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찍은 첫 영화 '도전', 모스크바 등서 개봉 - 이젠 모두 '우주 여행'을 꿈꾼다?
우주에서 찍은 첫 영화 '도전', 모스크바 등서 개봉 - 이젠 모두 '우주 여행'을 꿈꾼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4.24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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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 열렸다. 지구촌의 어느 한 곳에서, 또 스튜디오에서 영화를 찍은 뒤 컴퓨터그래픽(CG)으로 극중 현실감을 재현해온 '우주 SF영화 시대'는 가고, 실제 우주공간에서 영화 '씬'을 촬영한 진정한 '우주 영화' 시대가 시작됐다.

우주 영화 시대의 개막은 우주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했으나, 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찍은 장편 영화 '브조프'(도전이라는 뜻)를 지난 20일 개봉함으로써, 한발 앞서 가게 됐다.

우주영화 '브조프'(도전)의 여주인공 페레실드가 '러시아 영웅'으로 추대될 전망이라는 기사(왼쪽)과 영화 '브조프'가 20일 개봉됐다는 기사(오른쪽)/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우주영화 '브조프'의 포스터

현지 매체에 따르면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개봉된 영화 '브조프'는 '우주 공간에서 촬영한 첫 장편 영화'라는 타이틀도 달았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외과 여의사가 다친 우주 비행사를 치료하기 위해 급히 ISS으로 날아가고, 수술은 성공리에 끝난다는 것. 하지만 그 과정은 본격적인 우주 여행 시대를 여는 '바로미터'로 자리매김힐 전망이다. 주연 여배우 율리아 페레실드(38)와 감독 클림 시펜코(39)가 실제로 우주 비행 훈련을 거쳐 시속 2만5000㎞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ISS로 직접 날아갔기 때문이다. 이 장면도 '실제 상황'이다. 

두 사람은 2021년 10월 ISS로 가 12일간 영화를 찍었다. 분량은 총 30시간에 이르지만, 편집 과정에서 50분 정도만 반영됐다. 

우주영화 '브조프'의 장면들/캡처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ISS로 가기 위해 두 사람이 거쳐야 하는 우주 비행 훈련이다.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최근 에세이 '우주에서 기다릴게'를 펴냈다)가 직접 경험한 그 비행 훈련이 생생하게 담겼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개발 관련 기관·기업들이 공개하지 못한 '우주 여행'의 민낯도 보여준다. 영화에서 긴급한 수술을 요하는 환자 역은 ISS에 체류 중이던 러시아 우주 비행사 중 한명이 맡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주인의 날에 맞춘 영화 개막에 "우리는 지구 궤도 상에 있는 ISS에서 맨 먼저 극영화를 찍었다"고 축하했다. 여주인공 페레실드와 시펜코 감독을 태우고 ISS를 갔다온(사실은 ISS에서 타고 지구로 귀환한) 우주선(캡술) '소유즈'가 모스크바 시내 도심에 전시됐고, 페레실드는 '러시아 영웅'으로 추대될 전망이다.

러시아 영화관의 티켓팅 장면/현지 TV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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