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모스크바 일원에 폭설이 내려 모스크바의 3개 공항에서 2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고, 수십편이 취소됐다. 모스크바시 당국은 12만명의 인력과 각종 제설 장비들을 동원, 긴급 제설 작업을 벌였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r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7일 밤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눈은 18일 하루 종일 계속됐다. 모스크바 기상청은 12월 월평균 강설량의 25%가, 모스크바 수도권(통칭 모스크바주州)엔 50%에 가까운 눈이 주말에 한꺼번에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브누코보와 셰레메체보, 도모데도보 등 모스크바 공항 3곳에서는 항공기 200편 이상의 이착륙이 지연됐으며, 이틀 동안 20편 가까이 운항이 취소됐다.
모스크바시는 긴급 제설 작업을 위해 12만명의 인력과 1만5천대 가까운 각종 제설 장비를 동원, 눈 치우기에 나섰다. 다행이 주말이어서 최악의 교통 체증을 피했다고 한다.






표트르 비류코프 모스크바 도시정비(주택및 도로)담당 부시장은 18일 "12월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것은 80년만에 처음"이라며 "이달 들어 지금까지 벌써 2.5개월 분량의 강설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는 이날 하루동안 25㎝의 적설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모스크바의 12월 평균 전체 적설량(39㎝)의 64%에 이른다.
비류코프 부시장은 "영하의 날씨로 얼어붙은 눈덩이와 고드름 등이 건물의 지붕에서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보행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모스크바시는 지붕위 제설 작업시 위험 표지판을 세우도록 했다.



모스크바는 최근 잇따라 내린 눈으로 거의 파묻힐 지경이라고 한다. 모스크바 3개 공항에서도 지난 14일을 시작으로 16~18일 항공기 수백대의 이착륙이 지연되고, 20여대의 운항이 취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