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26일) 우크라 드론의 러 본토 공군기지 공격, 최고 지휘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우크라-26일) 우크라 드론의 러 본토 공군기지 공격, 최고 지휘부는 이미 알고 있었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2.27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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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라토프주(州)의 엥겔스 군기지가 26일 또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방공망이 저고도로 접근하는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군인 3명이 드론 잔해에 사망했다. 우크라이나는 내년 1월부터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드루즈바 송유관' 통관료를 톤당 18.3% 인상하기로 했다.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후속 조치로 내년 2월 말 유엔 주재하에 '글로벌 평화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사라토프주 엥겔스 군비행장의 드론 공격에 3명의 군인이 사망/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26일자/편집자

◇ 엥겔스 기지 드론 공격은 미리 예고됐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무려 700km나 떨어진 엥겔스 러시아 군비행장이 또 드론 공격을 받았다. 지난 5일이후 두번째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드론의 자폭 공격으로 규정했고, 우크라이나 측은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강하게 내포한 과거의 논평 방식을 되풀이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 유리 이그나트는 이날 "겁 먹을 거 없어, 그냥 또 한번 슬쩍 때린 것"이라며 "러시아가 전쟁이 후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오산"이라고 논평했다. 친 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들은 이번 공격으로 공군 기지의 통제 센터가 타격을 입었으며, 대기 항공기들이 급히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공식적인 확인은 없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러시아 방공망이 엥겔스 군기지 상공에서 '번쩍'하며 작동하는 순간/텔레그램 영상 캡처
12월 5일 1차 드론 공격후 엥겔스 공군기지에 대한 위성사진. 왼쪽 항공기 아래와 주변이 허옇고 검은 흔적이 보인다. 화재를 진압한 뒤 남은 흔적이라고 한다/사진출처:스트라나.ua

스트라나.ua는 "러시아가 드론을 격추했고, 기지내 항공기도 손상되지 않았지만, 근무한 군인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며 지난 5일의 1차 공격 후 상황을 상기시켰다. 당시에도 이날 공격과 비슷한 공식 발표가 러시아로부터 나왔지만, 나중에 공개된 서방측의 민간 위성사진에서는 항공기 주변이 허였고 시커먼 흔적(소화기 진화 흔적/편집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이 매체가 주목한 것은 러시아 군기지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이후 당연히(?) 러시아군의 보복 공습이 뒤따랐다는 사실이다. 또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을 예고해 왔다고 점이다. 이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도 없는 것일까?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25일)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이 새해 전에, 즉 이번 주에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고르 테레호프 하르코프(하르키우) 시장도 26일 새해가 되기 전에 적(러시아군)은 다시 우크라이나를 암흑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탈리아 구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군 공보실장은 "그들(러시아군)은 우리의 (새해) 휴가를 망치려고 할 것"이라며 "에너지 등 주요 인프라를 공격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트라나.ua는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주에 러시아의 또다른 대규모 공격이 이뤄질 것임을 알고 있었다"며 드론 공격에 따른 러시아측의 보복 공습을 예견하고 있었다는 듯한 느낌을 안겨줬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정전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밤에 불빛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가 찍은 우크라이나 주변 위성 사진이다/사진출처:스트라나.ua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서 징집 소환장을 배포하는 우크라이나 군 징집요원들/

- 로만 고르바흐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부 인사 담당 책임자는 예비군 징집 활동이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서 실제로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그는 병역신고및 입영 사무소(병무청 격)가 모든 병역 의무자들의 거주지 정보를 갖고 있지 않고 있으며, 또 방문시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공공장소에서 소환장 배포의 불가피함을 해명했다. 입영사무소는 또 대상자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결혼했거나 자녀가 있는지, 어디로 이사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도 거의 갖고 있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6일 군사 분석가들을 인용, 내년에는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계속 무기를 공급할 것이냐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군사 작전 시행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올 겨울에 키예프(키이우)가 반격에 성공할 기회는 줄어들었다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우크라이나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많은 전력 손실과 훈련 부족에 따른 전투력 미흡, 무기와 탄약의 부족 등을 꼽았다. 

-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모스크바가 특정 조건 하에서 키예프와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의 조건을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내년 2월 유엔에서 '글로벌 평화 정상회담'을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서, 또 G7, G20 정상회의에서 제시한 '정의로운 평화' '공정한 세계' 등 평화 공식, 또는 '3단계 평화 계획'을 구체화하는 후속 조치로 분석됐다. 

- 우크라이나는 내년부터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의 통관세를 톤당 18.3% 인상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월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로 향하는 송유관의 통관세를 톤당 11.5 유로로 인상한 바 있다.

- 러시아의 2022년 천연가스 생산량과 수출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라고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가 말했다. 그는 서방의 대러 제재조치로 천연가스 수출 인프라 등이 셧다운되는 바람에 올해 생산과 수출이 상당히 감소했다며 천연가스 경우, 연말까지 생산량이 전년도 대비 12%, 수출은 4분의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도 작년에 비해 8.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 러시아 고교생들이 내년부터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학교에서 소총 등을 다루는 기초 군사훈련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영한 역사교육을 받을 전망이다. 세르게이 크라브초프 러시아 교육부 장관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새로운 학교 교육과정을 승인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타스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새 교육과정에 따르면 러시아의 쉬꼴라 10~11학년(우리의 고등학교 과정) 학생들은 '생활안전의 기본' 과목에서 러시아제 칼라쉬니코프 소총을 다루는 방법과 F-1·RGD-5 수류탄의 작동 원리, 응급 처치법 등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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