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8일)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식 종전안'이 부쩍 자주 거론되는 까닭?
우크라-8일)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식 종전안'이 부쩍 자주 거론되는 까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1.09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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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새해들어 첫번째로 각 50명씩 포로교환을 실시했다.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안보회의 서기(사무총장)은 러시아가 '한국식 전쟁 종식안'을 제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식 휴전안'이 현지에서 부쩍 자주 거론되고 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가 한국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지뢰밭이 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조만간 합동 전술비행훈련을 실시한다. 

다닐로프 우크라 안보회의 서기: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특수 군사작전) 중단을 위한 '한국식 시나리오'를 제안할 수 있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포착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8일자

◇ 부쩍 자주 거론되는 한국식 분쟁 종식안

'한국의 38선'(정확하게는 휴전선, 비무장지대)이란 단어가 최근 러-우크라 언론에서 부쩍 자주 등장하고 있다. 피비린내하는 전쟁을 멈추게 하는 현실적인 협상 방안의 하나로 '한국식 휴전안'이 또 부상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 개시와 함께 일부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한반도 방식으로 조종, 통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망했고, 바이러시아(www.buyrussia21.com)도 이에 적극 동조하고 보도한 바 있다.

전쟁이 해를 넘기면서 누구도 완승을 장담할 수 없는 교착상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쏟아지자, 뒤이어 가장 현실적인 분쟁 종식안으로 '6.25전쟁' 휴전안이 또 소환되는 모양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렉세이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안보회의 서기(장관급)는 8일 TV 인터뷰에서 "러시아 당국은 분쟁 해결을 위해 '한국식 방안'(корейский вариант)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이를 '한국식 시나리오'(корейский сценарий)라고 정의했다. 

다닐로프 우크라 안보회의 서기/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구체적으로는 '38선'(38 параллель, 휴전선)으로 6.25 전쟁을 끝냈듯이, 현 전선에서 휴전하고 사격을 멈추자는 것이다. 다닐로프 서기는 "러시아는 무엇이든 생각해낼 것"이라며 "우리에게 제안할 방안 중 하나가 '38선' 방안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전쟁은 개전 1년이 지난 뒤 지리한 소모전이 계속되면서, 38선(당시 전선)을 따라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아직까지 평화협정에 사인도 하지 않은 채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국경선이 그어졌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다. 

그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의 드미트리 코작 부실장이 유럽의 과거 유력 정치인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스트라나.ua는 짚었다. 다닐로프 서기는 그러나 "한국에서 지난 1953년 정전협정 체결로 전쟁이 중단되고, 두 국가로 분단 된 것(사실은 분단 체제가 계속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한국식 휴전안을 제안하더라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크라이나군/사진출처:우크라 합참 페북

그는 또 2월에는 돈바스 지역의 전투가 다시 격렬해질 것이라며 그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증거들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라나.ua는 또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 공동으로 워싱턴 포스트(WP)에 기고한 '시간은 우크라이나 편이 아니다'는 글을 소개하면서, 미국의 군사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전투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러시아와 협상을 시작하라는 서방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브래들리 장갑차량/사진출처:스트라나.ua

이 매체는 "올 겨울에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서방(미국, 독일, 프랑스)의 장갑차량들은 적어도 한 방향으로 우크라이나군의 군사적 승리를 담보하기로 결정했음을 보여준다"며 "자포로제 남부 멜리토폴 방향으로의 단 한번 성공만으로도 서방의 대 우크라 무기 지원에 대한 여론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탱크및 장갑차 지원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유력일간지 빌트의 일요판(통칭 일요신문) '빌트암손탁'가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49%가 보병 장갑차 '마르더'의 우크라이나 제공을 '잘못됐다'고 응답했으며, '잘됐다'고 답한 사람은 40%였다. 탱크의 제공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0%가 반대하고, 찬성은 38%로 떨어졌다. 

스트라나.ua는 이를 근거로 키예프가 앞으로 전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서방측은 전쟁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득하기가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사진출처:우크라이나 정부

- 우크라이나에서는 적대 행위 중에 25만 평방미터(㎡)가 지뢰밭으로 변했다고 데니시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가 말했다. 그는 한국의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지뢰밭"이라며 "사람들의 이동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농업에도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뢰 제거에 대한 경험과 필요한 장비, 인력을 보유한 한국에게 지뢰 제거에 대한 더움을 요청했다. 

- 러시아는 새해 전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임시 숙소에 배치된 동원 예비군 수십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8일 도네츠크주(州) 북부 크라마토르스크의 건물 2개 동에 로켓 공격을 가해 6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측은 건물 일부가 파손됐을 뿐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언론들도 국방부의 발표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은 표적이 된 건물이 우크라이나 군대의 임시 숙소라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토대로 이뤄진 것"이라며 "건물 1개 동에는 6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오는 1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연합 전술비행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훈련 기간에는 벨라루스 공군및 방공군의 모든 비행장과 훈련장이 사용될 것이라고 한다. 앞서 리아 노보스티는 러시아 우주군 항공 부대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전하는 등 지난 이틀 동안 러시아군 1400~1600명이 벨라루스에 도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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