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4일) 러시아가 새해들어 드론 공격을 부쩍 늘린 까닭? 우크라 대공미사일 겨냥?
우크라-4일) 러시아가 새해들어 드론 공격을 부쩍 늘린 까닭? 우크라 대공미사일 겨냥?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1.05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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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4일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탑재한 '고르슈코프 제독'함에게 전투 태세 전환을 명령했다. 우크라이나의 '하이마스'(HIMARS) 다연장로켓 공격에 파괴된 '마케예프카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에 대한 수색 과정에서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미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장갑차를 제공하거나, 제공을 검토하기로 했다. 키릴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정보국장은 오는 3월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영국 엑스프레스:러시아 '치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의 실전배치는 나토의 해상 방어에 위협이 된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포착해 설명하는 우크라 이슈분석-4일자

◇ 러시아가 새해부터 부쩍 드론 공격에 나서는 까닭

러시아는 새해 첫날부터 우크라이나를 향해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이틀에 걸쳐 약 80대를 수도 키예프(키이우) 등 주요 도시를 향해 발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현지 언론은 주요 시설이 손상된 것으로 볼 때 모든 드론이 격추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동원한 드론은 이란산 '샤헤드(Shahed)-136' 으로 알려져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측이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샤헤드-136' 드론을 비밀리에 도입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이란은 이를 극구 부인한다. 샤헤드-136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러시아 자체 생산 드론 '게란-2'(Герань-2, Geran-2 kamikaze)이라는 것. 

이란 드론 샤헤드
러시아의 드론 발사 장면/현지 매체 영상 캡처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방어하려면 상대적으로 돈이 많이 든다는 것. 반정부 매체 미디어조나에 따르면 뉴욕 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사용하는 미사일은 드론 자체보다 7배나 더 비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컨설팅 회사 몰파르(МольфарMolfar)의 아르촘 스타로세크 대표는 NYT에 "러시아가 9월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약 600대의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크라이나는 가격이 7배나 비싼 지대공 미사일로 드론을 격추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헤드 -136 드론은 2만 달러 정도인데, 이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사용하는 소련제 S-300 미사일은 14만 달러, 미국의 나삼스(NASAMS) 대공 미사일은 무려 50만 달러에 이른다는 것. 

우크라이나 공군의 유리 이그나트 대변인은 그러나 TV 인터뷰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문제에서 가격을 따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무엇이든 다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 우크라이나에 들여올 최고가의 패트리어트 미사일도 필요하면 쓰고, 전투기도 띄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값비싼 대공미사일을 값싼 드론 방어에 계속 사용해야 하는 우크라이나로서는 재정적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도 "이 게임은 장기적으로 모스크바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값비싼 대공 미사일을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러시아의 약삭빠른 공격 패턴 때문이다. 러시아는 야간에 수십대의 드론을 한꺼번에 날려보낸다. 높이와 방향도 각각 다르게 설정한다. 낮에는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대공포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밤에는 대공미사일을 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특히 10대 이상의 떼로 몰려올 때는 방법이 없다. 

최선의 방어 비책은 러시아 드론의 발사 기지를 미리 폭격하는 것.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는 미국 측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제공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2월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직접 장거리 미사일 제공을 요청했지만, 확답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한 바 있다.

그 이유는 확전 위험 때문이다.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의 주요 군사기지나 시설물을 타격할 경우, 러시아의 보복 공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자칫하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미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종 성공 시나리오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승리하는 것을 두고볼 수도 없지만, 우크라이나의 최종 승리도 달갑지 않아 '승패'를 나눠갖는 묘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사령관은 아예 "미국은 미국과 러시아, 나토(NATO)와 러시아간의 갈등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우크라이나를 돕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프랑스 AMX-10RC 장갑차/사진출처:위키피디아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일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장갑차인 AMX-10 RC를 제공하기로 했다. 엘리제 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장갑차 제공을 약속했으며, 서방 국가가 자체 설계, 혹은 개발 장갑차를 우크라이나군에 보내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나 많이, 또 언제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를 통해 바스티온 경전차와 장갑차를 공급하기로 결정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 키릴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정보국장은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 3월은 군사적으로 가장 뜨거운 달이 될 것"이라며 "돈바스에서 그림반도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1991년 국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고르슈코프 제독'함의 실전 배치를 알렸다. 푸틴 대통령은 4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화상 회의에서 '고르슈코프 제독'함의 전투태세 돌입을 지시하고, 대서양으로 출항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쇼이구 장관은 "해상 기반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고르슈코프 제독함'은 대서양에서부터 인도양, 지중해 등으로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최대 사거리 1천㎞의 '치르콘'은 순항 속도가 마하 8에 달해 기존의 방어망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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