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전일 분위기 돋구는 승리공원 전시회, 에이브럼스 탱크 등 파괴된 서방 무기가 줄줄이..
승전일 분위기 돋구는 승리공원 전시회, 에이브럼스 탱크 등 파괴된 서방 무기가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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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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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대 국경일인 제 2차세계대전 승전 기념일(5월 9일)을 앞두고 모스크바 '승리 공원'(в Парке Победы в Москве)에서는 미국 에이브럼스 탱크 등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노획한 서방의 주요 군사장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승리 공원은 그야말로 모스크바를 침공한 나폴레옹 전쟁과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는 장소로, 5월이 되면 많은 모스크바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

이번 전시회도 이를 겨냥해 "그때 승리했고, 지금도 이기고 있다(Победили тогда, победим и сейчас)는 구호를 붙였다. 80년전 나치 독일에 대한 승전 기분을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어가게끔 연출한 셈이다.

전시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에이브럼스 탱크/국방부 영상 캡처
모스크바 승리공원에 전시된 미국 에이브럼스 탱크와 독일 레오파드 탱크 등 서방 군사장비들/현지 매체 영상 캡처

TV 채널-5 등 러시아 주요 언론들은 1일 전시회 개막에 맞춰 현지 르포 기사를 통해 홍보에 나섰고, 시민들도 에이브럼스와 독일의 레오파드 탱크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승전 분위기를 만끽했다.

파괴된 적의 군사장비를 전시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첨단 군사 장비를 공급함으로써 '러시아 패배'를 공언한 미국 등 서방의 목표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보여준다고 모스코프스코예 콤소몰레츠(MKru)는 의미를 부여했다.

물론, 이같은 적 군사장비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주요 지역을 하나씩 점령한 러시아·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연합군이 군사작전 개시후 3개월 가까이 지난 2022년 5월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노획한 무기를 한자리에 모아 주민들에게 보여줬다. 우크라이나군이 버리고 가거나 빼앗은 탱크와 장갑차량, 대포와 포탄, 대전차무기, 개인용 무기들이 주를 이뤘다. 

돈바스 지역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노획무기 전시회/사진출처:현지 매체 영상 캡처 
아미-2022 군사기술포럼에 전시된 서방측 군사장비들/캡처

그리고 3개월이 더 지난 그해 8월, 러시아 국방부는 제 8회 군(Army)-2022 군사기술포럼에서 미국이 자랑하는 휴대용 레이더 장비 'AN/TPQ-48'과 영국의 장갑 차량, 터키의 바이락타르 TB2 전투 드론 등을 러시아 주요 무기및 장비들을 선보이는 무기 전시장의 한켠에 모아 보여줬다. 당시 전세계 70여개국 대표(주로 무관)들이 이 포럼에 참가했으니, 러시아 무기의 비교 우위를 강조하는 '마케팅'이었던 셈이다.

이에 뒤질세라, 우크라이나는 8월 21일 수도 키예프(키이우)의 중심가에 부서진 탱크 등 러시아 군사 장비들을 모아 야외 전시장을 꾸몄다. 그해 3월 말~4월초 러시아군이 키예프 외곽지대에서 완전히 물러난 상태여서, 수많은 시민들이 전시된 러시아 군사 장비들을 둘러보며 독립 의지를 다졌고, 아이들은 군용 차량 위에 올라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치기도 했다. 

키예프 도심에 전시된 러시아군 탱크 등 무기들/우크라 매체 영상 캡처

마치 경쟁이나 하듯 펼쳐진 '전리품 전시회'는 러-우크라 양측이 서로 상대의 기를 꺾기 위해 만든 이벤트다. 불타고, 부서지고, 처첨한 몰골의 적 군사장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상대에 대한 승리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거의 1년 8개월여만에 모스크바의 명소인 '승리 공원'에 다시 차려진 전리품 전시회는 푸틴 대통령의 5기 취임과 전승절 축하 분위기를 돋우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봐야 한다.

특히 시민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끈 미국 에이브럼스 탱크는 전시회의 상징과 같다. 2024년 4월 도네츠크주(州) 베르디치에서 노획된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러시아군이 최근 공세를 편 아브데예프카(아우디이우카) 전선에서 파괴한 뒤 갖고온 '싱싱한 물건'(?)이라는 뜻이다. 에이브럼스 탱크는 2000년대 초 이라크 전쟁에서 사막을 질주하면서 소련제 탱크들을 파괴한 무적 전차 아닌가?

전시회에는 또 미국의 브래들리 장갑차, 독일의 레오파드2 탱크와 마더 전투 차량, 바퀴달린 프랑스 탱크 AMX-10RC, 스웨덴 보병 전투 차량 스트릿스포돈(Stridsfordon) 90, 호주의 부시마스터 PMW 장갑차 등 서방의 주요 군사 장비 34점이 '패전 장수'처럼 줄지어 서 있다. 한때 '무적'이라고 불렸던 첨단 장비들이다. 러시아 국영TV '채널1'은 현지 기자 르포를 통해 "미국은 에이브럼스 전차를 누구도 파괴할 수 없는 장비라고 소개했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며 "그 명성은 이렇게 파괴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TV '채널1' 기자의 전시회 르포 장면/영상 캡처

구소련 시절에도 전쟁 중인 1943년 노획한 나치 독일군의 전차와 무기들을 모은 전시회가 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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