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으로 거리를 헤매는 청년실업자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실업률은 7.9%로, 전체 실업률 3.5%의 배를 넘는다. 매년 50만명의 대졸자가 쏟아져 나오는데, 대기업과 금융기관, 공기업 등 괜찮은 직장의 신규 채용자 수는 10만명을 넘지 못한다.
‘고용 없는 성장’의 최대 피해자인 젊은이들이 해외취업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이 의료 및 전문기술인력 50만명, 일본이 IT 전문인력 3만명, 중국 진출 한국기업이 3만명, 중동 지역이 여성 전문인력과 건설인력 합쳐 4만명, 그리고 유럽을 비롯한 기타 지역이 15만명 등 모두 80만명이 넘는다. 작년 한 해 해외취업 신청자 수는 3만6000명으로, 전 해에 비해 2.6배나 늘었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젊은이들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실제 취업자 수는 542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1.5%에 불과하다. 산업인력공단이 해외업체들을 통해 확보한 구인자 2550명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해서야 세계 11대 무역국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 결국 준비가 안 됐다는 얘기다.
정부는 올 상반기 350억원을 투입, 4480명의 해외취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취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해외 인턴 파견지역을 미국 일본 중국 편중에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해외취업을 통해 전 세계를 망라한 지역전문가를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다. 세계화와 자유무역협정(FTA) 바람을 헤쳐 나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젊은이의 모험정신을 자극하는 획기적인 해외취업 장려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러나 해외취업 희망자 각자가 언어와 전문 분야 업무능력 등 기본 소양을 갖추는 것은 대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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