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러시아 마케팅은 이제 고급 브랜드로-대형 쇼품도 필수
현대차의 러시아 마케팅은 이제 고급 브랜드로-대형 쇼품도 필수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2.07.18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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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현대차 러시아 딜러점. 평일에도 이곳은 사람들로 붐볐다.

넓은 땅덩어리에 자리 잡은 탓인지, 모든 게 큼직큼직하단다. 쇼룸만 600㎡(180여 평) 규모다. 룽에는 에쿠스, 제네시스, 쏠라리스 등 총 14개 모델이 전시되고, 한켠에는 정비 접수센터가 있고, 뒤쪽으로 정비센터, 부품창고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전형적인 유럽식 자동차 딜러다.

깔끔한 외관답게 오고가는 차량도, 현대차이지만, 더욱 돋보여보인다. 정비센터에는 20대의 리프트가 1월 1일 하루만 빼고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국내 언론사가 탐방한 이 현대차 딜러룸은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드미트리 세르바코프 판매이사는 "이곳에서는 자동차 판매, 정비, 금융 프로그램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다른 딜러점들에게는 모델이 될 것이다. 하긴 그만한 영업실적을 쌓아야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어 보인다. "현대차는 최신기술, 차량 품질, 다양한 라인업으로 러시아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하는 걸 보면, 다른 곳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현대차 브랜드는 러시아에서 상당히 올라갔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의 고급 브랜드가, 또 일본 브랜드가 오래전부터 각축을 벌인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가 이만큼 올라간 것만도 대단하다. 러시아 전략 모델 쏠라리스 덕택이다.

그래서 현대차의 올해 러시아 시장 공략 전략은 '모던 프리미엄'이다. '쏠라리스'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에쿠스 제네시스등 고급차량의 판매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전략이다. 독일의 유명 브랜드 못지 않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간다는 계획을 현대차가 세운 셈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지난해 15만여대를 판매했고 올해는 17만여 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기아차 판매까지 합치면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자동차 전체 시장에서 13~14%의 점유율로 수입차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에쿠스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에쿠스를 162대 팔았는데 올해는 5월까지 230여 대를 판매했는데, 연말까지 600여 대를 팔 계획이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에쿠스 급 대형 승용차급은 연간 5000~6000대 시장. 주로 독일 브랜드가 독식 중이다. 그래도 현대차는 에쿠스와 제네시스로 최소한 10%의 시장을 가져온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프리미엄 마케팅도 강화하는 것도 그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러시아 유명 연예인, 격투기 선수, 사진가, 미술가 등 주요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 모임인 '에쿠스 클럽'을 론칭해 에쿠스 잠재고객들에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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