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문후 26, 27일) 허상이 벗겨지는 우크라 군 전력, 국제의용군의 실태-WSJ, NYT
시진핑 방문후 26, 27일) 허상이 벗겨지는 우크라 군 전력, 국제의용군의 실태-WSJ, NYT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3.2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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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춘계 대반격을 앞두고 가용 병력 확충과 국제여단 '스캔들' 폭로 잇따라

우크라이나 집권 여당 '인민의 종' 대표인 다비드 아라하미아가 27일 '동원령'의 강화를 주문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그는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한다면, 1,000km가 넘는 두 번째 전선이 열릴 것"이라며 "동원령 강화를 통해 이 전선을 투입할 여단 8개의 새로운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러시아의 핵무기 배치와 새로운 여단 창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 합동참모본부가 여전히 벨로루시로부터 공격 징후가 없다고 보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동원령' 강화 방침은 춘계 대반격을 위한 병력 보충용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다비드 아라하미아 우크라이나 집권여당 '인민의 종' 대표

아라하미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서방으로부터 최근 독일제 레오파드-2 전차(탱크) 등 최신 무기들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이 수주내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6일자 보도에 맞춰 나왔다. WSJ은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는 우크라이나 춘계 대공세의 시기및 작전 등을 예측하면서, 1년을 훌쩍 넘긴 전쟁의 향방과 평화 협상 가능성을 가름할 '매우 위험한' 작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격전지 '바흐무트' 전투에서 보는 것처럼 장기 소모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러-우크라 양국 모두에게 관건은 소모전에 필요한 병력 보충이다. 러시아는 사면을 미끼로 수감자들을 전장으로 끌어들이는 '와그너 그룹'의 모병 전략도 이제 끝났다고 보고, 몫돈을 주는 '계약 모병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시 수십만명을 동원하는 '전시 동원령'을 내리기에는 닥쳐올 역풍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30만명을 동원한 지난해 여름의 부분동원령은 예상보다 더 큰 사회적 파장을 몰고온 바 있다.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는 '와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영상 캡처
인터넷에 올라온 우크라이나의 강제 동원 모습

러시아에 비해 인구 규모나 자원 분배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극히 취약한 우크라이나는 '강제 동원'으로 병력을 보충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하거나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을 극대화해 남성들의 제 발 입대는 이미 물건너 갔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오히려 폭력적인 징집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동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WSJ 등 서방 외신도 우크라이나군이 춘계 대반격을 앞두고 가용 병력의 확충및 운영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전하기 시작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WSJ는 우크라이나 강제 동원의 실태를,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투력 구성에서 한 축을 맡아온 국제여단(국제의용군, 혹은 외국 용병 부대)의 조직상 허점과 각종 스캔들을 소상히 폭로했다. 

우선, WSJ은 우크라이나인의 늘어나는 동원 기피 문제로 손실된 병력의 보충에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WSJ이 전한 징집 기피 수단은, 지난해 여름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을 피해 해외로 엑소더스(탈출)한 것과 거의 다를 바 없다.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이미 자유로운 해외출국이 막혀 있기 때문에, A씨는 징집을 피하기 위해 거의 1만달러를 뇌물조로 썼고, B씨는 5번이나 소환장을 받았으나 무시했으며, C씨는 강제로 끌려갈까봐 아예 공공장소로 나가지 않았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대체 인력 모집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복무할 의사도 없고 훈련도 받지 못한 사람들을 데려가고 있다. 

동원된 우크라이나군/영상 캡처

한 장애인은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에서 소집된 뒤 복무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또 다른 장애인은 열흘간의 훈련을 받고 전선으로 나가 한 달도 되기 전에 사망했다. 또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출신의 38세의 용접공은 세 자녀의 아버지이고 암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고 있으며 건강에도 문제가 있으나, 5번의 소환장을 받자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우크라이나는 최전선의 병력 부족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바닥을 긁는' 듯한 강제 징집이 불가피하다고 WSJ은 전했다. 

