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고려인 귀국 지원 광주 고려인마을, 내달 7일엔 어린이합창단 정기공연도
우크라 고려인 귀국 지원 광주 고려인마을, 내달 7일엔 어린이합창단 정기공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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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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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착 우크라 고려인은 830명, 400~500명은 대기중 - 후원금 모집 불가피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고려인마을의 어린이합창단(단장 김혜숙)은 내달 7일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2017년에 창단한 어린이합창단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고려인 자녀와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 등 25명의 단원으로 활동한다.

지난 3일 광주시 동구 호텔무등파크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 YWCA 창립 100주년 기념식서 축하 공연을 하는 어린이합창단/사진출처:고려인마을

이번 공연은 '크리스마스와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주제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비롯해 러시아와한국 민요, 동요, 뮤지컬 합창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김미옥 펠리체 솔리스트 예술감독의 사회로 메조소프라노 강양은·신은정, 베이스 김일동, 소프라노 장희정, 바리톤 김치영·송태왕, 피아니스트 김은희 등이 특별 출연한다.

식전 공연으로는 고려인마을 청소년 오케스트라 '아리랑'의 연주가 준비돼 있다. 

김수관 합창단 운영위원장은 "어린이합창단은 지금까지 70여 차례 다양한 축하 공연 무대에 올라 고려인의 서정을 국내에 알려왔다"며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고려인은 물론, 내국인도 함께 위로받을 수 있도록 마련한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광주에 온 고려인 동포들이 고려인마을로부터 각종 생필품을 지원받고 있다/사진출처:고려인마을

고려인 마을은 또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내달 31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고려인 돕기 후원금(5억원) 모금에 나섰다. 후원금은 고려인들의 귀국 항공권 구매와 출입국 행정서비스 지원, 기초생계 지원, 무료급식 운영 등에 사용된다.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후 광주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고려인은 830명에 달한다. 고려인마을 거주자도 덩달아 7,50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12국에서 온 고려인들이 모여 살면서 형성된 고려인 마을은 지난 3월부터 전쟁 참화를 피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들의 모국행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김나자(36)씨가 군대에 징집된 남편을 우크라이나에 둔 채 딸 샤샤(6)와 함께 광주에 도착했다.

이를 위해 고려인마을은 그동안 고려인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펼쳐 7억5천만원을 모았고, 광주에 온 피란 고려인들의 숙식비 등을 지원했다. 하지만, 귀국 고려인들이 늘어나면서 모금한 자금은 거의 소진됐는데, 광주로 오기를 원하는 우크라이나 고려인이 400~500명에 달해 다시 후원금 모금에 들어갔다고 한다. 

박용수 광주시 인권평화국장은 “시는 고려인마을 어린이 돌봄 사업 등에 연 3억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법적인 문제로 고려인들에게 거주비 등을 직접 지원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의료·취업·생활거주 문제에선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국한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의 사후 대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 단기 G-1 비자로 입국했기 때문이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을 감안해 이들에게도 재외동포법에 따른 F-4 비자를 허용해 국내에서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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