEK 측은 오해가 있다며 "누구에게도 출국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파문은 쉬 가라앉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시민들이 정전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대로변으로 몰려나왔다/사진출처:텔레그램 캡처
키예프시의 정전 상황

스트라나.ua는 팀첸코 대표의 인터뷰 발언 전체를 살펴본 뒤 이렇게 정리했다. 그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해외나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으로 이사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곳은 우리가 에너지를 공급하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또 "지금 당장 떠날 것을 권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장 떠나야 할 긴급 상황은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 매체의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전제 조건이 붙어 있지만, 기회가 있는 사람들에게, 또는 적어도 전기 문제가 있는 지역에서는 국가를 떠날 것을 요청했다". 

유엔 총회장의 모습/사진출처:위키피디아

-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부대표(부대사)는 러시아 전쟁 포로를 학대(현장 사살)한 증거를 담은 서한을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 안보리와 유엔 총회에 배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상징하는 독-러 경제포럼 '상트페테르부르크 다이얼로그'가 중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다이얼로그'는 지난 2001년 푸틴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합의에 의해 시작됐다. 한-러시아 간에도 이를 본딴 '한러 대화'라는 협력 채널이 있다. 

-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는 인상적인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나토는 러시아와의 대결을 원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우크라이나 분쟁의 결과가 21세기 세계 안보 상황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숄츠 독일 총리는 "나토는 러시아와 긴장이 격화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며 "유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두려워하고 있으며,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중하고 동시에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그는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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