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22일) 우크라, 전쟁 중에 군납 비리 스캔들이 터졌다 - 서방 지원 악재?
우크라-22일) 우크라, 전쟁 중에 군납 비리 스캔들이 터졌다 - 서방 지원 악재?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1.24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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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무장관은 폴란드가 결정할 경우, 키예프(키이우)에 레오파드 2 탱크의 제공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22일 말했다. 마이클 맥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브람스 전차(탱크) 1대를 보내면 독일이 레오파드 2의 공급을 결정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지원 탱크 수십대로는 판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충분한 탱크 제공을 촉구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자국 탱크의 공급을 배제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자포로제(자포리자) 방향으로 진격하는데 더욱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수십대의 서방 탱크가 상황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밝혀/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분석-22일자/편집자 주

◇전쟁 중에 터진 우크라이나 군납 부패 스캔들

독일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제공을 둘러싸고, 독일과 폴란드·리투아니아 등 일부 국가들간에 신경전이 더욱 첨예화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부에서 군납 비리에 관한 대형 스캔들이 터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군납 담당 부서가 시장 가격보다 몇 배나 높은 가격으로 군납 식자재를 구입했다고 현지 시사 주간지 '제르칼로 네델리'(Зеркало недели)가 폭로했다. 국방부가 새해(2023년) 키예프와 폴타바, 수미, 지토미르, 체르니코프 등에 주둔하는 군부대에 납품하는, 131억 6천만 흐리브냐(우크라이나 화폐 단위) 규모의 식자재 구매 계약을 지난해 12월 23일 모 업체와 체결했는데, 일부 식자재의 경우 시중가보다 무려 2~3배 높은 가격이었다는 것. 예를 들면 국방부는 계란을 개당 17흐리브냐에 계약했는데, 키예프 매장의 소매가는 약 7흐리뷰냐에 불과했고, 감자는 ㎏당 22흐리브냐에 주문했는데, 소매가는 8~9흐리브냐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엠블렘/출처:위키피디아

스트라나.ua는 "이 스캔들은 나라(우크라이나)를 뒤집을 대형 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을 반대해온 미국 공화당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이 부풀린 가격으로 인프라 장비및 기계를 구매하는 계약을 눈감아주는 조건으로 40만 달러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지 하루만에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바실리 로진스키 인프라부 차관은 전날 뇌물 수수 혐의로 우크라이나 반부패국에 의해 체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의 구속 발표 뒤 "구체적이고 공정한, 그리고 적절한 조치를 내릴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지금은 무엇을 발표하거나 세부적인 결정을 내리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군납 비리를 논의하는 최고라다(의회) 관련 상임위원회 모습/사진출처:스트라나.ua 

그러나 군압 비리 폭로가 나오자, 당장 집권 여당인 '인민의 종' 소속 마리아나 베수글라야 의원은 국방부의 물자 조달에서 천문학적인 가격 인상은 식자재 분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감사원이 이를 이미 알고 있다고도 했다. 최고라다(의회)의 관련 상임위(국가안보및 국방 위원회)는 국방부 지도부를 참석시킨 가운데,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군납 식자재 구매 내용에 관한 정보가 고의적으로 조작되고 왜곡된 상태로 유포되고 있다"며 모든 비리 혐의를 부인했다. 알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도 자비트네비치 의회 국가안보및 국방 위원회 위원장에게 사실 확인을 위한 공청회 개최를 요청했다. 또 국가보안국(SBU)을 향해 "전시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국방의 이익을 해치는 고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관해 조사해줄 것"을 촉구하고, 내부 감사를 통해 부정부패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법에 따라 담당자를 엄청히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해외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NGO 시민단체(러시아 식으로는 외국 에이전트, 즉 대리인)들은 국방부가 가격이 부풀려진 계약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한 뒤, 국방부가 스스로의 결백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이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스트라나.ua는 시민단체들이 서방으로부터 원조를 받기 위해 해외로 나가 협상하는 주요 인사 중 한명인 레즈니코프 장관을 직접 겨냥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독일제 레오파드 탱크 2A4/사진출처:제조사 Krauss-Maffei 홈피

-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피 흘리며 죽는 것을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며 "독일의 레오파드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려는 국가들로 연합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넘기지 않기로 한 독일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독일이 있든 없든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폴란드가 독일제 레오파드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것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직 질문이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우리(독일 외무부)가 질문을 받는다면, (탱크 제공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프랑스는 주력 전차인 AMX-56 '르클레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말했다. 그는 22일 독일과의 엘리제 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파리에서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국방부에 르클레르 제공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며 "아무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화기 지원 문제는 독일 등 동맹국들과 조율이 필요한 것으로,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내에 동맹국들과 논의하겠다고 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나토(NATO)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공급하면 '세계적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서방 무기의 우크라이나 제공및 사용은 러시아측으로부터 "더욱 강력한 무기(핵무기)로 보복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징집 소환장을 전달하는 군사 요원들이 한 남자를 잔인하게 연행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오데사 군사위원회는 그들이 군사위 소속임을 확인했으나 그 남자가 욕을 하고 영상을 찍기 시작해 어쩔 수 없이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지휘부에 (동원령을 통한) 예비군 편성 임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오데사에서 동원 소환장을 전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요원들이 한 남성을 제압, 연행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남성 제압 장면/텔레그램 캡처 
벨라루스 접경지대에서 군사훈련 중인 우크라이나 군장비/사진출처:스트라나.ua

- 우크라이나군은 벨라루스 국경에서 8Km 떨어진 접경 지대에서 특수 부대를 대상으로 한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의 목표는 벨로루시 국경을 통해 진입한 러시아군을 제지하는 것으로, 탱크 등 중장비와 보병 전투 차량, 자주포 포대 등이 동원됐다고 했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내달 키예프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일단 내달로 잡았으나, 전황을 지켜본 뒤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며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초 기시다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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