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사업때 도입한 러시아 무기들이 잦은 고장 일으켜 골치?
불곰사업때 도입한 러시아 무기들이 잦은 고장 일으켜 골치?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3.10.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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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도입한 무기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정희수 의원(새누리당)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불곰사업으로 도입한 무기 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부채탕감 목적으로 러시아에서 들여온 T-80U 전차, BMP-3 장갑차, 무레나 공기부양정 등이 최근 3년간 1941건의 고장을 일으켰다. 정비금액으로는 161억1700만원에 달한다.

이 무기들은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러시아에 제공한 차관 20억달러(이자 포함)를 돈 대신 러시아제 무기 로 받는 불곰사업 1차(1996∼1999년)와 2차(2003∼2006년)때 들여온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고장이 발생한 BMP-3 장갑차였는데, 지금까지 1,539건의 고장에 10일 이상의 고장도 85건이었다. 정비금액도 93억2600만원이나 됐다.

T-80U 전차는 382건의 고장을 일으켜 68억5100만원을, 무레나 공기부양정도 20건의 고장이 일어나 2억1000만원을 들여 정비했다.

정비 비용이 많이 든 것은 지난 2006년까지 도입한 T-80U 전차, BMP-3 장갑차, 무레나 공기부양정의 부품 가격이 3배 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정희원측에 따르면 T-80U 전차 측풍감지기 블록은 도입 당시 1만600달러에서 2만9160달러로 2.75배, 엔진도 30만5522달러에서 82만6900달러로 2.7배 뛰었다. BMP-3 장갑차 시동기는 가격이 5685달러에서 1만5146달러로 2.66배 올랐다.

정 의원은 “러시아 차관 후 부채탕감을 목적으로 들여온 장비가 잦은 고장과 부품 가격 상승으로 우리 군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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