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20일) 최전선 부대를 찾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그 스타일 차이는?
우크라-20일) 최전선 부대를 찾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그 스타일 차이는?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2.21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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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23년 예산안 합의, 우크라이나와 나토 지원 규모는 449억 달러

푸틴 대통령은 20일 모스크바에서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푸실린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장 파세츠니크를 만났다.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격전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방문했다. 막수트 사다예프 러시아 디지털 개발부 장관은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 이후 약 10만명의 IT 전문가가 러시아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10%에 이른다.

푸틴 대통령: (연말 러시아 영웅 선정및 시상식에서) 러시아군은 용맹감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20일자/편집자

◇ 합의된 미국의 내년 예산안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는?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20일 1조7000억 달러(약 2,193조원) 규모의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예산안에 합의했다. 양당의 합의안이 금주내 의회를 통과한다면, 오는 23일로 임시 지출예산이 종료되더라도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위기는 피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러-우크라 언론의 관심은 당연히, 다른 곳에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내년 지원 규모와 세부 내역이다. 이즈베스티아 등 러시아 매체는 미국 양당 합의안(예산 초안)의 지출 항목 중에는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무장단체인 '아조프 대대'에 대한 자금 지원이 들어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지출 항목 중 어떤 것도 '아조프 대대'에 대한 무기 제공, 재정 지원및 훈련 등에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고 이즈베스티아는 지적했다. 이 매체는 "독일 정치학자인 크리스토프 헤르스텔이 지난 5월 미국의 아조프 무장세력 후원 사실을 폭로했다"며 "미국의 올해 추가 예산 지출안에도 '아조프 대대'에 대한 지원을 금지하는 문구는 없었다"고 전했다. 

1조 7,000억 달러의 새해 예산 중 우크라이나와 나토(NATO) 동맹국 지원 자금으로는 449억 달러(약 58조원)가 편성됐다. 긴급 재난 지원금 규모도 380억 달러(약 49조원)에 이른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금은 여기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외국 에이전트(대리인)으로 지정된 러시아 매체 로스발트.ru는 "우크라이나 지원예산이 2022년 회계연도보다 3배나 많은 449억 달러에 이른다"며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교육과 훈련, 장비 지원에 60억달러가 편성되고, 미국 대통령도 독자적으로 145억 달러를 키예프에 지원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또 러시아로부터 지원 중단 협박을 받고 있는 국가들의 에너지 자원 확보와 경제 안정등을 지원할 자금으로 3억 달러를 할당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은 "합의안이 통과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초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이 되기 전에 예산안을 확정하려고 노력하는 게 분명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최전선을 방문한 푸틴-젤렌스키 대통령, 그 차이는?

푸틴 대통령은 20일 크렘린에서 열린 '국가 영웅 선정및 시상식'을 계기로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수장들을 잇따라 만나 고충을 전해듣고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데니스 푸실리 DPR 수장으로부터 우크라이나군의 잇딴 도네츠크 포격 상황을 전해들은 뒤 "도시 주거지역에 대한 심각한 위협 상황을 별도로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레오니드 파세츠니크 LPR 수장에게는 "LPR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고 인정한 뒤 "지방 당국의 우선 순위는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PR·LPR군(민병대)와 합동작전을 펴는 러시아 연합군은 현재 DPR 영토의 절반 이상, LPR 영토의 거의 전부를 장악한 상태다. 

DPR의 수장 푸실린(위)과 파세츠니크 LPR 수장을 만난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16일 푸틴 대통령의 특수 군사작전 지역 방문 확인/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푸틴 대통령이 지난 16일 특수 군사작전 지역(전투 현장)을 찾아 현장 지휘관들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국가두마(하원)에서 맨 처음 제기된 '푸틴 대통령의 전방 시찰' 주장에 "합동참모본부에서 군 지휘부들과 만난 16일, 군사 작전 지역을 방문해 지휘관들과 만났다"고 확인했다. 비밀리 최전선을 방문한 뒤 '방문설'이 돌자 이를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방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20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 최전선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발표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방문 사실은 대통령이 이미 도시를 떠난 뒤, 공개됐지만, 정확한 시기는 분명치 않다고 한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들을 근거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흐무트에 주둔하고 있는 제 46 공수여단의 병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이 매체는 파악했다. 제 46 공수여단은 바흐무트의 방어력 강화를 위해 추가 배치된 부대라고 한다. 

