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를 겨냥해 일본이 러시아와 '2+2회담'을 가졌으나
중국 견제를 겨냥해 일본이 러시아와 '2+2회담'을 가졌으나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3.11.04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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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일본이 2일 도쿄에서 첫 '2+2회담'(외교·국방 장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중국을 의식한 일본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안보 위협을 강조했으나, 러시아 측은 피해갔다. '중국이 없는 자리에서 중국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일본 해상 자위대와 러시아 해군 간에 테러와 해적 대처를 위한 합동훈련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안보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회담에는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 장관이 참석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 창설과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등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해 설명했으며 러시아 측도 이해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적극적 평화주의란) 향후 모든 문제를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국제적 용인을 위해 그동안 '2+2회담'을 추진해왔는데, 지난달 초 미국과는 2+2회담 합의문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환영한다'는 표현을 넣은 데 성공했다. 이어 호주, 러시아와 '2+2 회담'을 가졌으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서는 두루뭉실하게 처리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두 나라간에 중국 견제와 북방 영토 문제에 관해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오노데라 방위상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해양 진출에 대해 설명했지만 러시아는 중국과 관련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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