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한 것은 러시아가 세일오일, 가스의 매장량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매장량이 많다면 '셰일혁명'의 수혜자가 되어야 할 터인데, 거꾸로 피해국이라는 사실이다. 셰일혁명이란 오랜 세월 모래ㆍ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어진 암석에 갖혀 있는 석유ㆍ가스를 발전된 기술로 채굴할 수 있게 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채굴가능한 셰일오일은 750억배럴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장량이다. 세계 전역에서 채굴가능한 셰일오일은 3,50억배럴이다. 그러니 러시아는 세계 셰일오일의 21.7%를 갖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매장량(580억배럴)보다도 많다.
게다가 러시아는 8070조ℓ의 셰일가스까지 보유하고 있다. 세계 9위다.
그런데 러시아가 셰일혁명의 최대 피해자라는 건 무슨 말일까? 아직 이를 채굴할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셰일오일및 가스 채굴에 필요한 풍부한 수자원과 굴삭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러시아로서는 셰일혁명의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세일오일 및 가스를 채굴할 장비를 갖추기 전에는 세일가스 오일을 채굴하는 비용보다 지금의 유전 가스를 개발하는 게 더 경제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채굴 기술이 언제까지 미국과 캐나다의 독점으로 남아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러시아 지형에 맞는 신기술의 등장은 러시아를 다시 수혜국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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