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안성덕 상무의 러시아 진출 전략
LG전자 안성덕 상무의 러시아 진출 전략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03.06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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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문 머니투데이가 LG전자 안성덕 상무를 인터뷰해 러시아 시장 진출 전략을 들었습니다.

그 인터뷰 내용을 소개합니다.


안성덕 LG전자 CIS지역 대표(상무)는 러시아법인의 올해 목표를 묻자 "지금까지는 집중적인 현지화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내는 데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상무는 90년대 중반에도 러시아 주재원으로 근무한 바 있는 LG전자의 러시아 통이다. 김쌍수 부회장이 "그룹의 주력시장 러시아는 안 상무가 책임져라"며 올초 인사에서 다시 러시아로 특파했다는 후문이다.

LG전자 사무실은 크레물린 궁 옆의 'LG다리'와 표트르 대제 동상 사이에 위치해 있다.

-러시아시장에서 짧은 기간 뿌리내리고 선두업체로 도약한 이유는 무엇인가.

"현지의 문화, 현지인의 기호, 성격을 제대로 파악해 외국기업의 이미지를 빨리 벗어날 수 있었던 게 적중했다고 본다. 다년간 현지화 마케팅으로 공들인 끝에 다수의 현지인들이 LG는 이제 외국기업이 아니다고 생각할 정도가 됐다. 미인대회에서 장학퀴즈 그리고 버스, 건물, TV 등 사람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해 한발 더 다가서려했다. 현재 LG를 모르는 러시아인은 거의 없다. 러시아시장에서 판매한 LG 제품 수를 고려할 때 대략 가구당 2대 정도의 가전 제품이 있다고 보면 된다."

-오랜기간 러시아에 있었는데 러시아인의 소비패턴이 어떠한가.

" 러시아는 소비에트 시절 물품 부족을 오랜기간 겪어왔다. 때문에 자동차 오디오 등 내구소비재를 확보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여기에 의약품, 유아용품에 정부 보조제도가 많이 남아있어 소득대비 가처분 여력이 높은 편이다. 집도 소비에트 시절 정부가 무상 분배해줘 한국처럼 집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성인이면 누구나 노동을 해 돈을 버는 문화도 가지고 있다. 98년 모라토리움의 충격에서 벗어난 러시아는 그야말로 황금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러시아시장의 향후 주력 제품은 무엇인가.

"크게 4가지다. 먼저 LCD PDP TV를 중심으로한 디지컬 TV 분야이고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냉장고와 세탁기 여기에 휴대폰 단말기를 꼽고 있다. 러시아는 고유가로 인한 특수로 뉴러시안이라는 부유층이 폭넓게 형성돼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세계 가전, 전자 제품을 주도하는 고급 브랜드에 빠르게 적응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을 겨냥해 프리미엄 제품을 팔 것이고 또 팔아야 한다."

-보드카가 유명한 나라인데 영업에서도 자주 등장할 거 같다.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마케팅을 비롯한 영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보드카가 빠지지 않는다. 이곳 사람들, 특히 장년층일수록 보드카가 생활의 중요한 일부가 돼 있어 매번 사양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지방에 출장을 가면 어떤 곳은 공항이나 철도역에 파트너가 나와 보드카 2잔을 준비해 놓고 있다. 각자 한 잔씩 한꺼번에 마시면서 비지니스가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몸에 무리가 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 주재원들은 현지인의 생각과 문화를 존중한다는 철칙을 한번도 어긴 적이 없다. 이 과정에서 파트너와 신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유일한기자 onlyyou@moneytoday.co.kr

머니투데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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