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년후-7일) '노드 스트림' 폭파 개입설에 놀란(?) 미 정보국, 친우크라 세력 지목-NYT
전쟁 1년후-7일) '노드 스트림' 폭파 개입설에 놀란(?) 미 정보국, 친우크라 세력 지목-NYT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3.0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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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주간지 디자이트, "폭파 사건에 동원된 요트를 찾았다" - 친우크라 세력 연루

꼭 한달 전(2월 8일), 퓰리처상 수상 탐사보도 기자인 세이무어 허쉬 전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던진, 독-러 해저 가스관 '노드 스트림(노르트 스트림)2' 폭파 사건에 대한 미 행정부의 개입설이 일파만파를 불러오는 모양새다. 그는 2022년 여름 나토(NATO) 훈련 참가로 위장한 미국 잠수부들에 의해 폭발물이 가스관에 설치됐고, 나중에 노르웨이 측에 의해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든 미 대통령이 국토안전부 소속 특수부대와 9개월 이상 극비 협의를 거쳐 이 작전을 승인했다고도 했다. 

'노드 스트림' 가스관의 폭발은 지난해 9월 덴마크 및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에서 일어났으며, 그 결과 '노드 스트림-1'과 '노드 스트림-2'의 가스관 4개 중 3개가 파손됐다. 폭발은 즉각 고의적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폭발을 일으킨 용의자들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파손된 '노드 스트림' 가스관의 모습 

허쉬 전기자의 미국 개입설에 맞서는 새로운 주장이 미국과 독일에서 7일 거의 동시에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미 NYT는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폭발사건 배후에는 '친우크라이나 그룹"이 있다는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나 그의 보좌관들이 이번 사보다주(극비 폭파작전)에 연루됐다거나, 행위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미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와 그 동맹국들이 가스관 공격에 대한 가장 논리적인 잠재적 동기(러시아의 전쟁 비용 차단 등)를 갖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러시아 당국이 개입했다는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스트라나.ua는 "미국의 유력 언론(NYT)이 가스관 폭파에 우크라이나 개입설을 제시했다"며 "이 주장이 가져올 실질적인 결과가 무엇일까"라고 되물은 뒤, "미국 지도부의 개입에 대한 의심(허쉬 전기자의 주장)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키예프(키이우)가 군사 작전에 대해 늘 미국에 알리는 것은 아니다"라는 NYT의 지적에 주목하기도 했다. 

디 자이트:노드 스트림 폭파에 연루된 우크라이나 관련 선박을 찾았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독일의 시사 주간지 '디 자이트'(Die Zeit)도 '친우크라이나 그룹'의 용의자설을 주장했다. r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주간지는 "가스관 폭발에 참가한 선박은 우크라이나인 소유 폴란드 회사에서 임대됐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실은 키예프의 연루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디 자이트는 "독일 수사당국이 가스관 폭발 사건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그 흔적은 우크라이나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비밀작전(사보타쥐)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선박도 특정했으며, 해상 작전은 남자 5명과 여자 1명 등 모두 6명에 의해 이뤄졌다고 이 잡지는 보도했다. 

rbc에 따르면 선장과 잠수부 2명, 잠수 보조 2명, 여의사 1명으로 구성된 폭파 용의자들(?)은 2명의 우크라이나인 소유 폴란드 회사에서 선박(요트)를 임대한 뒤 2022년 9월 6일 독일 로스토크항(港)을 떠났다. 요트내 테이블에서 폭발물 흔적도 발견됐다. 그러나 요트를 빌릴 때도 위조 여권을 사용해 이들의 국적은 불분명하다. 폭파 작업에 필요한 장비는 사전에 트럭으로 로스토크 항구로 배송됐다.

독일 수사당국은 그러나 폭파 작전의 배후 세력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가리키는 흔적을 남긴 '가짜 깃발작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수사로는 '가짜 깃발작전'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디 자이트는 지적했다. 

스트라나.ua가 "NYT의 보도에 대한 미국과 독일, 우크라이나의 반응이 곧 나올 것"이라고 전한 뒤,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 백악관은 NYT 정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고, 독일 당국은 이를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논평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우크라이나는 가스관 관련 월권 행위에 절대 연루되지 않았다"며 "그런 주장은 전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유튜브 영상 캡처

◇ 오늘(7일)의 주요 뉴스 요약

-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7일 자국이 최근 벨라루스의 비행장을 공격했다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한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날조하려는 또 다른 시도임이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벨라루스의 반체제 단체인 '비폴'은 지난달 27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마출리쉬 비행장(аэродром Мачулищи)에서 러시아제 조기경보기 '베리예프 A-50'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비행장 공격 가담자를 체포하는 장면
반체제단체 '비폴'이 공개한 러시아제 조기항공기 정찰 드론 영상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이번 공격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군과 미국 정보당국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공격을 가담한 '테러리스트'와 공범 2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행장을 공격한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여권을 지닌 러시아 국적의 테러리스트가 미-우크라 정보당국의 지휘를 받아 작전을 수행했다"며 "2014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고용된 그는 특수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7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강대국으로서 세계적 현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연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주도된 것 같다'며 조속히 평화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그 손은 미국의 손"이라며 "미국은 이 전쟁이 끝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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