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28. 29일 주말) 장기전에서 러시아가 유리하다고 믿기 시작한 서방-미 우크라 비리 감사?
우크라-28. 29일 주말) 장기전에서 러시아가 유리하다고 믿기 시작한 서방-미 우크라 비리 감사?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1.30 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말(28. 29일) 사이 미국 등 서방 언론들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미국과 독일의 탱크들이 전쟁의 판을 바꿀 수 있을지 여부를 집중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경우, 어느 쪽이 더 유리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도 나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에이태큼스(ATACMS) 등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러시아는 독일의 레오파드2 탱크 제공 결정 이후 독일과 미묘한 외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노보아이다르의 병원이 우크라이나 하이마스(HIMARS)의 공격으로 의료진과 환자 등 1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숄츠 독일 총리,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제공 배제/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28, 29일 주말판/편집자 

◇ 서방의 탱크 지원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느 정도 영향?

미국의 에이브럼스, 독일의 레오파드2 탱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예측이 섣부르다는 분석 기사가 미국 등에서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28일자)에 따르면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차(탱크)만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NYT는 이 기사에서 "탱크의 공급만으로는 키예프(키이우)의 승리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이 요새화된 러시아 방어선을 돌파할 수 있도록 미국식 '통합 기동 작전'을 전수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군의 '통합 무기 기동 훈련'을 받고 실전에서 활용하려면 몇 년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것. 미군 부대 자체가 이를 숙달하는데도 몇 달이 걸린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 탱크

미국의 통합 기동 작전은 러시아군이 이미 점령 지역 곳곳에 구축한 참호 진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서방의 탱크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공격 목표물을 사전에 포착해 전달하는 보병(정찰및 장갑차 부대)과 이 목표물을 정확하게 포격하는 탱크, 은폐한 채 화력을 지원하는 포병 등 입체적인 공격이 필요하다는 것. 미국식 통합 기동 훈련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복잡한 '통합 기동 훈련'을 시키는 게 얼마나 현실적인지 미국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점령지역에서 다단계 방어진지를 구축하면 할수록 미국은 그만큼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NYT는 "서방의 탱크 제공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할 만큼 전투력을 증가시킬 것 같지는 않지만, 미국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키예프는 모든 장비가 도착하면 최대 3개의 탱크 여단을 추가로 창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독일의 레오파드2 탱크가 미국의 브래들리 장갑차와 함께 공격에 나서 탱크는 진격로를 뚫고 브래들리 장갑차(보병)가 되찾은 영토를 지킬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독일의 레오파드2 전차(위)와 미국의 브래들리 장갑차량/사진출처:위키피디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 역시 "서방 탱크가 전선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실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장거리 미사일과 항공기 제공을 즉각 서방측에 요구하고 나선 것도 이때문으로 분석됐다. 스트라나.ua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구가 받아들여질런지 여부는 서방측이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러시아의 반응에 대한 평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라나.ua는 29일 독일의 레오프드2, 영국의 챌린저2 탱크와 달리 미국의 에이브럼스는 곧 도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 워싱턴포스트(WP)의 기사를 소개했다. WP는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를 공급하기로 약속한 것은, 독일이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주도록 독려하기 위한 게 유일한 목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숄츠 독일 총리는 레오파드 탱크의 우크라이나 제공에 그만큼 강경했고, 미국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장기적으로는 탱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탱크를 보내기로 했는데, 이는 미국이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스트라나.ua는 지적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에이브럼스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더라도 전투 전면에 나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한다. 에이브럼스가 적용한 '열화 우라늄 장갑'은 국가 일급 비밀이어서 전투 중에 러시아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극히 꺼려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더욱 우려하는 것은 미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29일자 보도다. 미국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기회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에 최근 군사원조를 급격히 늘리기로 했다는 분석 기사다. 스트라나ua는 이를 '서방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불렀다.

지난해에는 전쟁을 오래 끌수록 키예프가 이길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믿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러한 믿음이 사라지고 있으며, 나토(NATO) 일각에서는 모스크바가 장기 소모전에서 승리할 것을 두려워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자포로제 지역에 주둔한 러시아군 방어진지 모습/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WSJ은 "우크라이나에게 주어진 기회의 창이 무한하지 않고, 또 주력 탱크와 장갑차, 더 많은 방공 시스템과 같은 강력한 서방 무기가 시급히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키예프에 대한 지원이 증가하더라도 전쟁이 빠르게 종식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일부 회의론자들은 서방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작년과 유사한 공격을 수행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러시아 점령지역 방어 수준이 질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트라나.ua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전쟁 전망도 소개했다. 오르반 총리는 29일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으며 전쟁에서 패한 사람들은 2024년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개전 초기에는 부패와 무능한 지휘관, 끔찍한 전술적 실수 등으로 무기력해 보였지만, 매우 빠르게 모든 것을 바꾸고, 추가 동원령까지 발령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완전 정복을 원하는 게 아니라 돈바스 지역 장악에 국한할 것이라고도 했다.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최근 비슷한 견해를 표명한 바 있다.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가 올린 미국의 우크라이나 감사관 파견 SNS/캡처

- 군납 비리 스캔들이 촉발한 우크라이나의 부정부패 구조를 감사하기 위한 미국 대표단이 키예프에 도착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가 29일 보도했다. 미국 감사관들은 미국이 지원한 물자의 배포및 사용 전반에 대해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지난 26일 의회에서 미 감사관들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예고한 바 있다. 그녀는 "미국이 제공한 구호 물자나 무기들의 오용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미 국무부는 키예프에 있는 세계은행과 딜로이트, 미 행정부 감사팀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우크라이나 미 대사관은 SNS를 통해 미국 감사관 3명의 키예프 도착을 알리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향해 첨부한 전화번호로 미국 원조 물품들의 오남용에 대한 비리를 고발해줄 것을 촉구했다. 브리짓 블링크 대사가 3명의 감사관과 함께 찍은 사진도 첨부됐다. 

스트라나.ua는 미국의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법집행 기관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국민들의 신뢰가 급격히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하이마스(HIMARS)로 노보아이다르 지역 병원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며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공격으로 의료진과 환자 등 14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측은 "노보아이다르의 병원에서는 민간 및 군 의사들이 수개월간 지역 주민들과 군인들에게 필요한 의료 지원을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노보아이다르 병원 포격 모습

- 독일의 레오파드2 탱크 제공 결정 이후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는 미묘한 외교 신경전을 벌어지고 있다. 숄츠 독일 총리는 28일 “독일은 지난 몇 달 만에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변경하고 러시아의 가스와 석유, 석탄으로부터 독립했다"며 "더 이상 러시아와 협력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세계는 가능한 한 많은 국가가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다자간이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타게스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대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과도 다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9일 “푸틴 대통령은 숄츠 총리와의 접촉에 열려 있다”면서 “아직 전화 통화 등 합의된 일정은 없다”고 발을 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내달 비슷한 시기에 유럽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정부 대표로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8일 보도했다. 내달 17∼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회의는 안보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 개시(24일)을 앞둔 상황이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토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미대통령도 내달 중 유럽 순방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순방에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인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러시아는 최신형 판치르 대공 방어시스템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28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판치르 대공미사일은 미국의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 등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더 넓은 범위에서 방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