미 NYT는 용병으로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고 있는 국제여단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NYT는 "국제여단(외국인 자원부대)은 전쟁 초기에 발표된 것보다 그 수가 훨씬 적다"며, "당초에는 우크라이나 측이 2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약 1,500명의 전사만 남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크게 두 개의 편대로 이뤄진 국제여단은 우크라이나 육군과 국방정보국(GUR)이 각각 한 파트씩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용병 중 일부는 GUR이 보기에도 전투 경험이 풍부한 전사 출신이었지만, 많은 의용군들은 쓸데없이 스캔들만 일으켰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힌 미국 출신 용병/현지 TV 채널 캡처
국제여단에 참전했던 이근 전 대위가 공개한 전투 모습. 오른쪽 두번째가 자신이라고 했다/사진출처:인스타그램

NYT가 전한 스캔들은 이런 식이다.
미 육군 출신 존 마킨타이르 일병은 국제여단에서 불성실한 행위로 쫒겨난 뒤 고향으로 가지 않고 러시아로 망명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 국영 TV에 나와 모스크바에 군사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버지니아 출신의 퇴역 해병대 중령은 군사 기술의 불법 수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자, 우크라이나로 갔다. 그런 범죄자가 어떻게 국제여단에 편성됐느냐고 질문에 한 소식통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는 주되 인력은 파견하지 않는 '이중 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무기들을 운용하기 위해 미 예비역들을 제한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코네티컷의 주택 개량 사업자인 제임스 바스케즈는 전쟁 발발 며칠 후 우크라이나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지역 신문은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직장과 가족도 버린 그의 이야기를 대서특필했다. 그 후 그는 자신이 속한 부대의 위치 등을 알려주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 그는 또 '사막의 폭풍 작전'(미군의 이라크 공격)에 참전했다고 주장했으나 거짓말로 밝혀졌다.

강도와 성폭행, 불법무기 소지혐의로 실형을 받은 폴란드 출신의 사샤 카푸신스키는 국제여단에서 지휘관으로 활동하다 들통나기도 했다. 키예프(키이우) 인디펜던트지는 지난해 8월 국제여단 지휘관 중 일부가 무기 및 물품 절도, 성희롱, 폭행, 무모한 병력 파견 등에 연루되어 있다고 폭로하며, 대표적인 인물로 카푸신스키를 지목했다. 카푸신스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국제여단에 입대해 대령 견장을 달고 지휘관이 되었다고 한다.

범죄 이력을 지니고 국제여단 지휘관이 된 폴란드인 카푸신스키/사진출처:키이우 인디펜던트

우크라이나의 한 관리는 국제여단 부대원들의 신원을 조회하는 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범죄 전력을 밝혀낼 수가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미군 예비역 롤링스 대령은 우크라이나를 돕는다며 모금을 시작했다. 하지만 모금된 돈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0월 피츠버그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나는 이 사람들을 믿었으나 그들은 나를 바보로 여겼다"고 한탄했다. 올해 초 2명의 해병 예비역들이 만든 '모차르트 그룹'은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횡령과 성희롱으로 소송을 걸면서 해산했다.

결론적으로 NYT는 "많은 미국인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끌어들인 기득권은 이제 국제여단 내부의 다툼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며 "서로간에 거짓말과 자금 유용, 불법행위 등을 고발하고 비난하는 또다른 전쟁이 공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오늘(26, 27일)의 주요 뉴스 요약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레오파르트 2A6 전차(탱크) 18대가 지난주 독일을 떠나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우크라이나에 인도됐다고 보도했다. 또 독일의 마더 장갑차 40대는 최근 전투지역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독일은 지난 두 달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대상으로 니더작센주 문스터의 교육 훈련장에서 레오파르트2 전차 운영 훈련을 실시했다. 레오파르트2 전차는 첨단 방어 시스템과 120㎜ 대포 등을 갖춘 중무장 전차로, 독일뿐만 아니라 스페인, 폴란드, 그리스, 덴마크, 핀란드 등 서유럽 여러 나라의 주력 전차로 보급돼 있다.

독일 마더 장갑차/사진출처:위키피디아

- 영국이 지원한 '챌린저2' 전차의 운영 교육을 받은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곧 최전방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방부는 27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기갑부대원들이 영국에서 챌린저2에 대한 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은 지난 1월 챌린저2 전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후 우크라이나 기갑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전차 훈련을 시작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사무총장 격)는 26일 러시아가 이웃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기로 한 데 대해 "벨라루스를 인질로 삼는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촉구했다. 그는 "전술핵무기 배치로 벨라루스 사회에서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대화할 것이고, 벨라루스 내부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7월1일까지 전술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하겠다며 핵무기 배치 계획을 밝혔다. 

- 우크라이나가 운용하는 드론이 모스크바 외곽의 툴라 지역의 민간 시설을 공격해 3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러시아 툴라 지역의 키레예프스크 마을에서 드론에 의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주거용 건물이 부서지고 3명이 부상했다. 러시아측은 해당 드론이 우크라이나가 운용 중인 정찰용 무인기 Tu-141이며 폭발성 물질이 탑재됐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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