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방한으로 주목되는 한러 전력망 연결 사업은?
푸틴의 방한으로 주목되는 한러 전력망 연결 사업은?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3.11.11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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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남북한과 러시아간의 경제협력 방향및 추진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러시아 전력망의 한반도 연결이다. 이 프로젝트는 독자적인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향후 남북 경협사업 논의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파급효과가 크다.

한ㆍ러 전력망 사업은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부레야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한반도로 끌어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당성 조사는 그 첫걸음이다.

부레야 발전소는 앞서 2011년 8월에도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문으로 잘 알려진 곳. 김 전위원장은 당시 북ㆍ러 정상회담차 러시아를 열차로 방문하면서 전격 방문한 바 있다. 당연히 북한의 전력난을 타결할 수단인지 직접 살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해 김 전 위원장이 사망하며 북ㆍ러 간 논의는 흐지부지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레야발전소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530㎞에는 송전선이 놓여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청진 간 380㎞는 남북한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을 논의할 수 있다.

부레야 발전소는 발전 용량이 연간 71억KWh다. 국내 최대 규모인 충주댐의 8배에 달한다. 발전 용량은 러시아 아무르주 경제 규모에 비해 과다한 편이다. 러시아 아무르주 넓이는 한반도 1.6배인 36만3700㎢에 달하지만 인구는 83만명으로 내년에 출범할 통합 청주시(청주ㆍ청원 82만명)와 엇비슷한 규모다. 전력이 남아돈다는 얘기다.

한ㆍ러 전력망 구축 사업은 러시아 국익에 부합한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고조된 원자력 반대 움직임으로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 부담이 되는 우리에게는 러시아 수력발전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력망 사업만 따로 떼어 놓고서는 사업성이 낮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래서 러시아 경협의 핵심인 가스관사업이나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사업과 함께 이 한러 송전망 연결 사업을 거론한다. 일반적으로 철도 옆에 가스관과 송전망을 함께 설치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송전망 연결을 논의하다 보면 철도 가스관 등으로 논의가 확장되면서 유라시아 물류 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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