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 마을 정착 우크라 피난 고려인 후손, 쫓겨날 처지로 몰렸다는데, 왜?
광주 고려인 마을 정착 우크라 피난 고려인 후손, 쫓겨날 처지로 몰렸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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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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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광주 고려인마을로 피난온 고려인 중 국적이 없는(무국적자) 10여명이 쫓겨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와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무국적 고려인 문안젤리카(30)와 그녀의 아들(3)이 오는 4월 체류 비자가 만료된다. 그러나 아직 정부로부터 비자를 연장받지 못해 자칫하면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문씨와 아들은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무국적자로 남은 3만여 고려인의 후손이라고 한다. 당시 중앙아시아 등 러시아를 제외한 14개 공화국에서 살던 고려인들은 러시아로 이동해 러시아 국적을 받든지, 현지에서 독립한 공화국의 국적을 받든지, 선택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일부 고려인들은 두 가지 선택이 모두 여의치 않아 무국적자로 남게 됐다. 

우크라이나에서 피란온 고려인 후손들이 고려인마을에서 구호물품을 받고 있다/사진출처:고려인 마을 

 문씨는 지난해 전쟁이 발발하자, 어린 아들을 데리고, 이웃 폴란드로 피신한 뒤 광주 고려인마을과 우리 정부의 도움을 받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정부는 무국적자인 문씨 모자에게 출생증명서로 신분을 확인한 뒤 여행증명서와 90일 단기 비자를 내줬다. 입국 후에는 6개월 단위로 연장해야 하는 난민 비자(G-1)를 받아 고려인마을에 체류 중이다. 

문제는 여행증명서가 1년짜리라는 것. 오는 4월이면 난민 비자 갱신의 유일한 근거자료인 여행증명서의 법적 효력이 끝난다. 고려인마을은 외교부, 법무부 등 관계 기관에 문씨 모자의 여행증명서 재발급을 요청했으나 '전례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문씨 모자는 오는 4월 난민 비자를 갱신하지 못해 한국을 떠나야 할 처지로 몰린 것이다. 문씨 모자와 같은 고려인 후손이 광주고려인 마을에 10여 명이나 있다고 한다. 

고려인 마을 합창단 공연 모습/사진출처:고려인 마을

이천영 광주 고려인마을교회 목사는 "전쟁 초기 우리 정부는 고려인 후손인 우크라이나 피란민에게 현지 정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비자가 만료되더라도 인도적 특별체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문씨 모자의 여행증명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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