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년후 -9일) 러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본격 사용? 우크라의 서방 방공망 피해갔다
전쟁 1년후 -9일) 러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본격 사용? 우크라의 서방 방공망 피해갔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3.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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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9일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포함해 90기에 가까운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했다. 거의 3주만에 단행된 러시아의 15번째 공습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은 약 7시간 동안, 거의 밤새도록 지속되었으며, 아침이 되어서야 끝났다"고 전했다.

러 국방부:러시아군, 브랸스크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 단행/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 미그-31k에 탑재된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사진출처:위키피디아

이날 공습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의 대량 발사. 킨잘 미사일의 공습이 그동안 때때로 기록되기도 했으나, 한번에 6기나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스트라나.ua는 지적했다. 이는 기존의 러시아 순항 미사일들이 서방 측의 지원으로 한층 강화된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해 자주 격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리 이그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이전까지 이런 형태의 공격은 없었다"며 "킨잘 미사일을 잡을 수단은 없다"고 인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미사일 공격이 지난 2일 우크라이나 접경 브랸스크주(州) 국경 마을 2곳을 침입한 우크라이나 테러 행위에 대한 보복 조치"라며 "킨잘 등 초정밀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 시설과 방위 산업체, 에너지 핵심 분야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또 공격 목표는 달성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트라나.ua는 "우크라이나에서는 에너지 기반 시설 복구와 전력 수입 등을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비상정전 사태가 거의 사라졌다는 게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며 "이번 공격은 복구된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고, 키예프(키이우)와 서방 측에 새로운 비용 부담을 안겨주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겨울의 따뜻한 날씨와 원전의 가동 재개, 수력 발전소의 발전 용량 증가, 전력 수입 등을 통해 전력 부족 사태를 극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뜸한 사이, 에너지 관련 시설을 상당히 복구했다.

스트라나.ua는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보복 공격)가 사실이더라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는 치명적인 보복이 뒤따른다는 것을 러시아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전및 심리적 성격을 띤 만큼, 실질적인 군사 조치는 아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우크라 대통령실이 공개한 러시아군 공습 피해 상황, 위는 키예프 아래는 헤르손/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보프(르비우)의 피해 상황

앞서 러시아군은 킨잘 미사일 6기를 포함한 미사일 81기, 드론 8대를 우크라이나 전역을 향해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측이 밝혔다. 미사일 공격은 키예프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코프(하르키우),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 등 10개 지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향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순항 미사일 34기, 자폭 드론 4기를 요격했으나, 나머지 미사일들로 인해 서부 르보프(르비우)에서 5명, 남동부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에서 1명이 사망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적군은 우리를 위협하기 위해 81기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보잘 것 없는 전술로 돌아갔다"며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민간인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뿐"이라고 비난했다.

◇오늘(9일)의 주요 뉴스 요약

- 오스트리아 보석 회사인 스와로프스키(Swarovski)는 러시아를 완전히 떠난다고 이 회사의 알렉시스 나자르 CEO가 밝혔다. 스와로프스키는 지난해 2월 특수 군사작전 개시후 12개의 러시아 매장을 폐쇄하고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는 등 영업을 포기했지만, 법인은 여전히 러시아에 남아 있다. 나자르 CEO는 "우리는 이같은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으나 철수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합의의 연장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가 13일 제네바에서 유엔 측과 회담한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발표했다. 곡물 수출 합의의 또다른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터키)는 유엔 측과 이미 합의 연장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곡물 수출 합의 연장 협상의 일환으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접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모스크바와 우랄 지역에서 현지 TV및 라디오 방송국의 서버가 해킹당하는 바람에 잘못된 공습 경보가 울렸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부 측은 “모스크바에서 TV와 라디오를 통해 공습 경보 발령이 나간 것은 서버 해킹에 의한 것으로,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 가짜 경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와 우랄지역의 스베틀로프스크 지역 주민들은 공습 경보가 발령된 TV 방송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바 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지난 2월 28일에도 발생했다. 

- 지난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의 테니스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한 영국 윔블던 테니스 주최 측이 올해에는 중립국 소속으로 대회 참가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러-벨라루스 선수들에 대한 윔블던 측의 출전 금지 조치로, 두 나라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ATP(남자)와 WTA(여자)의 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했고, 영국테니스협회는 140만 파운드(약 21억9천만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두 나라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될 경우, 중립국 자격이며, 국기를 지참하거나, 조국을 홍보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행동 강령'에 서명해야 한다. 

- 폴란드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14대의 레오파드 2 전차(탱크) 중 나머지 10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마리우시 블라시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전차병에 대한 훈련도 끝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레오파드 2 탱크의 수리를 위한 시설도 만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20년 전에 생산이 중단된 예비 부품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 미 공군 기지에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조종사에 대한 훈련은 F-16 전투기 비행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미그 전투기에서 미국의 정밀 유도 미사일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시뮬레이션'이라고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커뮤니케이션 조정관이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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