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30일) 키예프 시민들이 전기 없이 한 겨울을 나는 법? "상상해 보라"는 키예프 시장
우크라 30일) 키예프 시민들이 전기 없이 한 겨울을 나는 법? "상상해 보라"는 키예프 시장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2.31 2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올 한해 서방국가들로부터 310억달러 이상을 지원받았다고 슈미갈 총리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가졌다.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분쟁을 계기로 한 모스크바-베이징의 '동맹'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유럽의 가스 가격은 따뜻한 날씨 덕에 1,000입방미터(㎥)당 8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클리츠코 키예프(키이우) 시장은 35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털어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갖고 있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30일'자/편집자

◇ 키예프 시민들이 올 겨울을 사는 법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는 전날(29일)에도 러시아군의 강력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두어달간 계속된 러시아군의 공습·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에너지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전기와 난방, 물공급이 끊어지고, 통신이 두절되는 등 우크라이나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키예프 시당국은 시내 곳곳에 전기와 난방, 통신 등이 가능한 '긴급 구호소'를 세워 시민들의 불편함 해소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라고 한다. 

키예프 긴급 구호소(안전지대)에 들어와 있는 시민들/사진출처: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피해 지하철역으로 대피한 키예프 시민들/텔레그램 캡처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전기가 없는 삶을 시민들이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지 설명했다.

가제타루 등 러시아 매체들이 30일 전한 클리츠코 시장의 슈피겔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다.

"키예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약 360만명에 이른다.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 전 키예프 인구는 380만명이었으니 20만명쯤 줄었다. 하지만, 지난 3월에는 많은 시민들이 피란하는 바람에 인구가 100만명이 채 되지 않았고, 6월부터 인구가 늘기 시작해 7월에는 200만~250만명에 이르렀고, 지금은 360만명이다. 이중 30만명 가량은 다른 지역에서 온 피란민들이다. 인구 집계는 이동통신 사용을 근거로 추정한 것이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시민들은 전기가 없는 원시적인 삶으로 돌아간 것 같다. 이런 삶을 한번 상상해보라. 아침에 일어나면 불이 안들어오고, 양치질하고 손을 씻고 싶지만, 물이 없다. 당연히 샤워기도 작동하지 않고, 변기 물이 빠지지 않아, 화장실을 사용할 수도 없다. 날씨는 추워지고 있는데, 난방도 할 수 없다.

급한 일로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싶으나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도 엘리베이터도 지하철도 작동하지 않는다. 가게에서 물건을 고른 뒤 결제하려고 하면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 2주 전에만 해도 우리는 근 12시간 동안 그렇게 살았다.

이제는 키예프의 거의 모든 아파트에 물과 난방이 있다. 전기 공급은 50%정도다. 예고없는 정전이 아니라, 계획된 정전이 가능하다. 어느 한 지역의 전럭을 끊고, 다른 지역에 전기를 공급한다. 그런 식으로 공평하게 전기를 끊고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밖에 없다." 

푸틴-시진핑 화상 정상회담/사진출처:크렘린.ru

-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0일 화상 회담을 가졌다. 회담이 끝난 뒤 중국 측은 "러시아는 협상을 통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거부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공정한 세계 질서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국의 파트너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내년에 모스크바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크렘린은 발표했다. 또 양국은 새해에도 군사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미-중 화상 회담과 관련, 중국과 러시아의 '동맹'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중립적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행동은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거나 서방의 대러 제재를 우회하도록 돕는 행동에 대해 중국측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2014~2015년의 '민스크 협정'(우크라이나 동부지역 휴전 협정)은 우크라이나가 군 전력을 강화할 시간을 주었다고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2012년~2017년이다. 그는 '키예프 인디펜던트'지의 질문에 "메르켈 전 총리의 말이 맞다. 민스크 협정으로 러시아계 무장세력의 진격이 한동안 멈췄다"며 "서방측은 이 휴전 기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아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그 기간에 우크라이나는 군사력을 강화했고, 우크라이나가 그같은 기회를 얻었다는 게 민스크 협정의 장점"이라고 그는 밝혔다. 

캡처2-우크라군 브래들리 장갑차량 위키피디아
미 브래들리 장갑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사진출처:위키피디아

-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브래들리 장갑차량(보병 전투 차량)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에 브래들리 장갑차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자포로제(자포리자) 원전으로 이어지는 예비 전력선이 포격으로 또다시 단절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즉각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고 한다.

- 러시아 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이전에 앞서 이 문제를 연구할 실무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rbc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축구협회 집행위원회는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AFC로 이전하는데 대한 최종 결정을 유예하고, 실무그룹을 만들어 이전에 따른 모든 장단점을 검토하기로 했다. 실무그룹의 검토 작업은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