격전지 바흐무트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그가 바흐무트를 찾은 것은 그만큼 방어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트라나.ua는 이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의 발표를 인용,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와 아브데예프카 방향으로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리만스크에서도 빼앗긴 땅을 탈환하기 위해 공격을 시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 중 가장 치열한 곳은 지난 5월부터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바흐무트 일원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바흐무트를 아예 '요새(와 같은 곳)'라고 불렀다. 방어에 유리하고 대비가 잘 된 곳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의 방문이 알려진 뒤, 러시아 민간 군사조직 '와그너'(러시아식 명칭은 바그네르) 창설자인 친푸틴 올리가르히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나도 바흐무트에 와 있으니,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자"고 도발하는 동영상을 여럿 올렸다. 와그너 부대는 바흐무트 공략에 참전 중이다. 

바흐무트 포격전/텔레그램 캡처

로이터 통신도 바흐무트 공방전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러시아가 설사 바흐무트를 점령하더라도, 커다란 손실을 피할 수 없어 '피로스의 승리'(пиррова победа, 라틴어로 Victoria pyrrhica)가 될 것으로 예상한 대목이다. '피로스의 승리'란 고대 그리스 북서부 에페이로스(사실상 그리스)의 왕 피로스 1세가 이탈리아 반도 원정에 나서 로마군과의 전쟁에서 여러 차례 승리했으나, 아군의 손실이 너무 커 끝내 철군할 수 밖에 없었던 (결국은 전쟁에서 이기지 못한) 역사에서 유래한 군사 용어다. 우리 식으로 해석하면 '승자의 저주' 쯤 될 것 같다.

군사 전략상으로 러시아군의 바흐무트 점령은 도네츠크의 핵심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주 방어선이 두 도시에 설치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군에게 바흐무트 장악은 군사 전략적 이점보다는 정치적,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스트라나.ua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 "우크라이나의 바흐무트 방어 여부는 서방 측의 지속적인 군사 지원에 달려 있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서방의 키예프 지원 의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6일 합동참모본부에서 특수 군사작전 지휘관들과 회의를 갖는 푸틴 대통령/텔레그램 캡처 

- 푸틴 대통령이 21일 국방부와 군총참모부 확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국방장관을 필두로 각 군관구 및 육·해·우주항공군 사령부 고위 지휘관들이 모두 참석하며, 1만5천 명의 장교가 영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2022년 내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연락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의회 연설에서 "올해 내내 러시아와의 오해를 방지하고 전쟁의 단계적 확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쇼이구 국방장관과 열린 대화 채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 23일 전화 통화에서 쇼이구 장관에게 "민간인 공격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할 것을 촉구했다고도 밝혔다.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 독일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분쟁을 계속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 공보실에 따르면 시 주석은 "평화 협상 촉진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통화에서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중국과 유럽의 공통된 열망과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고 독일 측은 밝혔다. 또 시 주석에게 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에 영향력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우크라이나 위기의 연장은 중국과 독일, 누구에게도 이익이 아니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 우크라이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확충을 위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측과 약 1만개의 위성 통신 단말기를 제공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스타링크'를 사용하면 우크라이나의 중요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군의 폭격에도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 

-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폭발 지점은 러시아 서부 추바시아 공화국의 칼리니노 마을이다. 추바시아 비상사태부는 지하 가스관에서 정기 점검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났으며, 폭발로 일어난 불길은 모두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 소식에 유럽 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 가스 가격은 1천㎥당 1천258달러로 5% 이상 급등했다. 

- 러시아 법무부가 인권단체 '모스크바 헬싱키 그룹'의 해산을 요구하는 소송을 모스크바시 법원에 제기했다. '헬싱키 그룹'도 소송 제기 사실을 확인했다. 이 단체는 모스크바 지역 단체라는 법적 지위를 어기고 러시아 내 다른 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헬싱키 그룹은 지난 1976년 소련의 인권 문제를 고발하기 위해 반체제 인사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권위 있는 인권단체 중의 하나다. 러시아 내부 인권 상황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매년 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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