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해주를 우리의 식량기지로 만드는 프로젝트, 점차 무르익어간다
러 연해주를 우리의 식량기지로 만드는 프로젝트, 점차 무르익어간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2.12.07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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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가 우리나라의 식량기지로 바뀔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연해주 넓은 땅에 옥수수나 콩을 재배하는 농장에 우리 기업가들이 주목한지는 이미 오래전이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정부 차원에서 직접 가세한다면 연해주는 우리에게 식량기지로 효용성이 그만큼 커진다.

식량기지는 중국, 일본 등 식량자급률이 낮은 국가들이 해외 자본투자를 통해 널리 활용하는 수법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해외농업개발기금,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을 통해 해외 식량 자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연해주가 우리에게 식량기지로 주목되는 계기는 역시 경남도의 옥수수 생산 경험이다. 경남도는 최근 연해주 생산 옥수수를 울산항으로 대거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연해주 농장에는 현대중공업 경남도 등 국내 20여 개 기업이 진출해 있었지만 수확물의 국내 반입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경남도는 연해주 농장에서 생산된 옥수수 도착 가격이 t당 310달러로 미국산 수입가 340달러보다 저렴해 경제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연해주 산 옥수수 5100여t이 울산항으로 들어와 김해축협 등에 공급됐으며, 오는 10일에도 900t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에서 연해주에 약 2만2000㏊(여의도 면적 약 26배)에 달하는 대규모 옥수수ㆍ콩 농장 경작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고무적이다.

6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연해주 스파스크달니 인근의 농지 개발사업에 모태펀드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내년 예산안이 국회에서 확정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사업자금이 집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농업용지와 수출용 항만 등은 러시아 미그(MIG)사에서 제공하며, 기계와 운영자금은 국내에서 정부와 민간 자금 등 약 300억원을 모아서 활용한다는 것이 사업 골격이다. 경남도서 들여온 옥수수도 러 미그사 소유 농장서 수확한 것이다.

생산된 곡물은 전량 국내로 들여와 농협, 축협, 식품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예상되는 곡물 생산은 연간 옥수수 7만7000t, 콩 약 2만t 등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올해 1월 발효된 ’해외농업개발협력법’에 따른 첫 국외 농업개발 사모펀드 사례가 된다. 기획재정부는 또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을 통해 러시아 측과 연해주 농업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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