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한 관계에 우려를 나타냈다. 외교적으로는 그 어느때보다 파고가 높은 긴장관계로 판단하지만, 정치군사적으로는 허풍에 가깝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북한의 현 대남 공격 위협 발언을 보는 시각이 러시아에서도 외교 분야와 정치 군사적 분야가 다른 셈이다.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3일 인테르팍스통신과 만나 “지금 같은 극한 긴장 상황에서는 사소한 실수나 기술적 문제로도 통제 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행동과 발언에 자제를 촉구했다.

6자회담 러시아 차석대사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도 앞서 “남북한 현 상황을 무너뜨릴 수 있는 비의도적 충돌 위험은 여전히 높다”며 “현 상황에서 가장 나쁜 것은 논쟁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 시나리오’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빅토르 예신 전 러시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은 2일 이타르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을 ‘허세’라고 일축했다. 예신 전 사령관은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을 총괄한 야전 전문가다. 그는 북한의 위협 전략이 3대에 걸쳐 반복된 사실을 지적하며 “북한의 미사일이 몇몇 주한미군 기지에 피해를 줄 수는 있으나, 위협 성명은 북한의 발언권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경제 원조를 유도하기 위한 허풍”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