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올 한해 서방국가들로부터 310억달러 이상을 지원받았다고 슈미갈 총리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가졌다.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분쟁을 계기로 한 모스크바-베이징의 '동맹'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유럽의 가스 가격은 따뜻한 날씨 덕에 1,000입방미터(㎥)당 8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클리츠코 키예프(키이우) 시장은 35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털어놨다.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30일'자/편집자
◇ 키예프 시민들이 올 겨울을 사는 법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는 전날(29일)에도 러시아군의 강력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두어달간 계속된 러시아군의 공습·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에너지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전기와 난방, 물공급이 끊어지고, 통신이 두절되는 등 우크라이나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키예프 시당국은 시내 곳곳에 전기와 난방, 통신 등이 가능한 '긴급 구호소'를 세워 시민들의 불편함 해소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라고 한다.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전기가 없는 삶을 시민들이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지 설명했다.
가제타루 등 러시아 매체들이 30일 전한 클리츠코 시장의 슈피겔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다.
"키예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약 360만명에 이른다.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 전 키예프 인구는 380만명이었으니 20만명쯤 줄었다. 하지만, 지난 3월에는 많은 시민들이 피란하는 바람에 인구가 100만명이 채 되지 않았고, 6월부터 인구가 늘기 시작해 7월에는 200만~250만명에 이르렀고, 지금은 360만명이다. 이중 30만명 가량은 다른 지역에서 온 피란민들이다. 인구 집계는 이동통신 사용을 근거로 추정한 것이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시민들은 전기가 없는 원시적인 삶으로 돌아간 것 같다. 이런 삶을 한번 상상해보라. 아침에 일어나면 불이 안들어오고, 양치질하고 손을 씻고 싶지만, 물이 없다. 당연히 샤워기도 작동하지 않고, 변기 물이 빠지지 않아, 화장실을 사용할 수도 없다. 날씨는 추워지고 있는데, 난방도 할 수 없다.
급한 일로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싶으나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도 엘리베이터도 지하철도 작동하지 않는다. 가게에서 물건을 고른 뒤 결제하려고 하면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 2주 전에만 해도 우리는 근 12시간 동안 그렇게 살았다.
이제는 키예프의 거의 모든 아파트에 물과 난방이 있다. 전기 공급은 50%정도다. 예고없는 정전이 아니라, 계획된 정전이 가능하다. 어느 한 지역의 전럭을 끊고, 다른 지역에 전기를 공급한다. 그런 식으로 공평하게 전기를 끊고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밖에 없다."
-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0일 화상 회담을 가졌다. 회담이 끝난 뒤 중국 측은 "러시아는 협상을 통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거부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공정한 세계 질서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국의 파트너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내년에 모스크바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크렘린은 발표했다. 또 양국은 새해에도 군사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미-중 화상 회담과 관련, 중국과 러시아의 '동맹'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중립적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행동은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거나 서방의 대러 제재를 우회하도록 돕는 행동에 대해 중국측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2014~2015년의 '민스크 협정'(우크라이나 동부지역 휴전 협정)은 우크라이나가 군 전력을 강화할 시간을 주었다고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2012년~2017년이다. 그는 '키예프 인디펜던트'지의 질문에 "메르켈 전 총리의 말이 맞다. 민스크 협정으로 러시아계 무장세력의 진격이 한동안 멈췄다"며 "서방측은 이 휴전 기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아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그 기간에 우크라이나는 군사력을 강화했고, 우크라이나가 그같은 기회를 얻었다는 게 민스크 협정의 장점"이라고 그는 밝혔다.
-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브래들리 장갑차량(보병 전투 차량)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에 브래들리 장갑차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자포로제(자포리자) 원전으로 이어지는 예비 전력선이 포격으로 또다시 단절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즉각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고 한다.
- 러시아 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이전에 앞서 이 문제를 연구할 실무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rbc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축구협회 집행위원회는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AFC로 이전하는데 대한 최종 결정을 유예하고, 실무그룹을 만들어 이전에 따른 모든 장단점을 검토하기로 했다. 실무그룹의 검토 작업은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