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이해할 수 없는 '푸틴 미스터리'를 들춰낸 책 '푸틴의 사람들'
서방이 이해할 수 없는 '푸틴 미스터리'를 들춰낸 책 '푸틴의 사람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5.10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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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사람들(저자 캐서린 벨턴, 번역 박중서, 열린책들, 4만8000원)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훌쩍 넘겼다. 푸틴 대통령은 9일 제 2차세계대전 승전 기념식 연설을 통해 "조국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쟁이 다시 벌어졌다"며 우크라이나를 군사지원하는 서방 엘리트들을 '나치'로 규정했다.

그의 이같은 발상은 서방에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일. 서방 외신에 의존하는 우리도 거의 같은 생각이다. 그런데, 러시아인의 80%가 푸틴 대통령의 국정운영(전쟁 포함)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뜻할까? 단순히 적과 아군 개념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닐 터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옐친 전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뒤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다. 이같은 장기 집권과 권력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세계적인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모스크바 통신원으로 오래 근무한 로이터 통신 기자 캐서린 벨틴은 '푸틴의 사람들'에 주목하고 책으로 펴냈다. 소위 크렘린 '이너서클' 보고서다.

저자 벨턴은 이 책에서 푸틴 대통령이 권력을 잡기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수많은 사람의 증언을 토대로 다각도로 조명한다. KGB요원으로 독일 드레스덴에 머물던 시절부터, 소련해체후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미래를 모색하던 과도기, 크렘린 진출과 권력 장악 과정, 체첸 전쟁과 강력한 테러 대응, 언론 탄압과 기업 몰수, 제국주의적 야심과 정교회 정책, 에너지 무기화, 인접국과의 갈등과 미국 대선 개입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들여다본다. 

그 과정에서 그와 그의 측근들이 기업을 장악하고, 수십억 달러를 빼돌리고, 조직범죄를 정치로 끌어들이고, 경쟁자들을 탄압하고, 자신들의 부와 권력으로 영향력을 서방으로 확대하는 순간들을 포착하고 추적한다. 로이터 통신과 BBC, FT,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이 그 동안 '푸틴 미스터리'에 관한 탐사보도를 이어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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