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권위자, 러시아 문학 번역 1세대 박형규 전 고려대 교수 별세
톨스토이 권위자, 러시아 문학 번역 1세대 박형규 전 고려대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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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0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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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러시아 문학 연구자이자 러시아 문학 번역 1세대인 박형규 전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가 3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출판사 문학동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박 전 교수의 부음을 전하면서 박 전 교수는 “레프 톨스토이 등 러시아 대문호들의 고전을 유려하고 충실한 번역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고 추모했다. 그는 생전에 ‘전쟁과 평화’ ‘안네 카레니나’ 등 톨스토이 작품들을 연구하고 번역해 '톨스토이의 권위자'로 평가받았다. 

레프 톨스토이 전집을 출간한 박형규 전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사진출처:뿌쉬낀하우스
박형규 전 교수가 번역한 전쟁과 평화1/교보문고 사이트 캡처 

고인은 구소련에 관심을 갖고 외교관의 꿈을 꿨으나 접은 뒤, 한국외국어대 노어과에 입학했다. 1956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번역을 시작으로 1966년 대작 '전쟁과 평화' 번역본을 발간한 뒤, 50년 넘게 톨스토이는 물론, '닥터 지바고'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로 유명한 '러시아 국민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 등 러시아 문학 연구에 매진했다. 2013년에는 톨스토이 문학을 아우르는 18권 분량의 전집 단독 번역에 나서기도 했다. 

고인은 한국러시아문학회 초대회장, 러시아 국가 주도 국제러시아어문학교원협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과 러시아연방국가훈장 '우호훈장'(학술 부문)을 받았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 발인은 6일 오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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