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부인에서 확인으로' - 하루만에 바뀐 패트리어트의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 요격
팩트체크) '부인에서 확인으로' - 하루만에 바뀐 패트리어트의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 요격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5.07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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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 '킨잘' vs 미국의 지대공 방공 미사일 패트리어트.
러시아와 미국이 자랑하는 '창과 방패'다. 서로 맞붙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미그 전투기에 탑재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위)와 미국의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사진출처:위키피디아

흥미로운 주장들이 5일과 6일 잇따라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5일 우크라이나에 설치된 미국 방공미사일 체계 패트리어트가 4일 밤~5일 새벽 키예프(키이우)를 향해 날아온 '킨잘'(단검이라는 뜻) 극초음속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격추된 킨잘 미사일의 잔해라고 주장하며 몇장의 사진도 첨부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가 제시한 격추된 킨잘 미사일 잔해(위), 아래는 킨잘 미사일 탑재 미그기
디펜스 익스프레스/페이스북 캡처

우크라이나 주요 언론들이 공군 측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자, 유리 이그나트 공군 대변인은 5일 이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미 천번이나 부인했다. 어제 직접 봐야 했다.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은 있지만, 탄도 미사일(킨잘?)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군당국자들도 이미 말했다". 약간 짜증스러운 투였다.

이튿날(6일) 아침, 상황은 급변했다. 미콜라 올레슈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이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4일 밤 키예프(키이우) 상공으로 날아온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요격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미그(MiG)-31K 전투기가 러시아 영공에서 키예프를 향해 킨잘 미사일을 발사했고,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도입한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5일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이 킨잘 격추 보도를 부인했으나,
이튿날인 6일 공군사령관이 이를 뒤집었다/출처:텔레그램 캡처

킨잘은 미그 전투기에 탑재하는 공대지 미사일이다. 미그 전투기가 적의 방공망 위협에서 벗어난 안전 지대에서 발사한 킨잘은 자체 추진체로 목표물을 향해 극초음속으로 날아간다. 

러시아군이 킨잘 6발을 한꺼번에 발사했다고 발표한 지난 3월 9일, 이그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은 킨잘 등 러시아의 첨단 미사일을 요격할 수단이 없다"고 인정했다. 그 후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으로부터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 체계를 도입했다. 올레슈추크 사령관의 말대로라면 우크라이나는 이제 킨잘 등 러시아 주요 미사일에 대한 요격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뜻이다.

올레슈추크 사령관은 왜 전날의 대변인 발언을 뒤짚었을까?
스트라나.ua는 6일 '적이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미리 공개하지 말 것'을 당부한 올레슈추크 사령관의 발언을 전하면서 "이는 전날 킨잘 격추를 보도한 한 언론(디펜스 익스프레스)을 겨냥한 게 분명하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언론에 실린 킨잘의 잔해 사진에 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그 진위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사령관이) 다른 증거를 제시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도 킨잘 격추에 대한 올레슈추크 사령관의 발언을 반박하지도 않고, 이 논란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스트라나.ua는 밝혔다. 러시아 언론이나 친러 텔레그램 채널에도 '킨잘' 격추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가 없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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