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억만장자 알렉산드르 네시스는 일찌감치 우랄갈리 지분을 털어내
러 억만장자 알렉산드르 네시스는 일찌감치 우랄갈리 지분을 털어내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3.11.10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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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억만장자 알렉산드르 네시스(50)는 원래 조선전문가다.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공대에서 방사화학을 전공한 뒤 러시아 발틱조선소에서 수석 감독으로 일하다 퇴직해 금과 은 등 자원개발 분야에서 돈을 벌었다.

금 생산업체인 폴리메탈이 그의 회사이고, 탄산칼륨 생산회사인 우랄칼리 지분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우랄칼리 지분의 33%, 올해 초에는 33% 팔았고 우랄칼리가 벨라루스와 마케팅 제휴 관계를 청산하기 직전에 나머지 12%를 처분해 완전히 손을 털었다.

처음 그가 뛰어든 곳은 우즈베키스탄 사막의 우라늄층에서 우라늄을 생산하는 사업. 이후 자신의 전공인 조선업과 금속산업에 투자를 하다가 옐친 대통령의 시장경제 도입 후인 1993년 ICT그룹으로 세상에 알렸다. 그해 그가 수석감독으로 일했던 발틱조선소 지배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현재 순자산만 33억달러로 추정된다. 이제는 시베리아횡단철도 등 러시아의 철도 차량에도 투자를 한다.

다음 표적은 그가 사업시작과 함께 뛰어든 자원개발 분야중 희귀광물인 히토류 사업이다. 바로 토륨이다. 토륨은 방사능 걱정이 없는 우라늄 사촌격인 금속이다. 지속적인 핵분열이 일어나지 않아 핵연료로 사용할 수 없는 물질이다. 희토류는 이제 아이폰에서부터 풍력발전기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꼭 쓰이는 17개 희귀광물중 하나다.

전 세계 희토류의 90%는 중국이 공급한다. 중국은 자원보존과 개발에 따른 오염을 줄인다는 이유로 1999년부터 수출 물량을 할당하고 있다. 중국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일본은 지난해 3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한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뜻이자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는 1940년대 러시아가 원자폭탄을 만들 때 쓴 폐기물에서 희토류인 토륨을 추출하는 사업에 베팅히고 있다. 그가 이끄는 ICT그룹의 지주회사는 현재 국유 투자기업 로스텍과 60년 이상 쌓여있는 토륨 정광에서 희토류를 생산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ICT는 이미 로스텍과 합작한 회사인 트라이아크마이닝(TriArkMining)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와 로스텍은 또 시베리아의 야쿠치아 공화국의 톰트로 희토류 광상(광물 매장층) 입찰에도 응찰할 계획이다. 네시스는 이 곳에는 약 1억5000만t의 희토류 함유 광석이 묻혀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그는 러시아가 처음으로 희토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트라이아크마이닝은 또 우랄산악지역 크라스노우핌스크에 저장돼 있던 약 8만2000t의 모나자이트 광석을 사들였다. 이 광석은 토륨 약 7%와 55%의 기타 희토류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자연 상태의 모나자이트석은 토륨을 최대 5% 정도 함유하고 있다"며 "곧바로 생산으로 가기에 충분한 고순도”라고 설명했다. 그가 방사화학을 전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나자이트 광석을 사들인 베팅은 또다시 거액을 안겨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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