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17일) 고무줄 러시아군 사상자수? 4개 군관구 새 사령관 발표가 늦어진 것도..
우크라-17일) 고무줄 러시아군 사상자수? 4개 군관구 새 사령관 발표가 늦어진 것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2.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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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분야 연례 국제 회의인 뮌헨 안보 포럼이 17일 40여개국 정상과 100여명의 외교 및 국방장관 등 모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핵심 주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와의 협상론에 기울었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금은 러시아와 대화를 모색할 때가 아니라 키예프(키이우)에 대한 군사 지원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유도미사일 '아케론'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4개 군관구 사령관 교체가 공식 발표됐다. 

푸틴 대통령, 동, 서군관구 새 사령관을 중장으로 진급시켜/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진단-17일자

◇ 러-우크라군 사상자는 누가 더 많을까? 

영국 국방부는 17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4만~6명의 병력을 잃었다고 추정,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이날 "영국 국방부의 추정은 우크라이나 합참이 발표한 14만여명보다 2~3배나 적다"며 "부상병을 포함하면 러시아군의 손실은 20만명"이라고 전했다.

서방 진영에서 추정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손실은 여전히 둘쭉날쭉하다. 지난해 11월 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을 10만명이라고 발표했다가 우크라이나 측의 거센 항의를 받고 부상자도 포함한 수라고 물러서기도 했다.

부상자를 응급 헬기로 이송하는 러시아군/타스 통신 텔레그램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병력을 얼마나 잃었을까? 
스트라나.ua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의 병력을 70만명이라고 말했다"며 "당시만 해도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병력이 러시아군보다 훨씬 많았지만, 러시아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으로 병력을 보충하면서 판세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부분동원령으로 징집한 30만명을 모두 전선에 투입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군의 70만명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가 지난 1년간 병력 손실을 크게 입었거나 70만명이라는 숫자 자체가 허수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트라나.ua가 주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동원 강화 움직임이다. 징집에 나선 군사요원(우리 식으로는 병무청)들이 강제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담은 폭로성 영상이 거의 매일 인터넷상에 올라온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몇 달 동안 치열한 전투에서 큰 손실을 입으면서 새로운 반격 작전에 필요한 병력을 보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병력을 확보하기 위해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적인 동원 작업이 각 지역에서 눈에 띄게 는다"고 지적했다.

오데사에서 징집 요원들이 징집 후보자를 강제로 끌고 가고 있다/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의 나탈리아 구메뉴크 대변인도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녀는 "최전선에서는 교대를 해줘야 하는 병력들이 필요한데, 동원령에 응하는 인원은 줄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최근 잇따라 올라온 군사요원들의 강제 징집 영상을 확인한 뒤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자진해서 입대하는 사람은 주는데, 강제로 징집하는 군사요원들의 활동에는 (여론 때문에) 재갈을 물려야 하는 딜렘마에 빠진 듯하다.   

그렇다 보니, 스트라나.ua는 무기도 무기지만, 서방의 무기를 들고 싸울 병력도 앞으로 문제라는 기조를 유지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 동원 병력이 30만명이라는 공식 발표를 믿는다면, 특수 군사작전에 시작된 뒤 전선에서 죽은 군인들(영국 국방부 추산 4만~6만명)보다 약 6~7배 더 많다"며 러시아의 병력 규모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물론, 부분동원 병력들을 앞으로 어떻게 운용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4개 군관구의 새로운 사령관들을 공식 확인했다. 스트라나.ua는 "이들의 임명은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뒤늦은 공식 발표는 새 사령관들이 특정한 '시험 기간'을 통과했다는 뜻"이라며 "이들은 주어진 군사작전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중장으로 승진한 무라도프 동부 군관구 사령관

러시아 매체 r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군관구 새 사령관에는 안드레이 모르드비쵸프 중장이 임명됐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비공식적으로 이 직책을 맡고 있었다. 하르코프(하르키우) 지역 방어에 실패한 라핀 장군이 체첸 수장 카디로프와 와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 등 군내부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뒤 모르드비쵸프가 그 자리에 앉았다는 것. 문책성으로 교체됐다는 라핀 장군은 그러나 지난 1월 지상군 사령관(육군 참모총장격)으로 승진했다. 진짜 문책성 인사였을까?

더욱 웃기는 것은 모르드비쵸프 중장의 신상에 관한 외신 보도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는 지난해 9월 모르드비쵸프 장군을 초기의 격전지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아조우스탈) 공장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린 장본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외신 보도로만 보면 그는 이미 그때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3월 말,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SNS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 합참이 만든 모르드비쵸프 장군 사망 SNS
우크라이나군 SNS를 바탕으로 작성된 국내 언론 보도. 비슷한 제목의 기사가 국내의 전언론을 뒤덮었다/캡처

하지만, 그는 보란 듯이 중앙군관구 사령관직을 이어받고 이날 공식 발표로 또 확인됐다. 우크라이나측의 선전·선동 혹은 가짜뉴스가 최소한의 '팩트 체크'도 없이 외신 → 국내언론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서부군관구는 예브게니 니키포로프 장군(중장 승진)이, 남부 군관구는 세르게이 쿠조블레프 전 서부군관구 사령관이 맡았다. 또 루스탐 무라도프 장군(중장 승진)은 동부군관구 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무라도프 장군은 지난해 11월 해병대원 수백명을 지옥불 속으로 빠뜨리고, 최근에는 우글레다르(부흘레다르)에서 탱크 수십대가 파괴되는 무모한 군사작전을 편 무능한 최고 지휘관으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문책은 커녕 오히려 중장으로 승진했다. 푸틴 대통령의 '오기 인사'일까?

러시아 국방부의 새 사령관 공식 발표가 그들이 '시험 기간'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것으로 본다는 스트라나.ua의 분석을 되새겨볼 만하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 국제개발처(UAID) 소속 감찰 담당자들의 키예프 도착을 알린 주우크라 미국 대사/캡처

-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천문학적 규모의 군사및 재정 지원에 대한 감시 감독을 위해 177명의 조사관을 우크라이나 현지에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말 키예프를 방문한 미 국방부와 국무부, 국제개발처(UAID) 등 3개 부처의 감찰 담당자들은 17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부패와 비리 행위에 대한 분명한 증거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전문 요원들이 현장에 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1,13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군사적 지원과 인도적 목적의 각종 경제적 지원을 합한 금액으로 보인다. 

- 이리나 베레슈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격전지 바흐무트 주민들에게 즉각 도시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그녀는 텔레그램을 통해 "6,000여명의 민간인이 아직 거기에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들은(민간인) 현지에서 스스로 위험에 빠질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요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을 방해한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민간인 대피를 우크라이나군의 바흐무트 철수를 앞둔 조치라고 해석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포염에 휩싸인 바흐무트/영상 캡처

- 빅토리아 눌랜드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워싱턴의 카네기 재단 주최로 열린 '온라인 토론회'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크림반도 공습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눌랜드 차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안정적인 종식을 위해서는 최소한 크림반도가 '비무장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녀는 '크림반도 탈환을 추진하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러시아의 '레드 라인'을 넘는 것으로 간주하고 우려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미국은 크림반도를 러시아 땅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크림반도에 배치된 러시아의 군사 시설은 합법적인 (공격)목표로 간주된다"고도 했다. 나아가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러시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통합 방공시스템과 국경수비군, 해상 순찰 등이 가능한 '미래의 군대'를 창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눌랜드 차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직접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우리의 주장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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