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16일) 대공세설 속에서 우크라 매체가 협상론의 불씨를 계속 지피는 까닭은
우크라-16일) 대공세설 속에서 우크라 매체가 협상론의 불씨를 계속 지피는 까닭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2.1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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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 대통령이 20~22일 유럽 순방 중 폴란드를 방문할 뿐 우크라이나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폴란드는 바이든 미국-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을 배제하지 않았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 사무총장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러시아와의 대결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포로교환을 통해 101명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 조기 경보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 언론인 존 두간 독러 해저가스관 '노드 스트림' 폭파 문제에 대한 새로운 증거 공개/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진단-16일자/편집자 주

◇ 대공세설 속에서도 여전히 제기되는 평화협상론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16일 파이낸셜 타임스(FT)와 회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쪽도 군사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하지 못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끝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그의 소신 발언이다. 객관적인 정황으로도 '그의 전망이 옳다'고 봐야 한다.

미국과 나토(NATO)가 우크라이나의 든든한 뒷배로 버티는 이상, 러시아가 키예프(키이우) 정권을 전복시키겠다고 나서기는 군사적으로 매우 어렵다. 우크라이나도 서방의 군사적 지원이 끊어지는 순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우크라이나가 아무리 크림반도 해방을 외치고 1991년 국경으로의 복귀를 갈망하더라도 미국의 동의없이는 불가능하다.

결국, 키는 미국이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레드라인'(현재로서는 크림반도 공격)는 넘을 경우, 제동을 걸 게 거의 확실하다. 자칫하면 핵무기라는 러시아의 '지뢰'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16일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를 인용,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문가 그룹과의 화상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서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울 준비가 되어 있는지'룰 묻는 질문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탈환하도록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이 발언을 '미국은 지금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공격을 현명한 조치로 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스트라나.ua는 해석했다.

키예프를 방문한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폴리티코는 "크림반도 탈환에 의구심을 표명하는 미 정치인들의 발언은 키예프 측의 불만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하지만, 무시해서는 안될 요소가 크림반도에는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과 탄약 창고, 수만 명의 군인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크림반도로 향하는 우크라이나군의 진격 루트인 자포로제(자포리자)와 헤르손 전선에는 현재 러시아군의 방어 진지가 확고하게 구축돼 있다.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군이 서방 측으로부터 포대와 장갑차 등을 받더라도, 러시아군 진지를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에이태큼스 장거리 미사일/사진출처:위키피디아

남은(?) 유일한 방안은 우크라이나군이 사정거리 300km에 달하는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로 크림반도를 타격하면서 남부 전선의 러시아 보급로를 끊고, 탱크를 앞세워 러시아 방어진지를 돌파하는 것인데, 미 백악관은 '물량 부족'을 이유로 장거리 미사일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스트라나.ua는 "폴리티코의 기사 기조로 볼때,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제공 거부는 러시아의 '레드 라인'을 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크림반도 공격시 반드시 서방(미국) 미사일로 크림대교를 파괴해야 하는데, 이때 러시아는 자국 영토에 대한 나토의 직접적인 공격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봄·여름 전투가 끝난 뒤 미래의 평화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밀리 합참의장은 아예 '외교의 창은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점령지역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언제든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트라나.ua는 우크라이나와 '민스크 협정' 협상에 관여했던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의 짧은 인터뷰 전문을 소개하면서 그의 발언 중 한 대목을 주목했다. 수르코프 전 보좌관은 "1년 전, 특수 군사작전 시작 일주일 전에, 러시아가 서쪽 국경을 확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현재의 방식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예스"라고 답변했다. 러시아는 현재 상태로도 충분히 얻었다고 만족하는 러시아 엘리트층의 첫 진술이라고 스트라나.ua는 평가했다. 물론, 그가 러시아 정부나 특정 권력 집단으로부터 그같은 진술을 하도록 위임받았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스트라나.ua는 또 '한국(전쟁)식 종전방안'이 현재 러-우크라 양측에서 전혀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봄·여름 전투에서 서로가 큰 성과를 얻지 못하면, 밀리 의장이 예측한 대로, 협상과 타협의 창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 최신예 탱크 T-14 아르마타의 기동장면/현지 매체 영상 캡처 

-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오는 4월 러시아와 벨로루시 선수들의 대회 참가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고 조직위원장이 밝혔다.

-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다음 주 바르샤바에서 바이든-젤렌스키 대통령 회담의 성사를 배제하지 않았다. 

- 우크라이나내 정교회 성당들을 대거 압수수색한 우크라이나 국가 보안국은 우크라이나 정교회(SBU)의 사제 55명을 기소했다. 

-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의 포로 교환 협상을 통해 군인 100명과 민간인 1명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영상속에서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와그너 그룹' 전사를 소개하는 프리고진/vk 코메르산트 계정 영상 캡처

-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며칠 전 영상에서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진 '와그너 그룹' 소속 전사 드리트리 야쿠쉬첸코를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포로교환을 통해 야쿠쉬첸코를 돌려받았다며 "포로로 잡혔지만, 많은 정보를 가져 왔다"고 야쿠쉬첸코를 치켜세웠다. 야쿠쉬첸코는 "우크라이나군이 나에게서 듣고 싶어하는 말을 강요했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처형에 관한 두번째 영상에서 "와그너 그룹으로 부터 용서를 받았고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한 뒤 '처형된 게 아니라 살아있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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