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3일) 러, 우크라는 나란히 내년 3월이 대선인데, 조기 종전의 변수가 될까?
우크라-3일) 러, 우크라는 나란히 내년 3월이 대선인데, 조기 종전의 변수가 될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1.04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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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에너지 시스템을 분산시키기 위해 소규모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데니스 슈미갈 총리가 3일 밝혔다. 또 지방 정부의 통제를 위해 헌법 개정을 통해 새로운 주지사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HIMARS) 공격으로 60여명이 폭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마케예프카(Маке́евка)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희생자들의 출신지인 사마라에서 열렸다.

마케예프카에서 폭사한 러시아 군인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사마라에서 열렸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분석-3일자/편집자

◇ 러-우크라-미국의 내년 대선 일정이 전쟁에 어떤 영향을 줄까?

해를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중요한 세 당사자는 내년에 최대 정치 일정인 대선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나란히 2024년 3월에 대선을 치른다. 또 11월에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다. 푸틴-젤렌스키 대통령에게는 시간이 1년 2개월 남짓 남아 있는 셈이다.

가장 확실한 당선 공식은 전쟁 승리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은 지난해 말 새해 전망과 관련, 러시아는 승리할 때까지, 보다 정확하게는 러시아 사회 분위기가 '이겼다'고 인식하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도 특수 군사작전 성공을 통해 2024년 푸틴 대통령의 재선(사실상 5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2020년 7월 어렵게 헌법 개정까지 한 마당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낙마할 수는 없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워싱턴 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 반대'와 '무조건 전쟁 승리'로 나뉜 여론 주도층의 마음을 얻고, 재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우크라군/사진출처:우크라이나군 합참 페북

처지는 젤렌스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서방 언론에 의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구세주로 자리매김한 그가 굴욕적인 조건의 평화협상에 임할 수는 없다. 판세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전까지 평화 협상 가능성을 논한다는 것은 섣부르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관되게 1991년 국경에 이르는 영토 수복을 외치고 있어 결정적인 순간의 '출구 전략'도 마땅치 않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러나 전시 총력전을 펴면서 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 등 일부 지역 수장들로부터 '너무 일방적' '독재 지향'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정치적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할 소위 '올리가르히' 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전쟁 승리를 통해 불만 세력을 억누르는 길이 '재선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슈미갈 총리가 3일 내각 회의에서 헌법 개정을 통해 새로운 주지사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실현 여부를 떠나 지방 조직 통제가 필요하다는 최고 권력층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동원된 러시아 예비역들의 다연장포 사격 훈련/ok 러시아국방부 계정 영상 캡처 

현실적으로 가장 큰 관건은 서방의 추가적인 무기 지원이다. 전쟁 승리의 첩경이다.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새해에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두가지를 들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게 제공하는 무기의 규모와 속도, 그리고 동원된 러시아 예비군 전력의 활용 방법과 시기다. 

그는 "러시아의 부분 동원은 확실히 성과를 낳고 있다"고 인정했다. 앞으로 추가로 전장에 투입될 러시아 예비 병력도 15만명에 이른다. 이들이 언제, 어느 전선에 투입되느냐에 따라 판세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일관되게 땅이 꽝꽝 얼어붙은 2월 초부터 러시아군의 대공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제 한달 남짓 남았다.

사마라에서 열린 마케예프카 폭사 희생자 추모행사/현지 매체 영상 캡처

- 마케예프카 폭사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3일 사마라에서 열렸다. 추모 행사는 러시아 3색기와 통일 러시아 국기(우크라이나 4개 지역 합병 상징) 등을 든 시민 약 500명이 참석했다. 연단에 오른 고위 군 장성의 아내는 "서방 전체가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결집했다"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우리는 희생자들의 어머니, 아내, 아이들을 위해 복수하고,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마라주(州) 주지사는 사망자와 부상자들 중에 사마라에서 동원된 병력이 있다고 말했다. 

-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4일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계획이라고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 대변인이 말했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도 푸틴-에르도안 대통령간의 통화가 예정돼 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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