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23일) 개전 1주년 앞둔 주요 전선엔 기존의 공방전과 달라진 게 없다?
우크라-23일) 개전 1주년 앞둔 주요 전선엔 기존의 공방전과 달라진 게 없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2.25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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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23일 최고위급 수준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협상이 제네바에서 극도로 신중하게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본토에서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의 통행이 지난해 10월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로 부분적으로 파괴된 후 처음으로 정상화됐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10차 제재안에 합의하지 못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동부 지역의 군사적 상황은 매우 어렵다고 말해/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진단-23일자/편집자

◇ 전쟁 발발 1주년을 앞둔 최전선 상황

개전 1주년을 하루 앞둔 23일, 우크라이나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공세가 계속됐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합참은 이날 쿠퍈스크와 리만, 바흐무트, 아브데예프카, 샤흐쵸르스크 방향으로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하루동안 우크라이나군은 적(러시아군)의 공격을 약 90차례 격퇴했다고 했다. 전투의 강도가 이전보다 더욱 치열해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친 러시아 종군 블로거(텔레그램 채널)들은 러시아군이 마리인카 남쪽으로 공격을 강화했으며, 정면 공격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포베다 마을에서 마리인카 (포위를 위해) 우회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포베다 상황은 우크라이나 참모본부의 전황 보고서에 나타났다고 스트라나.ua는 지적했다. 

스트라나.ua가 마리인카 상황을 설명하면서 올린 지도. 가운데 표시된 도시가 마리인카, 왼쪽 아래쪽이 포베다/스트라나.ua 캡처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 주변 전선에선 시 북부 베르호프카와 야고드노예 외곽에서 전투가 치열하다고 한다. '마디야르'(Мадьяр)라는 암모명을 쓰는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은 바흐무트 북쪽의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으며, 러시아군이 이 방향에서 도시를 포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흐무트에서 차소프 야르로 가는 고속도로는 적(러시아군)의 사정권 안에 들어가 있다고 했다. 남쪽 방향에서도, 적군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공세는 여전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바흐무트 서쪽으로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가 열려 있다고 영국 정보당국이 밝혔다.

바흐무트 북쪽 전황 지도. 맨위가 베르호프카, 표시된 지역은 야고드노예/얀덱스 지도 캡처
러시아군의 박격포 공격/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군의 반격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러시아 종군 소식통(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루간스크주 벨로고로브카 근처와 도네츠크주 솔레다르 동쪽의 베셀레 지역에서 반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성향의 아조프 대대가 결사항전을 벌였던 도네츠크주 남쪽 마리우폴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 마리우폴시(市) 외곽에 위치한 시 의회는 '일리치의 이름을 딴 공장' 등을 겨냥한 타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러시아 군사시설을 겨냥한 자신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으나, 직접적인 증거는 없으며, 친러 당국은 아무 것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스트라나.ua는 지적했다. 

분명한 것은 마리우폴 상공에서 방공망이 가동됐다는 사실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이날 마리우폴에서 대공 방어가 시작됐다고 보도했고, 드론 2대가 격추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와관련, 미국 뉴욕 타임즈(NYT)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서방의 장거리 무기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의 사정거리에 들지 않았던 마리우폴이 포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마리우폴을 점령한 러시아측이 무너진 건물 복구작업에 나선 모습/현지 매체 RT 영상캡처

우크라이나 남부군 대변인은 마리우폴을 공격하고 있다며 "마리우폴은 더 이상 우크라이나군이 도달(포격)할 수 없는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트라나.ua는 마리우폴 공격이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에 의해 단행됐을 가능성외에 드론 공격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러시아의 본토 깊숙한 공군기지와 크림반도에 드론 공격을 가한 바 있다. 드론 공격은 새삼스러운 게 아닌 셈이다. 마리우폴에 대한 (드론) 타격이 어느 정도였는지 명확하지 않고, 영상도 현장에서는 아직 나오지 않아 실체 파악이 어렵다. 

개전 1주년을 맞은 러시아군의 전략적 목표는 가까운 장래에 도네츠크주의 주요 정착지를 점령하고, 여름까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 전역을 점령하는 것이라고 알렉세이 그로모프 우크라이나군 합참 부국장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 책임자인 키릴 부다노프 군정보국장은 3월 말까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 행정 경계선에 도달하겠다는 작전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 방어진지 돌파에 앞장서는 '와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지역을 점령하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러시아 종군 블로거들은 러시아군의 최대 목표가 바흐무트에서 작전을 완료하고, 우글레다르(부흘레다르) 뿐만 아니라 도네츠크시(市)에 인접한 도시와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 고문직에서 사퇴한 아레스토비치는 "늦은 봄에 시작될 것"이라며 "모든 것은 여단(약 3천명) 규모의 새로운 편성에 필요한 군사장비와 무기, 탄약을 언제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중 하나는 탄약이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탄(포탄) 공격이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인정했다. 서방에서도 폭탄 재고가 고갈된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 눌랜드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우크라이나에 5세대 전투기를 공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전투기들이 언제 인도될지, 봄철 반격작전에 맞출 수 있을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스트라나.ua는 지적했다.

크림대교 보수작업 모습/현지 매체 영상 캡처

-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크림대교가 완전히 개통됐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보다 39일 앞당겨졌다고도 했다. 

- 유엔은 23일 긴급 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원칙 관련 결의안'을 찬성 141표·반대 7표·기권 32표로 통과시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제안한 이 결의안에 우리 정부도 이름을 올렸다. 이 결의안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을 위해 러시아에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 

-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추가 경제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몇 달 내로 우크라이나에 이런 금액을 지원하기를 기대한다"며 추가 지원 계획을 밝혔다. 그녀는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460억달러(약 59조6천억원) 규모의 군사, 경제, 인도주의적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4일 화상으로 열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에 전쟁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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