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우크라 13일) 러, 격전지 솔레다르 점령 발표 - 정규군과 비정규군의 알력은 지금?
뒤늦은 우크라 13일) 러, 격전지 솔레다르 점령 발표 - 정규군과 비정규군의 알력은 지금?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1.18 0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도네츠크주 격전지 '솔레다르'를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솔레다르 공격에 앞장선 '와그너 그룹'의 활약을 놓고 러시아 정규군과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국방부가 '와그너 그룹'의 공적을 공식 인정했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동원령을 피해 러시아를 떠난 국민들은 적이 아니다며 "적과 싸워야 하지만, 나머지는 러시아 국민"이라고 감쌌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이 사임할 것이라고 독일 일간 빌트(Bild)가 보도했다. 

종군기자 슬라드코프, 와그너 그룹과 러 국방부 간의 협력 전망을 예측/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13일'자/편집자

◇ 러시아 연합군내 불화는 어느 정도?

러시아 국방부가 엊그제 특수 군사작전의 최고 지휘권을 발레리 게라시모프 군총참모장(합참의장 격)으로 격상시키면서 정규군과 동원된 병력, 민간 용병부대 '와그너 그룹', 체첸의 수장 카디로프가 이끄는 체첸전사 등으로 구성된 러시아 연합군 내부의 알력을 정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전투 현장에서는 여전히 묵은 감정이 남아 있는 듯하다.

러시아 국방부가 격전지 솔레다르 점령을 공식 발표한 13일, '와그너 그룹'의 역할을 거의 언급하지 않으면서. 와그너 그룹 창설자인 친푸틴 올리가르히 프리고진은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언론들이 '와그너 그룹'(러시아 공식 명칭은 ЧВК "Вагнер" - 바그네르 민간 군사 기업이라는 뜻)이란 단어를 악마의 향을 피하듯이, 멀리하고 있다"며 "그들은(정규군?) 끊임없이 와그너 그룹의 승리를 훔치려고 한다"고 반발했다. 

솔레다르에 모습을 드러낸 프리고진(오른쪽)/현지 매체 영상 캡처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마지 못한 듯 "와그너 그룹이 솔레다르 공격에 직접 관여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솔레다르 점령이라는 큰 작전 계획에 따라 각 방향에서 이질적인 군대들이 주어진 역할에 따라 공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전공을 둘러싼 암투(혹은 경쟁)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러시아군 총참모부(혹은 국방부)와 와그너 그룹, 체첸전사들 간의 갈등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스트라나.ua 등 친 우크라이나 매체(인플루언스 포함)들은 올리가르히 프리고진과 그와 가까운 종군 인플루언스(텔레그램 계정), 카디로프 등이 지난해 여름부터 끊임없이 러시아 총참모부에게 작전의 실패 책임을 물으며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이쥼 등 하르코프(하리코프) 일부 지역에서 철수(패퇴?)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던 시점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러시아군은 특수 군사작전의 총사령관을 우주항공군(공군) 사령관(공군 참모총장 격)인 세르게이 수로비킨 장군(대장)으로 바꾸고, 그의 결단에 따라 수세에 몰린 헤르손시(市)에서도 철군했다.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작전을 보고하는 수로비킨 장군(왼쪽)/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SNS
푸틴 대통령과 셀카를 찍는 카디로프 체첸 수장

재미 있는 것은, 헤르손 철군을 결정한 수로비킨 장군은 프리고진-카디로프 연합세력에 의해부하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작전상 후퇴'를 한 장수로 불렸다는 사실이다. 같은 철수라도, 내 편이면 '작전상 후퇴'로, 상대편이면 '작전 실패'로 규정된 것이다. 수로비킨 장군도 현장 지휘 과정에서 맞딱뜨린 병력 배치및 군수물자 할당 등의 불합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 프리고진-카디로프 중심의 불만 세력으로 분류됐고, 급기야는 정규군 지휘체제와 비정규군 세력간의 '암투설'이 불거졌다.

양 세력의 갈등은, 일단 쇼이구 국방장관이 지난 11일 특수 군사작전의 통합 지휘권을 군서열 3위인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게 넘겨주면서 봉합되는 과정으로 들어간 모양새다. 그동안 현장 총지휘권을 행사했던 수로비킨 사령관은 게라시모프 통합사령관 휘하의 부사령관으로 보임됐고, 지상군 사령관(육군 참모총장격)과 총참모부의 군수및 병참 책임자인 부참모장도 부사령관으로 발령나 러시아군의 총참모부가 모든 작전을 책임지는 구조로 변경됐다. 이후 프리고진-카디로프 세력은 발언을 자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독일의 레오파드2 탱크(위)와 미국의 에어브럼스/사진출처:oruzhie.info, 위키피디아

-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영국, 폴란드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탱크 '레오파드-2'를 제공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독일은 '러시아와 특별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NYT에 따르면, 미 정부 소식통은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전투용 탱크를 먼저 납품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이 주력 탱크인 에이브럼스(Abrams)를 한대라도 우크라이나에 보낸다면, 숄츠 독일 총리도 (탱크 제공을) 결단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 독일 정부는 폴란드와 핀란드로부터 독일산 '레오파드' 탱크를 키예프로 이전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는 요청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크리스티안 호프만 정부 대변인이 13일 말했다. 그는 독일 정부의 허가 없이 레오파드 탱크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러시아는 미 해군 출신 테일러 더들리의 석방에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말했다. 러시아와 석방 교섭을 해온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러시아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며 "양국 관계에서 돌파구를 찾는 일은 인도주의적 문제의 해결에서 시작될 수 있으며, 모스크바는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더들리의 석방은 전날(12일) 알려졌다. 더들리는 지난해 4월 음악 페스티벌 참석을 위해 폴란드로 떠났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러시아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됐다. 

-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소식통을 인용,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국방장관이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 특수 군사작전에 참전한 수감자 100여명이 6개월이 지나 특별 사면됐다고 러시아투데이(RT)가 보도했다. 이들은 '와그너 그룹'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배치됐으며, 당초 약속대로 6개월 복무한 뒤 특별사면을 받고 원하는 곳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