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슈분석-14일) 서두르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탱크 제공 - 단기전 가능할까?
우크라 이슈분석-14일) 서두르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탱크 제공 - 단기전 가능할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1.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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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4일 키예프(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키예프 공격은 지난 1월 1일 이후 2주만이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드네프로시(市) 아파트 건물이 일부 무너져 많은 사상자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낵 영국 총리는 주력 전차 '챌린저-2'의 우크라이나 제공을 약속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의 수행원' 같은 모습만 보여줬다"며 "귀국후 내각 회의에서 할복할 것"을 촉구했다.

메드베데프 안보회의 부의장, 기시다 일본 총리에게 내각 회의에서 할복할 것을 촉구/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14일'자/편집자

◇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중화기 선제 지원의 속내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14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주력 탱크 '챌린저2' 14대와 AS90 자주포 30대 등 포병용 무기 체계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격 작전 성공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사기가 오른 이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실제로는 러시아군이 전열을 재정비한 뒤 2~3월에 대규모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는 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 지원 분위기를 나토(NATO)내에 조성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폴란드가 선제적으로 독일산 레오파트-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는 나선 이상, 영국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앞서 레오파드-2 탱크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며 제작사 측인 독일 정부에 허가를 요청했다. 

영국 챌린저-2 탱크/사진출처:위키피디아

러시아와의 관계를 감안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머뭇거리는 독일은 일단 부정적이다.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은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전차의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영국 정부측은 이번 결정에 독일 등 다른 동맹국들이 움직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주영 러시아 대사관은 "분쟁 지역으로 탱크를 보내는 것은 민간인을 포함해 더 많은 사상자를 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챌린저-2가 상황을 반전시키는데 도움이 되기는 커녕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파괴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의 판을 바꾸는 열쇠는 역시, 영국과 폴란드가 앞장을 선 탱크 제공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용 중화기의 지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은 14일 '그림자 CIA'라고도 불리는 민간 정보 분석기관 스트랫포(Stratfor)의 새해 세계 분쟁 전망을 소개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진영보다 장기전에 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스트랫포는 새해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쪽도 상대방의 협상 지위를 크게 악화시킬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스트랫포의 우크라이나 관련 기사. '서방 탱크의 공급 딜은 우크라이나에게 더 첨단 무기 도입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제목이 달려있다/캡처 

스트라나.ua는 스트랫포가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의 성공적인 반격 작전에도 불구하고 이미 '장기전을 예고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미국 등 서방 진영은 이 전쟁에서 거부할 수 없는 딜렘라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승리하기를 원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패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는 미국의 전술적 입장 때문이다.

미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은 "러시아가 보유한 핵무기는 이번 전쟁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였다"며 "러시아의 핵무기가 아니었다면, 우크라이나는 (미국 등의 지원을 받아) 이미 전쟁에서 승리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하는 궁지로 몰리면,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실질적인 위험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더 많이 도울 수 없었다는 것이다.

더 힐은 "처음부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제3차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 있는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미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배제하고, 우크라이나 상공의 비행 금지 구역 설정이나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제공에 반대한 것 등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유럽은 적대 행위에 지칠 것이고, 여론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돌아설 것(칼린 터키 대통령 대변인)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탱크와 장갑차 등 지상전 장비들을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많이 얻어내려고 하는 이유다.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무너지고 화재가 난 드네프로의 한 아파트/사진출처: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가브릴리차 몰도바 총리, 국경 지대 로켓 파편은 (주권) 침해라고 불러/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이어지며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 북부에서 또 미사일 파편이 발견됐다고 몰도바 내무부가 밝혔다. 몰도바 내무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폭격 이후, 국경순찰대가 미사일 파편을 발견했다"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에서 비롯된 잔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사일이 언제 발사됐는지, 누가 발사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은 1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해 "미국의 수행원이란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한 수치심은 기시다 총리가 귀국한 뒤 내각 회의에서 할복을 해야 씻겨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 불만을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일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세계에서 힘과 강압으로 현상 유지를 변경하려는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고 경고했다.

- 중동의 대표적인 가스 수출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는 가스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사아드 시리다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이 주장했다. 그는 14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글로벌에너지포럼에 참석해 "가스 증산 여력이 현재 그리 많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카타르는 유럽행 가스 분량을 늘리려고 노력하지만, 한계가 있다"며 "유럽이 지금은 러시아산 가스를 다시 사용하지 않을 것처럼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결국 러시아산 가스는 유럽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그루지야(조지아)를 거치는 육로로 서방 물자를 수입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로 가는 국경지대 고속도로에는 화물차들이 길게 줄을 서서 통관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화물차 행렬이 국경에서 170km 떨어진 수도 트빌리시까지 이어질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이 곳의 지난해 12월 화물차 대기 행렬은 전년(2021년) 같은 시점(12월)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했다. 화물은 자동차 부품과 공업 원료, 화학 물질, 티백 생산용 거름종이 등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유럽으로 대거 이동한 뒤 유럽에서 인신매매가 활발해졌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난민들이 이동하는 경로인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몰도바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운영되는 대규모 범죄 네트워크가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 인권단 책임자는 "한 남자가 16세 소녀를 데려가기 위해 그녀의 할머니를 설득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며 인신매매범들은 소녀들을 베를린, 런던 또는 마드리드 등으로 데려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식으로 유혹하고 있다고 밝혔다. 

- 2022년 러시아의 인플레율은 11.9%에 달했다고 인테르 팍스 통신이 러시아 연방 통계국(Rosstat)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이같은 인플레률은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2월 24일 개전 1주년을 맞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밝혔다. 러시아측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특별 연설은 사전에 유엔 총회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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